사설 4.29 폭동의 진상은 밝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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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4월 29일은 ‘4.29 폭동’이 발생한 지 11주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 1992년 4월 29일 흑인폭도들이 LA 코리아타운을 포함해 로스엔젤레스 일원을 화염과 약탈 그리고 파괴 등으로 유린했다. 이 폭동사건은 로드니 킹이라는 흑인청년 한 명을 여러 명의 백인 경찰들이 몽둥이로 마구 때리는 장면이 TV에 비춰진 것이 직접원인이 됐다. 특히 재판에 회부된 백인경찰들에게 백인 일색인 배심원들이 무죄를 평결함으로써 분을 참지 못한 흑인들의 감정이 폭발해, 도시폭동으로 이어졌다.
 이 폭동으로 코리아타운을 비롯해 사우스 LA의 한인상가는 철저하게 파괴됐다. 18세의 꽃다운 한인청년 이재성군이 희생됐으며, 46명의 한인들이 부상을 당하고 재산피해만도 약3-4억 달러에 달했다. 이 한인재산의 피해액은 LA 전체 피해액의 50%에 육박해 한인사회의 피해가 가장 극심 했음를 나타냈다. 이 사건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내에서 소수민족이 당한 최대 수난으로 기록되고 있다.
 LA 폭동에서 피해를 당한 한인들 중 상당수가 1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죽지 못해 사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왜 코리안들이 집중적으로 피해를 입었는가? 이 물음을 지난 10여년간 계속 외쳐왔지만 어느 누구도 대답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왜 경찰은 백인지역만 보호하고 코리아타운은 포기했는가? 방위군 출동은 왜 지연되었는가? LA타임스와 ABC-TV 등을 포함한 주류언론들은 폭동의 원인을 왜 한-흑 갈등으로 유도해 갔는가? 또 왜 주류언론들은 한흑갈등을 부추겼는가? 사법당국은 한인상가를 파괴한 인권파괴자들을 기소하겠다고 공언하고서 지금까지 수수방관하고 있는가? 파괴된 흑인지역은 정부의 지원이 따랐으나 코리아타운은 무시당한 그 배경은 무엇인가?
 이 같은 근본적인 물음에 대해 진상은 밝혀져야 한다. 우선, 우리 커뮤니티 양심 부재현상을 먼저 탓하고 싶다. 진실을 추구하려는 노력이 미비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증언하기를 꺼려 하고 있다. 일부 뜻 있는 극소수의 1세 인사들이 2세들과 함께 진실 규명에 나서고 있는 것은 그나마 위안이 된다. 한인회를 비롯한 수많은 단체들, 1,000여개에 달하는 교회들이 ‘4.29’의 진실을 외면한다면 과연 그들이 이 땅에서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특히 한인언론들은 주류언론들의 편견적 보도에 맞서 얼마나 동포들의 권익을 대변했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
 ‘4.29 폭동’의 진상을 규명키 위해서 1세들은 반드시 2세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 났는지’를 알려 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2세들이 진실을 찾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폭동의 진상 규명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우리는 2차 대전 당시 수용소에 갇혔던 일본인들이 인권회복을 위해 40여년이나 투쟁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상기하며 우리 처이와 비교할 필요가 있다.
 아직도 ‘4.29 폭동’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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