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회장 선거 파문… 노태통령 방미행사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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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 대통령의 방미 첫 지역인 뉴욕에서 현재 한인회장선거의 파문으로 대통령 환영 행사에 차질을 빚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조원일 뉴욕 총영사가 미주 한인 사회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또 다른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번 박관용 국회의장의 손영순 비서관이 뉴욕방문을 마치고 귀국해 육사 32기 동우회 웹사이트를 통해 “뉴욕 총영사가 미주 한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글이 올려지자 뉴욕한인회와 뉴욕 한인 직능단체들이 총영사를 비난하는 사태로 지금 뉴욕 한인 사회가 시끌 버끌하고 있다.
 손영순 비서관은 뉴욕 총영사사가 한인들을 “동포 X새끼들”이라고 했으며, 한인단체들을 “사기꾼들”이라고 표현했다고 웹사이트에서 주장
했다.
 뉴욕 한인회는 지난 25일 한국의 청와대, 외교통상부 그리고 주미대사관 등에 성명서를 보냈다. 이 성명서에는 조원일 뉴욕총영사가 박관용 국회의장이 뉴욕 방문시 한인회 방문을 반대했으며 또 한인회 연례행사에 불참하는 등 재외국민보호 등에 성의가 없음을 지적했다.
 뉴욕한인 직능단체 협의회도 성명서를 통해 “미국땅에서 새 삶의 터를 일구며 살아가는 동포들을 우롱한 처사로 경악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이번 일은 뉴욕 동포사회의 위상과 화합에 역행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한미 우호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일인 만큼 진실 규명이 이뤄질 대까지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원일 뉴욕 총영사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 달 노무현 대통령 뉴욕 방문행사를 앞두고 동포사회가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뜻밖에 물의가 일어난데 대해 진위여부를 떠나 동포사회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총영사는 ‘동포비하’ 발언 진위에 대한 질문에 “중요한 시기에 지나간 일을 하나씩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오늘은 답변을 피해가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차질과 파문 사태는 최근 뉴욕한인회장 선거에서 단독후보로 나선 金기철씨가 당선됐으나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헌진)가 돌연 당선공고를 무효화 함으로써 야기됐다. 만약 한인회장이 공식적으로 선출되지 않는 한 노 대통령 환영 의전에 문제가 되며 이런 상황을 총영사가 빗대어 언급하면서 일어났다.
 원래 뉴욕 한인회장이 한인사회를 대표해 환영위원장으로서 노 대통령을 환영하기로 예정되어 있으나 법적인 한인회장에 문제가 발생해 청와대측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노 대통령이 뉴욕을 방문할 때까지 한인회장 문제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노 대통령 공항 환영식’이나 ‘동포초청 간담회’ 등에 뉴욕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환영위원장을 한인회에서 맡을 수 없게 된다.
 총영사관이 제28대 뉴욕한인회장으로 당선된 金기철 당선자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헌진)가 당선 공고를 무효화했다는 사실을 본국에 보고함에 따라 청와대가 의전행사를 변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청와대 ‘의전팀’이 노 대통령의 뉴욕 방문시 한인사회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한인회장의 참석 순서를 제외 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욕에서 한인회장 선거를 두고 한인사회가 갈등을 야기시킬 경우 ‘서로가 회장임을 주장하고 나서는’ 사태는 ‘안전위협’(Security-Risk)으로 간주, 대통령이 이들과 조우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뉴욕한인회장에 당선된 金기철씨가 선거관리위원회의 당선무효를 받아들이지 않고 취임식을 행할 경우, 만약 법정소송 같은 사태가 온다면 한인회측 어느 누구도 환영행사에 초청받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당초 계획에 따르면 대통령 환영행사에는 한인회장, 평통회장 등이 공항 영접에서부터 동포환영행사에 한인사회 대표자로 참석케 된다. 이와 관련 총영사관 관계자는 “총영사관은 수시로 한인사회의 동향을 본국에 보고하는데 이번 한인회장 사태도 대통령의 뉴욕방문을 앞두고 보고할 수 밖에 없었다”며 “한인회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라지만 분란이 계속될 경우 한인회 대표자는 행사에 초대 받지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만일 대통령이 처음으로 뉴욕을 방문하는 자리에 뉴욕교민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장이 영접하지 못한다면 이는 미주동포사회의 수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뉴욕동포사회의 위상을 위해서라도 이번 사태를 현명하게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선관위가 지난 11일 한인회장 단독 입후보자인 김기철씨에 대해 그동안 미뤘던 당선을 공고했다가 21일 돌연 러닝메이트인 수석부회장 후보의 서류미비를 이유로 “당선 확정 결정은 잘못된 것”이라며 “김후보의 당선을 일단 무효화 한다”고 발표해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뉴욕지역의 한인회 전직 회장들은 선거관리위원회의 당선 무효 발표에 관계없이 김기철씨를 28대 한인회장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뉴욕 한인회 집행부도 선거관리위원회에 김기철씨 당선 공고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인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 당선자로 공고됐던 김기철씨 선거대책본부도 선관위의 결정에 관계없이 회장 취임을 강행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선거대책본부는 선관위의 비상식적이고 불법적 행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한인회 업무 인수를 위한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5월1일 취임식을 갖겠다고 밝혔다.
선거대책본부는 또 “선관위의 모든 불법적 행위에 대한 금전 및 정신적 피해 보상을 포함해 민·형사상의 모든 방법을 동원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이번 사태를 두고 김기철씨의 당선 공고를 무효화한 선관위에 대한 한인사회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한인단체장들은 선관위의 당선 공고 번복 소식에 대해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뉴욕한인직능단체장협의회 이건우 의장은 “이는 완전히 선관위의 횡포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욕한인지역단체협의회 송웅길 차기 의장은 “선관위가 일단 당선 공고를 했고 공포를 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선관위의 원칙없는 태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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