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최초 집중인터뷰) 조풍언 드디어 입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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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풍언(63). 그에게는 두개의 얼굴이 있다. 자수 성가해 성공한 (재미 사업가)라는 얼굴 하나와 권력과의 유착으로 돈을 긁어 모은 (냉혹한 무기상)이라는 또 하나의 얼굴이다.

김대중 정부 들어 그는 각종 이권 사업에 뛰어 들어 엄청난 부를 챙겼고, 정부 인사에도 개입하는 숨은 실세로 행세했으며, 그는 DJ의 장남 김홍일 의원과 의형제 관계임을 과신하고 다녔다.

한때는 LA에 사는 DJ의 삼남 홍걸 씨의 후견인 행세를 하기도 했다. 대우그룹 몰락 과정에서 그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우중 사이를 오고 가며 모종의 메신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우정보시스템과 아도니스 골프장 등 대우 계열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의혹을 불러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김대중 대통령과 김우중 사이에서 조 씨는 어떤 역할을 했었는지 한국 정가와 언론들은 궁금해 하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인물이다. DJ 정부 권력형 비리에 중심인물로 떠오른 재미교포 무기상 조풍언 – 그 동안 설왕설래로만 나돌던 김대중 가(家)와의 갖가지 루머들을 실제로 본지 발행인이 언론사상 최초로 문제의 조풍언 씨를 직접 만나 인터뷰, 그의 육성을 통해 그 동안의 의혹들을 들어보았다. 과연 조 씨가 털어놓는 이야기들이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거짓인지 확인할 길은 없으나 그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 인터뷰 전문을 게재, 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긴다.

연 훈 <선데이 저널 발행인>

5월8일 아침 8시

기자는 조풍언 씨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 씨의 부인이 경영하는 한인타운 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가든 스위트호텔로 성급하게 들어가 후론트에서 조 씨를 찾았다.

그러자 뒤에서 “연 사장” 하는 정겨운 소리가 들려왔다. 키피샵에 들어가 우리는 자리를 잡았다. 아침 시간이라 우리외에는 다른 손님이 없었다.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이 생각할 때 두사람이 무엇때문에 만나나 하는 의아심이 드는 것은 자명한 노릇이니까 / 이번이 벌써 3번째 만남이었다. 3번째의 만남 이라는 의미는 이번 선데이저널에서 조 씨와 김대중 일가와 관련된 의혹기사를 수차례에 걸쳐 보도하고부터이고 조 씨를 알고 있는 것은 10여년 전부터였다.

첫번째는 우연치 않게 한 교포인사의 주선으로 만났으나 오랜만에 만나는 의미 이외는 달리 없었고 두번째도 역시 그분의 주선으로 만났다. 그때 조 씨는 ‘기자들은 쓸 것은 다 쓰고 만나야 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자기가 쓰지 못하면 다른데 팔아버리기 때문이다. 골프가 싱글이라는데 언제 기회가 되면 골프나 한번 치자”라고 말해 그동안 조 씨가 언론에 얼마나 시달렸었는지 짐작이 가는 듯 했다. 그러면서도 조 씨는 ‘농담 반 진담 반’ 그만 써 달라고 애교 있는 주문을 하기도 했고 기자는 ‘그럴 의사도 있다. 그러나 내가 기사를 중단할 명분을 달라’고 하여 자연스럽게 세번째 만남을 갖게 되었다.

군납과 무기장사

일반 사람들은 보통 군납과 무기장사 하면, 같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 씨가 말하는 그 의미는 전혀 달랐다. “군납은 군대에 무, 배추, 두부, 밀가루 등 생필품을 파는 것이고 무기장사는 이름 그대로 방위산업과 관계된 무기, 비행기나 그와 관련한 부품을 파는 것이다”라고 조 씨는 친절히 말해주며 “나는 지난 45년간을 군대에 있는 사람들과 동고동락을 같이 해왔다. 경기고등학교 시절 집안이 망해 갖은 고생 끝에 고려대학에 진학 했고 학비와 생활비가 없어 남산에서 잠을 자기도하고 가정교사를 하기도 했다” 지난 어려웠던 날을 들려주며 “ 학교를 졸업하고 나이 20대 중반에 군납을 하기 시작 했다”고 술회했다.

“그 때만해도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이었지/ 64년부터 군납을 했는데 매일 저녁 군인들과 술 먹는게 일이었지/ 60만 대군 생활 필수품을 대 주다보니 별의별 일이 많았다”면서 그때가 재미 있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끌어갔다.

“내가 이런 얘기하면 안 되는데 – 옛날에는 말이야, 물건도 없고 가격이 없어 거짓말을 해서 가격을 정하다보니 매일 술 타령이고 돈을 짚차에 푸대로 싣고 다니며 뿌리지 않으면 군납을 할 수가 없었지 / 물건은 없고 파우치에 군인들이 도장을 찍어주면 짚차에 싣고간 돈에서 미리 반을 주면 군표(국고 수표ㅡ를 일컬음)를 받고, 나머지 반은 바꿔서 주는 그런 장사를 했는데 그게 바로 군납이라는 거야” 조풍언씨는 군납을 하던 시절을 회고하며 그런데 바로 그 이유로 해서 무기장사를 시작하게 되었노라고 말을 이었다. 다른 군납업자나 군인들은 모두 조 씨가 야간중학을 나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고 똑똑해 보이면 건방지다라는 소리에서부터 모두 적개심을 갖고 끼어주지를 않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을 하고 다녔다고 했다. 그런데 어느날 한 군납업자가 조 씨에게 영어를 할줄 아는 사람이 없느냐고 물어 무슨 일인데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을 찾느냐고 하니까 “너 같은 무식한 사람은 몰라도 되는데” 하면서 “사실 해군에서 7백만불어치를 구매 했는데 영어를 몰라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하더란다 .

그래서 겨우 설득하여 그 내용을 알아보니 해군에서 그 군납업자에게 엔진 제네랄 펌푸 등 함정에 필요한 부품을 구매하기 위한 계약서였던 것이다.그 때 조 씨는 그 군납업자에게 사실을 고백했다 ‘사실 나는 경기 고등학교를 나오고 고려대학교를 나왔는데 같이 한번 해보자’고 하니 믿지를 않더라는 것이다. 당시 7백만불 돈이면 하늘 색깔이 바귈 정도의 큰 액수였다.

그 인연이 바로 조풍언씨를 오늘의 무기장사 조풍언으로 알리는 신호탄 이었다

‘노태우-김영삼 시절에 번 돈이다. 김대중정권땐 한건도 없었다’

조풍언은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지를 돌아 다니며 부속품을 구했다. 당시 한국 해군이 소유하고 있는 함정은 모두 미군들이 남기고 간 오래 된 것 들이라 부속을 구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대부분 회사가 없어지거나 중단된 것 들이라서 구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다.

어렵사리 구해보니 모두 중고들 뿐이 여서 수리비가 엄청 많이 들었음에도 6백만불이 남았단다. 당시 조 씨의 나이 불과 28세 때 였다.

그때부터 조풍언은 군납을 때려 차우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 장사’ 인 무기장사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당시 내 돈 안 먹은 사람 없었지 / 그래서 여러 번 보안사 정보부 검찰등에 끌려 다니며 고초도 많이 겪었는데 나는 술만 먹었지 절대로 돈은 준 적이 없다고 하니 몇날 몇일을 때리고 고문 하다가 포기하고 내보내더라” 그뒤로 군인들은 조 씨의 돈을 먹어도 탈이 없다고 생각, 내놓고 봐 주기 시작했다고 털어 놓는다.

기자가 그의 어려운 시절에 언급하는 것은 그에 대한 인간성이나 사업 철학 등에 관한 이해를 얻기 위해서였다.

기자는 조 씨에게 본격적인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기자
: 김대중 정부 시절 군납이권을 26건이나 했다는데

조풍언
: 그건 무기사업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아까도 이야기 했지만 군납과 무기사업은 별개다. 나는 김대중 정권 들어 단 한건도 계약을 한 사실이 없다. 그런 일이 있다면 한나라당에서 지금까지 가만이 있었을 턱이 없다. 나는 노태우 김영삼때 돈을 벌었지 김대중 시절에는 없다. 내가 잘못이 있다면 평생을 군인들과 정치인 들에게 굽실 거리며 살다가 김대중씨가 대통령이 되고나서 우쭐거리고 폼을 재고 다니며 장관 정치인 할 것 없이 욕지거리를 하고 엔죠이 한 건 사실이다. 그것이 죄라면 죄이고 그 죄를 달게 받고 있는 것이다. 김대중씨가 나를 필요로 했던 것은 모르기는 몰라도 홍일(김홍일 의원)이 때문인 것으로 안다. 단 한 건이라도 있으면 갖고 와봐라

기자
: 지난 98년 기흥물산의 매출액이 1백만불이었는데 99년 무려 40배에 가까운 성장을 했다. 정경유착 없이 가능한 이야기인가

조풍언
: 무기사업에 관한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특히 한국언론과 한나라당에서 나를 공격하기위해 지어낸 말이다. 국방부 예산 집행서를 보면 알수 있는 일이다. 98년 이전 것은 거론치 않고 있는데 나는 그때 벌써 수천만불의 매출을 했다. 김영삼 정권때 F-16 비행기 120대가 들어왔는데 나는 년도 별로 전자장비와 관련한 계약을 했었으나 IMF 여파로 40대의 전자장비 예산밖에 없었다가 99년 2000년에야 경기가 회복돼 다시 계약대로 추진했고 그로인해 매출이 뛴 것이지 다른 별도의 사업을 통해 신장된 것이 아니다. 국방부 예산 집행서를 보면 알수 있다. 남들 보기에는 그것을 의혹으로 보는데 나는 결백하고 김대중씨를 만나서 언론에 부각 되면서 사실이던 아니던 기사화 되면서 부터 무기장사로서의 수명은 끝난 것이다

기자
: 2조 2천억 규모의 차기 유도 무기 사업 선정과 관련하여 커미션으로 1천억을 벌었다는데 사실인가

조풍언
: 차기 유도 무기사업 같은 중대한 거래는 군원(FMS: Foreign Military Service) 에서 관장하는데 이는 국가와 국가 사이끼리 극비밀로 하는 것 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을 못 하겠다. 나는 평생을 비밀적인 사업을 해 왔기 때문에 대한민국을 위해 할말을 아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이야기 할 단계가 아니나 분명한 것은 나는 이스라엘의 하청업자(이름은 밝히지 않음) 의 대리점 노릇을 한 것이고 불과 수십만 불의 커미션을 받았을 뿐 더 이상의 거래는 없다.

기자
:수 조원의 사업을 진행하면서 수십만불의 커미션을 받았다고 하면 누가 믿겠느냐

조풍언
:사실이다. 무기거래의 메인 콘트롤은 모두 미국이 한다. 차기 유도 무기를 수입할 예산이 한국에는 없다. 한대에 1억불이나 하는 것을 수십대씩 사들일 수가 없다. 그러나 1대는 있다

기자
: 그럼 그 1대는 조풍언 당신이 관여했느냐

조풍언
: 말할 수가 없다. 이런 말은 모두 린다 김이 떠들고 다니는 이야기에 불과하다. 나는 대한민국의 무기장사 1호다. 린다 김이 언제부터 무기장사를 했다고 하며 떠들고 다니는데 참으로 가소로운 이야기이다. 누구라고 밝힐 순 없지만,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군 고위층이 침이 마르도록 부탁해 한구석 끼워 준 것 밖에 없는데 자기가 수십년 전부터 무기장사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이가 없어 웃었다. 정말 웃기는 이야기다. 내가 린다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조풍언 씨는 느닷없이 린다 김에 대한 대목에서 몹시 흥분하고 가소로운듯 열변을 토했다. (린다 김과 관련한 조풍언씨의 인터뷰 내용은 다음호에 기재할 예정임)

기자
: 무기장사나 방위사업에 문외한인 기자가 생각해도 김대중 정부에서 단 한가지 혜택도 받지 못 했다면 누가 믿겠는가

조풍언
: 사실인 것을 어쩌 하겠느냐. 무기사업은 다른 사업과 달리 하루 이틀에 이뤄 지는 것이 아니다. 물건을 팔려면 평균 5년이 걸린다. 어떤 정권이 봐주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도입계획과 시험기간이 5년 걸린다. 그것이 끝난 다음에야 계약을 할 수 있는데 그런 사실 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김대중 정부로부터 특혜를 받은 양 말 하는 것 자체가 결국 내가 김대중씨 집안과 가깝다는 색안경을 끼고 보기 때문이다.

무기시장은 체계가 있고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 미국이 통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사고 싶어도 못 사는 무기가 많다. 군납은 특혜가 있을지 모르지만 무기장사는 특혜가 없다 그 이유는 국방과학연구소 (ADD)에서 조사 연구하여 치밀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5년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 이유는 한국을 비롯하여 외국에 파는 무기가 대부분 연구 결과 문제가 많기 때문에 국방과학연구소가 이를 철두철미 하게 조사하고 불량품을 팔 수도 있기 때문에 사전 예방하는 업무를 하는 것이 ADD의 역할이다. 그런 이유로 5년의 기간이 소요되며 모르는 사람들이 단지 단기간에 무기 판매가 가능한 것으로 생각해 김대중 씨가 나에게 어떤 방위산업의 특혜를 준 것으로 오해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기자
: 만일 훗날 지금 인터뷰한 내용에 대해 거짓으로 드러날 경우에 책임을 질 수 있는가.

조풍언
: 물론이다. 나는 평생을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살아왔다. 다만 입이 험해서 욕지거리를 자주 하고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이 흠이라 주변 사람들이 나를 험담할 지언정 나 자신은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 믿어달라.

기자와 조풍언 씨는 화기애애하게 오랜 시간을 인터뷰 했다. 조씨는 인터뷰 중간 중간 “할말이 많지만 지금은 말 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하면서 언젠가는 조 씨 스스로가 “말할 때가 올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어 그가 지니고 있는 폭발력을 짐작할 수 있었다.

(지면 관계로 다음주에 계속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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