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계속되는 “미국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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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3일(한국시각 14일) 워싱턴에 도착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미 상공회의소 및 한·미재계회의 공동 주최 오찬 연설에서 “지난 50년 동안 한·미 동맹관계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주었다”면서 “그 덕분에 한국은 자유민주주의를 발전시키면서 경제를 도약시키는 데 전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어제 뉴욕 증권거래소에 가보고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엄청난 것이 있구나 생각했다”면서 “제가 미국에 올 때 머리로 호감을 가졌으나 와서 이틀이 지나면서 마음으로 호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얼핏 생각하기에 엄청난 부자는 친절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으나 내가 (여기 와서) 만난 부자들은 친절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워싱턴 교민과의 간담회에서도 “19세기 국가지상주의가 국제 질서를 재편할 때 미국도 하나의 국가로서 외국과 다투기도 하고 남의 나라에 고통을 준 적이 있다”면서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그것은 일제 식민시대와 분단의 역사를 겪으면서 각별히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오면서 저항적 정서가 형성돼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촛불시위에 참석한 젊은이들을 잘 이해한다”면서도 “그런 일로 미국을 비난해서 (교민) 여러분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돌아가서 각별히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아직도 (나에 대해) 차마 걱정을 다 털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안다”면서 “노무현이가 강경하고 과격하다는 말이 많고 한·미관계를 잘 풀어갈지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지지하는 것을 주저하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선거 때는 노사모만 사랑했는데 이젠 모두 사랑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100여명의 노사모 회원들이 참석, 노란 손수건을 흔들며 ‘노무현’을 연호하기도 했다.

○…한·미재계회의 미국측 회장인 모리스 그린버그 AIG 회장 등 이날 노 대통령을 만난 미국측 인사들은 한국의 반미 정서에 대한 우려를 조심스럽게 표명했다.

한국전 참전 장교인 그린버그 회장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반미시위가 한국을 사랑하는 많은 미국인들을 굉장히 가슴 아프게 하고 실망을 주었는데 이것이 한국인 다수의 의견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WWC(우드로윌슨센터) 및 CSIS(국제전략문제연구소) 공동 주최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 한반도 전문가들도 “한·미 양국이 한국 내 반미 감정을 치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느냐”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졌다.

( 워싱턴= 신정록 기자 jrshin@chosun.com )

’30분짜리’ 단독 정상회담
‘포괄적동맹’은 안보 + 東北亞 공동대처 의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오후 6시(한국시각 15일 오전 7시) 정상회담을 전후해 발표할 공동성명에서 향후 한·미 동맹관계를 ‘포괄적 동맹(comprehensive alliance)’으로 표현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당국자는 이에 대해 “한국전 이후 지난 50년간 양국의 동맹관계가 상호방위 동맹에 기초한 군사적 동맹관계의 성격이 강했다면, 향후 50년의 한·미관계는 보다 성숙하고 완전한 동맹관계로 발전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 50년의 한·미 동맹이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연합방위의 개념이었으나 앞으로는 전통적 안보위주의 동맹에다 경제협력, 동북아 차원의 위협에 대한 포괄적 대처 등으로 확대하는 개념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비교적 늦은 시각인 오후 6시에 시작되고 단독정상회담 시간도 30분으로 비교적 짧아 이례적이다. 통상 단독회담에 이어 있는 관계 장관, 참모들까지 참석하는 확대정상회담도 이번에는 별도로 하지않고 만찬을 겸해 하게 된다. 외교부 관계자들은 ‘국빈방문’이 아니라 ‘실무 방문’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번에 미국측의 대접이 좀 짠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있다.

( 권경복기자 kkb@chosun.com )

출처 : 디지털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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