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무장 스마트군단 주택시장 종횡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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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구매자들도 갈수록 똑똑해진다.

요즘 30~40대는 인터넷을 통해 맘에 드는 집을 고르고, 주변 시세와 재산세까지 확인한 뒤 부동산 에이전트를 만난다. 리맥스나 콜드웰 뱅커같은 부동산 중개 회사 웹 사이트는 물론이고, 주택 감정 전문 사이트 ‘domania.com’이나 융자부터 에스크로까지 일괄 처리하는 ‘gonehome.com’까지 사냥한다.

이들 스마트 군단은 웬만한 에이전트를 뺨칠 정도로 부동산 시장 동향을 꿰뚫고 있다.

인터넷으로 무장한 주택 소비자들은 대략 1천2백만 명. 시장조사 회사인 닐슨 넷 레이팅스는 지난 3월 현재 미국 네티즌의 10%가 부동산 사이트를 활용한다고 발표했다.

전국 부동산 협회(NAR)도 “인터넷을 통해 주택 매물을 검색하는 사람이 최근 4년 간 무려 18배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대부분 1년 안에 집을 사거나, 아파트를 옮기는 이들은 주택 거래의 37%를 떠받치는 실 수요 계층이다.

이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사이트는 ‘Realtor.com.’ 지난 3월 한 달간 4백60만 명이 접속했고, 평균 이용 시간도 30분이 넘는다. 온라인 부동산 업계의 전통적인 강자인 ‘Homestore.com’(3백60만 명)과 ‘Homegain.com’(1백20만 명), 야후 부동산(1백10만 명)도 매달 1백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핫 사이트. 이들 ‘3인방’은 온 라인 부동산 업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부동산 중개 회사 홈페이지도 문턱이 닳을 만큼 방문 인파가 많다. 센추리 21의 하루 평균 조회 수는 지난 해보다 24% 늘어난 98만 회. 평균 이용 시간도 20분이 넘는다. 리맥스와 콜드웰 뱅커도 하루 평균 70만 명이 들락거린다. 또 렌트 전문 사이트인 ‘Apartments.com’과 ‘Rent.com’에도 매일 60만 명이 찾아온다. 새로 나온 매물 리스트를 이메일로 보내 주는 ‘Ziprealty.com’도 10위 권에 진입했다.

네티즌의 ‘스마트 서핑’은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과거 매물과 가격 검색이 주류였다면, 지금은 주변 주택 시세와 학교 성적, 출퇴근 시간의 프리웨이 교통량, 모기지 비용까지 비교 검토한다. 이 시장을 선점한 회사는 ‘dominia.com’과 ‘Neighborhoodscout.com.’ 이중 도미니아는 MLS 리스팅과 지역별 최근 거래가, 주택 가격 무료 감정, 월 평균 모기지와 재산세 계산기, 이삿짐 업체 검색 서비스를 추가했다. 네이버후드스카웃은 범죄율과 학교 성적 비교 검색 툴로 등록 회원 수를 최근 2배로 끌어 올렸다.

최근에는 에이전트의 도움없이 부동산을 사고파는 웹 사이트도 등장했다. 바이어는 무료, 셀러는 연 회비 1백 달러에 집을 사고파는 시장이다. 보유 매물이 2만 개로, 매물 당 조회 수가 일주일 평균 8~9회를 넘는다. 모기지부터 타이틀까지 일괄적인 부동산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Owners.com’의 한스 코치 사장은 “소비자들이 온 라인 거래로 관련 비용을 최소 1만 달러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자랑한다.

소비자 취향이 온 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전통적인 굴뚝 업계는 코너에 몰리고 있다. 서비스 격차가 좁혀지는 반면 수수료 격차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온 라인 회사들은 그 동안 굴뚝이 독점해온 MLS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MLS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최근 1천 개로 추산했다. 특히 온 라인 회사들은 중개 수수료를 4.5% 이하로 할인, 6%를 고집하는 굴뚝 회사에 ‘바디 블로우’를 날리고 있다. 굴뚝 업계가 연간 4백억 달러의 수수료 시장을 빼앗길 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

스티브 쿡 NAR 부사장은 “컴퓨터 세대의 온 라인 부동산 거래 증가로 전통적인 중개 시장이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며, “인터넷 웹 사이트 서비스와 차별화된 상품으로 시장을 방어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수전 밀렛 NAR 사장도 “인터넷이 부동산 중개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만큼 온 라인 마케팅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후 대다수 에이전트들이 광고 전단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이메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스마트 바이어들이 불붙인 온 라인과 오프 라인 경쟁은 결국 부동산 중개 수수료를 끌어내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절반 이상이 25~34세에 내 집을 장만하는 상황에서 온 라인을 통한 주택 구매는 돌이킬 수 없는 추세라는 얘기다.

결국 인터넷을 앞세운 똑똑한 소비자들이 주택 중개 시장을 움직이는 셈이다.

김성용 기자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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