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눈물과 땀으로 착취한 [아씨마켓]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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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마켓대표) 이승철씨가 축적한 재산은 노동자들의 눈물과 땀을 착취한 결과물 입니다” 이글은 아씨마켓에서 일하다 부당하게 쫓겨났다고 주장하는 근로자들이 시위를 벌이며 아씨마켓 고객들에게 호소하는 유인물에 적힌 글귀이다.
이 유인물에는 글렌데일에 있는 이승철씨의 자택 사진이 나와 있으며 사진설명에는 ‘근로자에 대한 오버타임 미지급, 합법적 휴식시간 제외, 차별행위 등 부당노동행위로 모아진 재산 중의 하나’라고 적었다.

이 같은 시위는 아씨마켓에서 노조를 결성하다가 해고와 다름없는 부당정직을 당한 56명 종업원들의 복직과 아씨마켓의 부당노동행위 철폐를 위한 운동이다.
지난해 8월부터 줄기차게 벌여 온 아씨마켓 부당노동행위 규탄을 위한 항의와 불매운동 시위는 오는 5월 말로 10개월을 맞이해 LA지역의 마켓노조를 위한 최장기 시위로 기록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노조찬반투표’로 한인사회는 물론 미 주류사회에서 까지 주목을 받았던 아씨 마켓의 노동조합설립 유보사태가 연방노동관계위원회(NLRB)로부터 재투표 명령을 받을 전망이어서 한인커뮤니티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노동관계위원회는 아씨마켓측에서 지난해 노조결성을 위한 투표에서 24시간 전에는 노사양측의 투표운동을 금지하고 있는데 아씨마켓 경영진이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노조관계자들은 아씨마켓 노조 재투표의 시기 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최근 연방공정고용기회위원회(EEOC)는 아씨마켓측이 라틴계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행위와 적대적인 노동환경을 조성하였다는 판결을 내려 앞으로 아씨마켓측에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아씨마켓에서 일한 라틴계 근로자들은 6 달러75센트의 최저임금에 건강보험 등 베네핏도 없이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혹사 당했다고 주장해왔다.

한 근로자는 임금인상과 오버타임을 요구했을때 추방위협을 받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 문제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한인노동상담소측은 “아씨마켓이 라티노 근로자들에 대한 인종차별, 임금 미불 등에 관해 관계당국이 수사를 해서 위반사항이 있다고 이미 결론이 나왔으며, 아직 재판날짜는 잡히지 않았지만 법적 소송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상담소측은 “아씨마켓에서 노조를 결성하다가 해고와 다름없는 부당정직을 당한 56명 종업원들의 복직은 반드시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만약 앞으로 투표에서 노동자들이 승리하면 한인사회 대형마켓 최초의 노조가 설립되어 타 한인마켓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씨 마켓의 횡포 고발]

아씨마켓 노조를 위한 운동은 2001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마켓 근로자들이 노동상담소에 자신들의 처지를 호소하면서 비롯됐다. 8월에는 아씨마켓 채소부에서 일하는 20여명의 근로자들이 업주측에서 근무배당시간을 8시간에서 6시간으로 줄이려는 시도에 항의성 파업을 감행했다.
그러나 효과적인 단체교섭을 위해서는 노조설립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그 해 11월 15일, 노조결성의 뜻을 공식발표, 노동조합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업주측의 반대로 선거날짜가 지연되어 왔던 것이다.
아씨마켓 경영주는 노조결성을 막기위해 전국적으로 유명한 ‘Littler Mendelson’이라는 노조파괴전문 법률그룹을 고용하면서 방해공작에 나섰다.
이 그룹은 근로자들이 노조결성을 위한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지게 하는 교묘한 회유작전을 구사했다고 노동상담소측은 주장했다.
그러나 변호사를 고용해 직원들을 회유하고 이간질 시키려는 아씨마켓 경영진의 끈질긴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방노동관계위원회는 노조결성의 의지를 굽히지 않는 아씨마켓 노조측의 요구에 대해 정당성을 인정하고 선거를 실시하도록 판결을 내려 결국 노조결성의 가부를 투표로 결정짓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3월9일 노조설립을 위한 투표가 실시됐다. 그러나 당시 반대67표, 찬성 66표 그리고 15표의 이의제기로 노조창설은 유보되어 연방노동관계위원회(NLRB)의 심사를 받아왔으나 최근 노조투표 시 위법행위가 있었음을 인지해 향후 노조결성을 두고 다시 투표가 실시될 전망이다.

만일 앞으로 재투표를 통해 노조설립이 결정되면 그 동안의 기본적인 노동법 준수를 주장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작업장의 환경 개선과 마켓영업의 과실이익에 대한 정당한 분배까지도 요구할 수 있는 정치적인 힘을 갖게 될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한인사회에서 노동운동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한인업소의 경영주나 직원들이 노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가주 코리아타운에는 6개의 대형 한인 수퍼마켓체인 산하에 26개 마켓들이 영업을 하고 있는데 LA타임스는 이들의 규모가 랄프스나 본스 등 미주류 슈퍼마켓과 대등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LA아씨마켓은 미동부의 식품재벌인 ‘리 브라더스’(Rhee Bros.,Inc.)의 계열이다. 아씨마켓의 대표 이승철씨는 ‘리 브라더스’의 이승만 회장의 동생이다.’리 브라더스’는 매릴랜드주 콜럼비아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아시아로부터 약1만 종류의 식품을 수입해 미국내 자체 계열 식품업소를 비롯한 약 1,500개 전세계 업소에 도매와 소매를 실시하고 있는 북미주 최대 동양식품 유통업체이다.

‘리 브라더스’는 LA 아씨수퍼마켓을 포함해 매릴랜드, 버지니아, 뉴욕, 가든 그로브 등지에 7개 마켓을 두고 있다. 자체 브랜드로 ‘아씨 브랜드’를 비롯해 ‘하나’ ‘카부토’ ‘이씨내’ ‘엠페로’ 등이 있다.
‘리 브라더스’는 철저한 가족중심 기업이다. 회장은 이승만씨이고 부회장은 동생인 이승길씨재무에는 이승만 회장의 부인인 이춘옥씨가 맡고 있다. 아씨슈퍼마켓은 원래 이승만 회장이 설립해 동생인 이승철씨에게 사장 자리를 주었다.아씨 슈퍼마켓의 경영진에는 이승만 회장의 아들인 스티븐 (이용빈)과 이승길씨(동생)등이 참여하고 있다.


LA시 노조운동 역사에 기록될 아씨마켓 노동자 시위는 지난해 7월 31일 아씨마켓 앞에서 관련단체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 활동에 대한 보복조치로 60여명의 직원들을 무기한 정직시킨 것에 대해 시위에 들어 간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날 회견에는 한인과 라틴계 마켓 노동자들로 구성된 이민자 노동조합(IWU), 남가주 한인 노동상담소(KIWA), 다민족이민자 노동자 네트워크 ( CHILRLA), 중앙 아메리카 리서치 센터 (CARECEN), Sweatshop Watch와 전국 변호사 협회(NLG) 등이 나왔다.

당시 미국사회 분위기는 9.11 사태 이후부터 연방정부가 국가안보를 위하여 국토안보국을 신설하는 등 연방정부기관들의 업무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민자들에 대한 감시 내지 소재 파악을 위한 단속이 대대적으로 강화되었다.

이러한 조치의 일부로 사회보장국(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도 비시민권자 및 비 영주권자들을 파악하는 연방정부의 활동에 적극 협력하고 있었다. 그에 대한 한 방편으로 사회보장국은 일부 업소에서 직원들의 소셜시큐리티카드(사회보장번호)의 불일치에 대한 시정통보를 내 보냈다.

아씨마켓에도 사회보장국이 “귀사가 W-2 서류를 통해 보고한 직원의 이름과 사회보장번호가 사회보장국이 갖고 있는 정보와 일치하지 않는다. 귀사의 직원의 수입에 납부한 세금만큼 해당 직원에게 적절히 사회보장금(Social Security Payment)을 상정하기 위하여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 라는 내용으로 고용주에게 보냈다.

기자회견을 주관한 한인노동상담소측은 아씨 마켓의 경영진이 당시 사회 정치적인 상황을 노조 설립에 찬성하는 직원 탄압수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아씨마켓의 경영진이 지난해 3월 노조설립 찬반투표 후 4개월이 지난 7월 17일 친노조파 직원들을 한 사람씩 사무실로 불러들여 그들의 사회보장번호와 이름이 일치하지 않다며 정확한 사회보장번호를 7 일 내로 제출하지 못하면 해고당할 수도 있다는 위협을 했다고 비난했다.

사회보장국의 서신은 아씨마켓 직원의 사회보장번호와 이름이 일치하지 않다는 사실을 통보하기 위한 것뿐이며 이 통보 내용이 이민신분을 밝히거나 이로 인해 직원의 차별, 징계, 해고는 불법이라고 명시하고 있었다.

노동상담소측은 ‘한인사회 속에서 이민자로서 같은 동포들이나 다른 이민자들을 고용하여 손님들에게 장사를 하는 아씨마켓이 노조를 지지하는 직원들을 탄압하기 위하여 직원들의 사회보장번호를 운운하는 것은 한인사회에 대한 전면적인 도전이며 한인사회를 포함한 이민 사회들이 안고 있는 가장 아픈 상처를 건드리는 행위이다.

이 문제에 대한 수 차례의 시위가 보여준 바와 같이 우리 지역사회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민자 노동조합(IWU) 의 공동 위원장인 막스 마리스칼씨는 “아씨마켓의 경영진들이 사회보장번호를 핑계 삼아 노동조합을 원하는 노동자들을 대량 해고하려는 속셈입니다.
아씨 경영진의 숨겨진 진정한 목적은 노동조합결성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아씨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직원들의 말에 의하면 몇 년 전에도 아씨마켓은 사회보장국으로부터 비슷한 편지를 받았으나 이를 문제 삼지 않고 무시했다고 합니다. 실컷 잘 부려먹다가 사회보장국 편지를 빌미로 해고를 운운하는 속셈은 뻔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민자 노동조합은 아씨마켓의 140여명의 한인/라틴계 노동자들을 노조로 조직하기 위한 그룹이다. 아씨마켓 노조운동 시위를 하면서 연대단체 노동자들은 지난해 할로윈 시즌에 맞는 행사를 벌여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31일 전통적인 할로윈 데이를 맞아 시위자들이 할로윈 복장으로 치장하고 아씨마켓 고객들에게 캔디를 전하고 아씨마켓의 불공정한 처사를 알리는 전단을 돌렸다.

이날 행사 주관자들은 미국에서 매년 전통적으로 행해지는 할로윈 행사는 미국식 ‘액땜’이라고 볼 수 있다며 아씨마켓의 탄압에 맞서 싸운 노동자들의 전례가 앞으로 한인동포사회를 포함한 각 소수민족 사회 속에 노동의 소중함과 노동자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문화로 전통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바랬다.

또 이들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주눅들지 않는 사회, 인종을 이유로 차별 받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동참을 호소하며 ‘앞으로 소중하게 남겨질 전통과 역사를 만드는 일’에 성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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