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기막힌 사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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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부부들 중에 아마 이혼을 생각해보지 않은 커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혼의 위기를 겪는 부부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다루고 있는 TV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모으는 것도 바로 자신의 이야기처럼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기 경우들은 실제로 이혼의 위기를 겪고 있는 실제 우리 주변 부부들의 이야기를 취재하였다.

문제-1 남편과 아내의 학력 차이

고졸 남편 VS 대졸 아내의 이야기. 아내보다 못한 남편의 자격지심, 남편보다 잘난 아내의 자만심을 문제로 학력 콤플렉스에서 나온 부부의 갈등을 다뤘다. 고등학교밖에 나오지 못했지만, 오히려 자신감 있고 유머러스하고 솔직한 남편이 마음에 든 아내와 자신이 대학을 못 간 것에 불만을 품고 있는 부모님에게 자랑스런 며느리를 보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결혼한 남편. 그러나 결혼은 생활. 남편은 아내가 불만을 표시하면 모두 대학 안 나온 자신을 무시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내는 남편이 생각보다 게으르고 자격지심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두 사람의 문제가 커지게 된다.

전문대 출신 남편…
실직과 함께 자신감까지 잃은 그가 두렵다.
돈을 많이 버는 여자의 팔자는 기구하다는 말, 나를 두고 하는 말인가 보다. 결혼 전부터 대학가에서 작은 옷가게를 하던 중 직장인인 남편을 만났고, 별 어려움 없이 결혼을 했다. 남편은 항상 자신보다 내가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이 좀 못마땅한 눈치였다. 내가 바빠서 집안일을 제대로 못 챙기면 ‘그래, 너보다 돈도 못 버는 내가 해야지 뭐’ 하며 비아냥거리기 일쑤였다. 매번 화가 났지만 꾹 참고 지냈다. 2년 전 남편은 실직을 하고 말았다. 그때부터 남편의 행동은 더욱 심해졌다. 나에게 욕설과 함께 구타를 하는 일도 생겼다.
한 번은 남편이 얼굴을 심하게 때리는 바람에 일주일 동안 가게에 못 나간 적도 있다. 결혼할 때부터 남편은 자신은 전문대 출신이고 나는 4년제 대학 출신이라는 것부터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나는 학력에 상관없이 남편을 진정으로 사랑했는데… 실직까지 하자 자신은 이제 실패하고 아무 쓸모도 없다고 생각하는 남편.
처음에는 남편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함께 가게를 해보자고 했지만, 아무리 봐도 장사는 남편 체질에 맞지 않는다. 손님들에게 화를 내기 일쑤여서 매출이 떨어질 정도다. 나도 내가 일궈놓은 것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 남편과 장사를 함께 하고 싶지는 않다. 남편과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다.
제니퍼(가명·33·결혼 7년차)

전문가 어드바이스
남편이 자신감을 가지도록 도와줘야 한다.
남편은 열등의식도 많고 대인관계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이런 기본 상황을 아내도 이해해야 한다. 그러면 남편을 좀더 따뜻한 시선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구타를 한다고 했는데 구타를 당했을 때는 격렬하게 반항하고 시댁과 친정에 모두 알려야 한다. 습관성이 되기 전에 집안의 큰 문제로 만들어 그만두게 해야 한다. 남편에게 가게를 같이 하자는 등 무엇을 하자고 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남편 스스로가 자신의 일을 찾아서 할 때까지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아내는 옆에서 격려만 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본다.

문제-2 아내와 대화하지 않는 남편

‘터닝 포인트’에 나온 주인공은 항상 남편을 의심하는 아내. 그녀는 아직도 시어머니의 젖가슴을 만지고 잠드는 남편, 한 방에서 잘 정도로 각별한 모자에 대해 의심어린 눈길을 보낸다. 그리고 남편한테는 대학 동아리 후배, 대학 동창 등 여러 여자관계가 얽혀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던 중 여덟 살 된 아이가 아빠의 여자친구를 실제로 봤다고 하면서 사건은 커진다. 감정을 앞세워 남편을 의심하는 아내와 터무니없다며 아내의 말조차 들으려 하지 않는 남편. 남편은 아내와의 대화 자체가 되지 않는다며 아내를 무시하기 일쑤다.

밖에서는 친절한 남편, 나에게는 말도 하지 않는 남편
남편은 오늘도 말없이 늦는다. 출근할 때도 한마디 말이 없더니, 역시 전화도 없다. 휴대폰은 이미 꺼놓은 지 오래다. 지난번에는 남편이 나 몰래 휴대폰 번호를 바꾸기도 했다. 혹시 이번에도 번호를 바꾼 건 아닌지 의심이 가기 시작한다. 남편이 늦거나 외박을 하는 날이면 나는 항상 남편이 다른 여자와 있는 꿈을 꾼다. 남편 옷에서 여자 향수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남편을 다그치면 남편은 어이없다는 듯 나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남편은 나와 아예 이야기를 하려 하지 않는다. 속시원하게 아니라고 한마디만 해주면 나도 이렇게 답답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내 속도 모르는 주변 사람들은 모두 나에게 정말 결혼 잘했다는 말만 한다.

그만큼 남편은 주변 사람들에게 예의바르고 친절하다. 그런데 왜 자신의 아내인 나한테만큼은 그렇게 쌀쌀맞게 대하는지 모르겠다. 남편이 그럴 때마다 나는 너무나 힘이 든다. 모두 남편을 사랑해서 그런 건데 내 마음을 남편은 모르는 것일까. 언젠가 남편이 나 때문에 숨이 막힌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나는 남편에게 잘해주려고 그런 것인데, 남편이 야속하다.
그레이스 (가명·30·결혼 4년차)

전문가 어드바이스
아내는 자신감과 정체성을 찾는 게 급선무
아내의 지나친 간섭이 남편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남편을 좀더 너그럽게 이해하고 아내가 자신의 정신적인 독립을 찾는 것,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남편만 바라보고 남편에게 모든 것을 기대는 것은 좋지 않다. 그리고 남편을 의심하다 보면 진심어린 대화를 나눌 수 없다.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태도로 대화를 시도해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문제-3 아내가 시부모를 안 모시면 이혼하겠다는 남편

결혼한 지 6년 동안 시부모를 모시느라 자신이 원하는 생활을 한 번도 하지 못한 아내의 이야기. 효자인 남편은 아내의 이런 고충을 모른다. 그저 부모님일 외에는 관심이 없다.
아내가 하소연을 하면 남편은 시부모를 안 모시는 아내와는 이혼할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 시댁 식구들 편만 들고, 그런 남편이 답답한 아내는 이혼을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역시 쉽지 않다. 더 속상한 것은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으면서 자신을 나쁜 며느리로 몰아세우는 시댁 식구들의 태도. 남편이라도 내 편이 되어준다면 한결 힘이 될 텐데 말이다.

시댁 식구만 식구
처가 식구는 생각도 안 하는 남편
결혼 전에는 여자라는 사실이 좋았다. 그러나 남편을 만나 결혼하면서 부모님들이 왜 그렇게도 아들을 원하는지 알 것 같다. 나 자신도 여자라는 사실이 싫다. 더더욱 친정 부모님께 죄송할 뿐이다.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도 친정에 어쩌다 한번 다녀오려고 하면 왜 그렇게 눈치가 보이는지… 남편과 시어머니도 출가외인이 친정은 왜 그렇게 자주 가냐는 말을 한다. 시어머니는 결혼한 지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신이 직접 살림을 하고 나에게 절대 권한을 주지 않는다.

작은 반찬 하나 내 마음대로 못 사는 것은 정말 창살 없는 감옥 생활이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딸아이와 아들아이를 얼마나 차별하는지 딸아이가 항상 내게 말한다. “엄마, 할머니는 오빠만 예뻐해. 나는 싫은가봐.” 그런 아이를 볼 때마다 속이 상하다.
내가 이런 불만을 털어놓으면 남편은 나보고 참으라고만 한다. 어머니가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냐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면 할말이 없어지고 만다. 무조건 시어머니편만 드는 남편과는 대화가 되지 않는다. 시어머니와 살면서 남편과 나의 사생활은 거의 없다.
신혼 초부터 우리 부부의 방을 노크도 없이 불쑥불쑥 여는 어머니. 살면서 정이 들겠지 생각했는데 살면서 미움만 더해간다. 시어머니에 대한 미움과 함께 남편에 대한 서운함도 크다.

결혼 전에 친정 아버지의 칠순은 자신이 차려주겠다고 약속을 해놓고는 그냥 넘어간 것이다. 칠순은 고사하고 생신 한 번 제대로 챙겨주지 않는다. 이제는 그런 것은 바라지도 않고, 내가 가고 싶을 때 친정 나들이나 눈치 보지 않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시어머니와 남편과 계속 살아야 하는지 갈등이 생긴다.
이미애(가명·35·결혼 9년차)

전문가 어드바이스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남편의 역할이 중요
고부간의 갈등은 결혼한 주부들의 영원한 숙제일 것이다. 남편과 아내 둘 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남편은 자신이 중립자적인 입장을 취해야 시어머니와 아내의 관계가 좋아진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두 사람 중 어떤 한 사람의 편을 드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아내도 친정 부모님을 모실 권리가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시켜주고 여성이 더 이상 피해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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