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홍걸 LA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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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주택’으로 자금출처 의혹을 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39)씨는 LA주택을 매각하고 한국으로 영구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홍걸씨는 ‘최규선 게이트’로 비리를 저질러 구속되었다가 지난해 풀려나 ‘호화주택’으로 돌아왔으나 미주 한인사회로부터 ‘기피인물’로 찍혀 온 대상자였다.
김홍걸씨의 신상명세서를 보자.
그는 1963년 11월 12일 생이다. 직업은 유학생으로 USC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박사학위 과정에서 포모나대학의 태평양연구소 객원연구원이었다. 말썽 많은 그의 주택 주소는 26225 Honey Creek Rd. Ranch Palos Vwedes 이다.
주소 이름속에 꿀(Honey), 계곡(Creek), 목장(Rancho) 등이 들어 있어 좋은 동네임을 느끼게 한다. 태평양의 파도 소리가 들리는 언덕위의 2층집 대지 600평에 건평 110평, 침실이 있는 방이 5개. 매입 가격은 975,000 달러이다. 100만 달러에서 25,000 달러가 모자란다.

한때 렉서스 600을 몰고 다니다 속도위반으로 티켓을 받고도 재판에 나가지 않아 보석금이 책정되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최규선과 함께 기념촬영도 했던 홍걸씨는 지난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속칭 ‘최규선 게이트’ 사건으로 구속되어 178일만인 그 해 11월11일 재판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 LA로 돌아왔다.

로스앤젤레스 남부 랜초 팔로스 버디스 언덕에 위치한 문제의 집은, 홍걸씨와 부인 임미경씨 그리고 두 아들이 거주했는데, 지난 20일쯤 부동산 중개업자를 통해 백인 노부부에게 매각됐다고 홍걸씨 측근의 말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지난 25일 보도했다. 2층짜리 이 주택의 매매가는 128만여달러(약 15억3000만원)로 알려졌다. 매입 가격을 빼면 약 30만 달러를 남긴 것으로 보아 밑진 장사는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홍걸씨 가족은 팔로스 버디스 집이 매각됨에 따라 소유권 이전 절차와 자녀들의 학기가 끝나는 6월 말쯤 미국생활을 청산하고 완전 귀국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홍걸씨는 이 주택을 2000년 6월 매입 당시 계약금으로 36만 달러를 다운페이한 것으로 밝혀졌다.
홍걸씨는 최규선 게이트 비리 이외에도 이 주택문제로 이신범 전 한나라당 의원과 길고도 긴 법정투쟁을 벌였다. 이 전의원은 지난 2000년 국회에서 ‘대통령의 아들이 유학생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호화로운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金대중 대통령이 집권하던 당시 청와대측은 처음에는 “20만 달러 집에서 월세 1500 달러를 내고 살고 있다”면서 호화주택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몇 시간 후에 다시 “34만 달러 서민주택에 살고 있다”라고 말을 바꾸면서 “이신범 의원이 홍걸씨가 600만 달러 주택에 살고 있다고 흑색선전을 펴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청와대와 여당은 ‘이 의원이 공연히 허위사실을 유포해 홍걸씨가 호화주택에 살고 있다고 몰고 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의원은 ‘홍걸씨가 600만 달러 저택에서 호화생활을 한다’라고 발언한 적이 없다.

다만 2000년 1월19일자 신동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라온 ‘대통령 아들의 600만 달러 저택’이란 글에 대해 이 의원이 진위여부를 물었던 것이다. 이런 발언을 두고 청와대와 여당은 “이 의원이 홍걸씨가 600만 달러 집에 살고 있다고 조작했다”라고 몰아 부쳤다. 후에 이 전의원은 “나는 홍걸씨가 600만 달러 저택에 살고 있다라고 말한 적이 한번도 없다”라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내가 주장했던 것은 유학생 신분인 홍걸씨가 분수에 넘치게 살고 있는 것이 의혹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나 여당측은 유학생 신분에 과분한 생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홍걸씨는 2000년 9월부터 2002년 3월까지 무려 21차례나 한국을 여행했다. 평균 한 달에 한번 꼴이다. 이 기간 중 11번은 프리미엄 퍼스트 클래스였고 8편은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했다. 이것은 모두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34만 달러짜리 서민주택”이라고 잘못 대응했고, 나중 이를 증빙하느라 KTE가 토랜스에 위치한 집을 공개했던 것이다. 이를 근거로 이 의원은 홍걸씨가 주택매입시 융자서류에 허위사실을 기재한 내용을 알게 되었고 유학생 신분을 속였다는 사실을 탐지하게 된 것이다.

홍걸씨는 95년 3월 토랜스 집을 사면서 코스트 페더럴 뱅크(현재의 워싱턴뮤추얼뱅크)의 융자금 258,758 달러를 신청할 때 부부가 모두 ‘미 시민권자’로 적었다. 그리고 직장란에 홍걸씨는 Mike’s Food에서 월 4,000 달러를 받는 것으로 적었고, 부인 임미경씨는 아메리칸 뉴라이트에서 3,700 달러를 버는 것으로 했다.

이 의원의 변호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Mike’s Food는 DJ의 지지자 최모씨가 소유했다가 매각했고, 아메리칸 뉴라이트에서는 부인 미경씨가 일한 적이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 홍걸씨의 직장관계는 허위인 것이다.
미국에서 융자서류 사기를 하면 30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만 달러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는 중범죄에 해당된다. 청와대는 이 집을 홍걸씨가 주택을 담보로 해서 구입한 서민주택이라고 했으나, 이 집은 86,250 달러를 다운페이하고 신용대출로 산 것으로 청와대 발표가 허위였다. 그러나 언론사들은 청와대 발표를 크게 부각시키고 이 의원의 주장은 무시하기가 일쑤였다.


홍걸씨는 토랜스 주택에 계속 살았더라면 오늘날과 같은 창피는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의원이 “호화생활 의혹”을 한창 주장하고 있을 2000년 5월에 홍걸씨는 문제의 100만 달러 호화주택을 실제로 구입했다. 왜 그때 그 집을 샀을까? 이 부분은 지금까지도 수수께끼로 남겨져 있다.

이 집은 이 이원이 2001년 1월 홍걸씨를 상대로 오렌지카운티 법정에 제소하면서 부산물로 밝혀진 것이다. 원래 이 의원은 ‘호화주택 의혹사건’과 관련해 KBS와 KTE를 상대로 명예회손 소송을 냈으나 패소했다. 이에 이의원은 홍걸씨가 증인 증언을 하지 않아 패소했다며 직접 홍걸씨를 상대로 법정투쟁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법정서류를 송달하는 과정에서 홍걸씨가 랜초 팔로스버디스에 거주하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이상히 여겨 구체적으로 파고 들어간 이 의원의 김재수 변호사는 문제의 주택은 “하워드 H. 김” 과 “미셀 M. 김”이 2000년 5월에 구입해 살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워드 H. 김’은 바로 김홍걸씨의 영어 이름이었고, ‘미셀 M. 김’은 홍걸씨 부인 임미경씨의 영어 이름이었다.홍걸씨 부부는 이 집을 살 때 375,000 달러를 다운페이하고, 월드 세이빙스 뱅크로부터 60만 달러(약 7억8천만원)를 융자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홍걸씨는 자신이 미시민권자로 Solumina Skylight라는 채광회사에 5년째 근무하며 월18,000 달러를 받고 있고 이 계통에서 15년째 경력이 있다고 적고 허위사실이 발각되면 처벌을 받는다는 문구에 서명했다. 하지만 이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그는 또 유학생 신분도 속였다. 지난번 주택 구입시 했던 허위사실을 또다시 반복한 것이다. 이 의원은 이 같은 호화주택 사실을 2001년 3월19일 문제의 랜초 팔로스 버디스의 홍걸씨 주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폭로했다. 이 사실은 한국의 동아일보, 한겨레신문, 연합뉴스, 그리고 KBS의 7시 뉴스에 간단하게 보도됐다.
청와대는 ‘옛집이 안팔려 팔리면 돈을 주기로 하고 지인이 돈을 빌려 주었다.
이신범이 집을 폭로해 신변안전을 위해 새집을 구했다’라는 궁색한 변명을 했다. 신변안전을 위해 100만 달러라는 집을 구했다는 것은 여러 상황으로 보았을 때 국민들이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홍걸씨는 이 의원이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지난해 4월 16일 디퍼지션을 위해 가든그로브에 있는 김재수 법류사무소에 나와 증언을 했다. 이 증언은 법원의 강제명령에 의한 것이다. 홍걸씨는 증언에서 ‘현재의 직업’ ‘아버지와의 관계’ ‘조풍언씨와의 관계’ 등등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홍걸씨에게는 ‘최규선 게이트’의 검찰조사가 다가 오고 있었다.
청와대는 끝내 이신범 전의원과 양자의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합의를 종용하고 나섰다. 홍걸씨가 검찰출두하기 전날, 지루했던 “호화주택의혹사건’은 ‘호화주택사건’이라는 진실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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