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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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옆에 있어 더 외로운 불면의 나날…”

부부가 섹스 없이 산다는 것에 대해 설마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섹스리스 현상은 생각보다 흔하다.

‘섹스리스(Sexless)’는 성관계가 없는 부부를 지칭한다. 학술용어가 아닌 만큼 횟수의 기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반적으로 일년에 1∼2회 정도면 섹스리스로 분류된다.

그러나 어느 한쪽이든 항상 섹스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부까지 포함한다면 섹스리스 부부는 상당수일 것이라 추정된다. 한국성의학연구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하여 전국 6대 도시 20∼50대 성인 남녀 1천4백 명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성생활 빈도는 주 2회가 35.6%, 주 1회가 27.3%, 월 2회 미만이 18.7%로 나타났다. 섹스리스는 성행위를 일절 하지 않는 원발성과 임신이나 출산을 계기로 성행위가 없어진 속발성, 그리고 정상적인 부부임에도 섹스에 관심이 없어져 섹스를 하지 않는 의사성 섹스리스 세 가지로 나뉜다. 한달에 한 번 혹은 그 이하로 섹스를 한다해도 다른 통로를 통해 부부간에 교류가 있어 서로 만족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지만, 부부 중 어느 한쪽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좀더 적극적이기를 원한다면 그 사람은 심리적인 고통과 불만에 빠지게 된다.
섹스리스의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섹스리스의 문제는 배우자의 성기능 장애, 발기 부전과 조루 혹은 성불감증이 호르몬 또는 심인성에 의한 성기피증, 성욕저하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라고 말한다. 전문가들의 처방은 섹스리스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져 달라는 것. 성에 대한 대화를 피하지 말고, 상대방의 욕구를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부부는 나이가 들어서도 성적인 매력을 가꿔야 하며, 남성은 신체적인 건강미를, 여성은 자신의 성감을 향상시키는 노력도 하라는 지적이다.

■ 남편의 외도 후 마음 닫혀

연말이 되니 또 작년의 그 일이 생각나 분통이 터진다. 남편은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데 평소 일밖에 모르는 성실한 사람이었다. 직공으로 시작해 자기 사업을 일으키기까지 부부가 고생도 참 많이 했기에 나는 그런 문제로 남편이 내 속을 끓이리라고는 꿈도 꿔보지 않았다. 그런데 남편이 회사를 갖고 있으니 돈이 좀 있는 줄 알고 여자들이 여럿 접근한 모양이었다. 남편은 그 중 특별히 마음을 더 써주는 여자와 외도를 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 여자는 순전히 남편의 돈을 보고 달려들었다고 했다. 전혀 외박이라고는 모르던 사람이 연말을 핑계로 망년회니 동창회니 하면서 늦게 들어오고 어쩌다 외박도 했지만 나는 사업이 커지다보면 그럴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신경을 안 썼다. 그러다 돈문제로 남편과 그 여자가 다투게 되면서 내가 알게 된 것이다. 아이들 때문에 이혼을 하지는 않았지만 지금도 남편이 더럽게 느껴지고 남편의 손길이 송충이처럼 징그럽게 느껴져 나는 각방을 제의했고 벌써 1년이 돼간다.
이명옥(39·결혼 15년차)

■ 일방적인 남편 때문에 만족 없어

남편은 좀 고지식한 편으로 부부관계를 무슨 의무전처럼 치르려 한다. 물론 남편은 나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다. 친구들 말로는 전희라는 것도 있다던데 나는 아직 그것을 모른다. 남편은 술을 마셔야만 그 욕구가 생기는지 술에 취한 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구? 말이 좋아 요구지 사실은 거의 강제라 할 수 있다. 술냄새, 안주냄새 푹푹 풍기는 남편에게 쉽게 욕구가 생기겠는가? 어떤 날은 술에 곯아떨어져 그냥 쓰러져 자다가도 새벽녘 눈을 떠서는 갑자기 막가파로 밀고 들어온다. 그리고 혼자 일을 치러버리고는 또 쓰러져 잔다. 그러면 나는 잠만 설친 채 씁쓸한 기분으로 피곤하게 아침을 맞는다. 그러다보니 남편이 술 먹는 날이면 아이들 방으로 도망치거나 아니면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취중 섹스만은 피하려 한다. 그러다 보니 남편이 맨정신으로 하는 정상적인 부부관계는 한달에 한두 번 꼴. 나는 신랑이 옆에 있어도 외롭다.
표영주(33·결혼 8년차)

■ 금욕주의 남편 때문에 수도자 생활

남편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 한때 성직자를 꿈꿨을 만큼 남편의 신앙은 돈독하다. 남편은 대단한 금욕주의자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욕심이 있는 것이 당연하지만 남편은 그것을 제일로 경계한다. 매사에 검소하고 작은 일에도 만족해하면서 산다. 물론 그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검소는 가난이라는 단어로 느껴지는 모양이다. 변변한 가구 하나 없는 우리집에 아이들은 친구 데려오기를 주저한다. 한번은 작은애에게 친구를 왜 안 데려오느냐 물었더니 자기 컴퓨터가 제일 구식이라 창피해서 못 데려온다고 했다. 아이들이 이렇게 피해아닌 피해를 받으면서 사는 동안 나 역시 남편의 신념에 의해 피해를 보고 산다. 남편은 부부생활도 되도록 피하려 한다. 아무리 내가 허리에 감기고 옆구리에 붙어도 슬쩍 몸을 빼 나가버린다.
성 관련 얘기는 우리 부부의 금기 사항이다.
주찬숙(36·결혼 10년차)

■ 섹스보다 감성 교류가 좋다는 남편

남편은 대학교수로 집에서는 무척 자상한 남편이자 아빠다. 바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만 되도록 가족들 앞에서는 내색을 안 하려 하고 주말이면 드라이브도 잘 데려가고 외식도 자주 시켜준다. 친구들은 그런 나를 보고 신랑복 기막히게 타고났다고 부러워하지만 나는 벙어리 냉가슴이다. 어디 말하기도 부끄러워 숨기고 사는 비밀은 우리 부부의 성생활이다. 남편은 도통 섹스에 대한 욕구가 없는 듯하다. 그래도 몇 년 전까지는 의무방어전 수준으로 거르지는 않았는데 2년 전부터는 일년에 한 번 정도다. 그렇다고 등 돌리고 자는 것도 아니고 남편은 꼭 나를 안고서야 잠이 든다. 어쩌다 내가 요구하면 “오늘은 피곤하니 다음에”라며 말을 돌린다. 그러면서 가끔 더듬을 정도. 자기는 섹스보다는 이렇게 꼭 안고 만지면서 감정 교류를 하는 것이 더 좋다나? 내 몸매가 망가져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요즘 자꾸 우울해지곤 한다. 친구들은 이제 한창 재미든 남편 때문에 귀찮아 죽겠다는데…. 남편 사랑 못 받는 지지리 복 없는 여자라는 생각에 한숨만 나온다.
최명례(39·결혼 15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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