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한의과 대학” 현주소 야간도 바글바글 “한의대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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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에는 한인 학생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우스 베일로, 동국로얄, 삼라, 경산 그리고 남가주 한의과 대학(SCU) 등 한의과 대학이 많다.

여기에 최근 한국어반 학교를 개설한 유니온, 라이프 그리고 고려 등이 가세해 총 여덟 곳이 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세 신생학교는 실질적으로 학생을 모집하는데 곤란을 겪고 있다. 이유는 유학생들이 I-20 Form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지 모집에 치중하고 있는 중이다.
대부분의 한의학 생도들은 한의사 업종을 장미빛 꿈으로 좋게만 보고 달려들지만 현 상황은 그리 만만치가 않다. 요즘 미 전역으로 보자면 한의대 졸업생 중에서 개업을 하는 비율이 20%대를 넘지 못한다는 통계도 나왔다.

과연 한인 커뮤니티에 부는 한의학과 열풍은 어떠한가? 한의과 대학에 부푼 꿈을 안고 입학한 유학생 그리고 직장인들은 학교를 졸업 후 면허를 획득한다 해도 높은(?) 벽, 즉 타운 내 과밀한 한의원들과 때로는 부족한 영어실력(?) 탓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대부분 도태되는 경우가 많아 이 같은 실상을 짚어보기로 한다.

현재 LA를 비롯한 남가주에는 한인 한의사가 줄잡아 5백 여명이 넘는 등 초과밀상태다. 신규개업을 하더라도 비즈니스로서의 전망이 좋은가 라는 질문이 나올 법도 하다는 얘기다.

현재 남가주에 있는 한인 한의대 재학생은 대강 2000 여명이 넘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대학별로 재학생을 살펴보자면 최대규모의 사우스 베일로 한의과 대학 800 여명, 동국로얄 한의과 대학 300 여명, 삼라 한의과 대학 4-500명, 경산 한의과 대학 150명, 남가주 한의과 대학(SCU)이 150명 정도로 학생수가 실로 엄청나다.

매년 각 학교에서 배출되는 졸업생 500여명 중 1백 명 가량이 한의업계로 펑펑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수요와 공급이 제대로 이뤄질 지 의문이다.
많은 타 직업 종사자들이 한의학을 공부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야간 과정이 있기 때문에 현직업을 유지하면서 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학업에 대한 꿈을 이루고 졸업후의 장미빛 꿈을 꾸기 마련이다. 이들 중에는 한국에서 실제 침술, 기공, 맛사지, 물리치료 등 유사분야에 종사했던 유학생 또는 직장인 그리고 새로이 학업을 시작하는 초짜(?)들이 모여 같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최근에는 영어권인 1.5세, 2세들이 한의학에 뛰어드는 긍정적인 경우도 많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영어권인 1.5세, 2세들이 공부를 열심히 한다면 나갈 길이 무궁무진하다”고 내다보기도 한다.

이는 타주나 캘리포니아 주내 영어권 도시로 박차고 나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캘리포니아 주를, 아니 코리아 타운을 벗어날 수 없는 주된 이유가 숨겨져 있었다.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인기직종에서 미운 털이 박히기까지

남가주에서 한의사가 직업으로 정착하기 시작한 시기는 1970년대 초반. 오랜 기간 타운에서 영업을 해온 한의업 관계자들은 1975년 침구법이 마련되어 한의사가 정식직업으로 인정을 받기까지는 극소수의 한인 한의사들이 주로 주택가에서 타 인종 커뮤니티 환자들을 대상으로 비밀영업을 해왔다고 과거를 상기하고 있다.

침구사를 정규 직업으로 인정하는 침구사법이 1976년 당시 제리 브라운 주지사의 서명으로 통과되기에 이르러서야 한인 커뮤니티를 포함한 아시안계 커뮤니티의 관련 종사자들이 마음 놓고 영업을 하게 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한의사 면허제도를 통해 합법적인 영업이 가능해지자 한의학 대학들이 타운 내 우후죽순 생겨났다.
1978년 미국인 스티브 로잔블러가 세운 ‘아큐펑쳐 컬리지’가 남가주에서는 그 시초다.
이후 78년 중국 커뮤니티가 세운 ‘삼라 한의대’, 79년 한인 김창기 씨가 세운 ‘로얄 한의대(동국로얄의 전신)’, ‘계명 베일로 한의대’(사우스 베일로의 전신) 그리고 ‘경산’ 한의대 등이 타운 내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10 여년 전만 해도 다들 비슷비슷한 규모의 학교들이었던 것이다.

한의과 대학의 문제점

현재 모 한의과 대학은 누가 뭐래도 최대규모의 학교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 학교 총장을 아는 지인(知人)들은 그를 ‘돈 버는데 있어 귀재(鬼才)’라고 전하고 있다.
물론 오해일 수도 있겠지만 현재 모 한의과 대학의 경영형태와 학생관리 차원을 들여다보면 다소 수긍이 간다. 이 학교는 학생수를 늘리는 데 주력함으로써 오로지 학원비로 돈을 벌어낸 것이 아니냐라는 강한 질책성 목소리가 높다.

또 타 한의과 대학과 달리 맛사지 사를 배출해내는 등 학생 양산에만 주력했다는 주위사람들의 평이다.
또한 알려진 바로는 한국 유학생들을 겨냥해 심지어 경영학과 등을 신설했고, 이들 학과로 미국 내로 입국시킨 다음 전과시키는 작업(?)도 학교 내에 비일비재했다는 후문이다.

‘학생수 늘리기’ 에만 전념했고, 막상 학교 졸업생들의 미래를 보장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렇게 되자 다른 학교들도 ‘학생수’를 늘려 경쟁구도가 형성되었고, 타운 내 너무나 많은 한의사 명함을 지닌 졸업생들만 늘어나게 된 것이다. 실제적으로 침구사 등 자격증을 얻은 한의사들이 타운 내 아파트 당 1명 꼴로 있어 불법영업을 일삼는다는 얘기까지 나돌 정도다. 즉 모집에 비해 실질적 내용이 부실하다. 많은 졸업생들이 졸업 후 개업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종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타운 내 모 한의과 대학 졸업생 동문 중 개업자는 20-3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어과의 문제점

한국어반의 비중이 줄어들어야 한다는 평들이 많다. 이는 코리아 타운 내 한인운영 한의원의 과밀화에서 기인한다. 한 건물 건너 건물마다 한의원들이 즐비하다.
한의과 대학 전체를 매도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제발 더 큰 곳을 향해 뛰쳐 나갈 수 있도록 한의과 대학들이 전체적인 분위기와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얘기다.
캘리포니아 주를 벗어나 타주에 가서 다시 시험을 볼 때 한국어 시험이 없기 때문에 타주로 진출하기가 여간 쉽지가 않다. 즉 한국어 시험은 캘리포니아 주내에만 있다는 것이다.

타주로 진출하고픈 학생들은 미전역 전체NCCAOM (National Certification Commission for Acupuncture & Oriental Medicine)이 주관하는 영어시험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만약 한국어로 시험을 쳐서 면허증을 획득했다면, 타주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영어로 다시 시험을 응시해 면허증을 획득해야 한다.

모 대학 관계자는 한의학의 특성상 한자가 많고 이해도에 있어서 한국어나 중국어가 더 쉽다라는 장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소 설득력이 약하다.
과연 타운 내 한의과 대학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말하지 않아도 반성할 부분이 많다. 누구보다도 타운 내 한의원들의 과밀화를 아는 선배들이라면 한국어 교육을 자제하고 후배들이 더 큰 길을 나아갈 수 있도록 열어줘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 일부 학교에는 수업을 하는 강사와 교수진들이 무보수로 나선다는 얘기까지 나돈다. 워낙에 경기가 어렵게 되자 명예직으로 도는 한의사들까지 많아 학교들은 이중으로 흠뻑 덕을 본다는 것이다.
또한 매일 정해진 네 시간의 수업 중 두시간만 진행되어진다는 제보도 있었다. 일부 학교의 문의결과 ‘강사진의 재량’이라는 답변이다. 하지만 만약 태만한 수업진행이 사실이라면 이는 반드시 시정되어져야 한다. 원칙을 무시한 수업행위는 근절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의과 대학의 문제점과 나아갈 길

타운내 한의과 대학은 일반적으로 3년 졸업제다. 또한 방학 없이 오로지 일요일만 쉬면서 강행군(?)하는 어려운 학문이다.

졸업 때까지 드는 학비는 무려 4만 달러에 달한다. 일부 학생들은 부푼 미래를 안고 주류은행들(Wells Fargo 은행 등)의 론(Loan)을 선뜻 받기도 한다. 이는 개업을 해서 론(Loan)을 갚겠다는 굳은 의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 ‘론(Loan)은 현실에 부딪쳐 빚(Debt)이 되고 만다’는 슬픈 시나리오 진행이 타운 한의업계의 현 주소다. 이렇듯 론(Loan)을 받아 원금은 학교에 갖다 바치고 허탈해지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한다.또한 부푼 꿈을 안고 새로운 직업에 도전한 직장인들은 본래의 위치로 돌아가는, 말 그대로 ‘쳇바퀴가 도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오로지 학교만 안전하게 돈을 벌어들인다는 얘기다.

모름지기 한국에서 유학 오거나 현지에서 한의학을 꿈꾸는 학생들과 직장인들에게 진정한 꿈을 심어줘야 한다.
영어실력을 키우게 하고 한의원 과밀지역을 벗어나 미 전역 주류사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윈윈 전략’으로 최근 성행하는 무보수 강사제도도 폐지되어야 한다. 영어권 강사와 교수진의 투입만이 학교도 살리고 학생도 살리는 길이다.

영어과에 비해서 한국어과가 실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 두 과의 캘리포니아 주 라이센스 합격률은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영어과 합격률 : 80% / 한국어과 합격률 : 50% 수준임) 이는 한국어과 10명 중 5명만이 라이센스를 획득하고 있으며, 이들 5명 중에서도 개업할 수 있는 인원은 1명도 안 된다는 것이다. (전체 졸업생 중 10%미만만이 개업가능을 의미함)
이 모든 것이 한국어로 공부해서는 타주로 진출하는 것이 힘들고,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한인타운 내에서만 맴돌 수밖에 없는 한국어과의 축소가 불가피해보인다는 이유다.
현재 미국에서는 매년 1천 여명이 넘는 한의사들이 배출되고 있다. 이중 35%인 350명 정도가 한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로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한국어과로 배출되고 있음)

현재 남가주에는 영어권 학생들이 많이 재학하고 있는 샌디에이고 퍼시픽 대학, 황제 한의과 대학등 앞서 기사화한 8개의 대학을 포함해 10곳이 넘는 한의학과 대학이 있다. 이들 학교 중 어떤 의미에서인지 영어학과만으로 운영되는 학교도 생겨났다.
현재 한의과 대학은 막 졸업시즌을 마쳤다. 곧 모집공고 등이 여기저기에 게재되며 방송될 것이다.
아무 것도 모르는 선의의 피해자는 없어야 할 것이다. 단순히 모집공고만 하면 뭐하겠는가?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도록 알려 주어야 할 의무가 있기에 기사화를 했다.
‘빚만 지고 꿈은 사라지는 이’들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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