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몰래 선행 앞서는 “고수희 무용연구소 대표” 고수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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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금) 오전 윌셔 초등학교에서 Multi-cultural Day를 맞아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700여명의 전교생이 모여 각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민속음악과 복장을 한 채 한바탕 민속축제가 열린 것이다.

무엇보다 한인들의 눈길을 끈 것은 ‘붉은악마’ 복장을 갖추고 소고, 장구, 북을 치며 ‘대-한민국’을 외친 열 다섯 명의 5학년 학생들이었다.

이들의 곁에는 ‘고수희’ 씨가 있었다. 지난 13년 동안 남가주 지역 한인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주류사회에 한국무용을 알리기에 힘써온 그녀는 이번 행사 또한 남에게 알리지 않고 묵묵히 해내 더욱 아름다웠다. (우연한 기회에 기자도 이번 행사를 알게 되었음을 밝혀 둠)

고수희 씨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자신이 운영하는 ‘고수희 무용연구소‘에서 이민생활에 다소 지치거나 힘든 노인과 중년 여성들에게 오랜 기간 활력소를 불어 넣어 주었다.

한편 지난 9일 월요일 3807 Wilshire Blvd. B05에 위치한 연구소에 모여 여느 때와 같이 무용연습에 여념이 없던 중년과 노년 여성들을 기자가 만나봤다.

기자 : 안녕하세요? 어르신들이 다들 모여서 전통 무용하시는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한 말씀들 해주시죠. 다들 너무 젊어보이세요 (함박웃음)

홍규철 : 우리가 열심히 연습해서 양로원 등에서 공연을 하는 것을 보시고 다들 힘을 얻는다고 해요. ‘우리도 할 수 있다. 늙지 않았구나’ 이런 말씀들을 하시곤 해요.

최순복 : 예술을 하면 할수록 젊어짐을 느껴요. 힘이 솟는다고나 할까요.

박연숙 : 저는 무용 연구소에 나온 지 9개월 되었어요. 남편을 잃고 시름에 빠졌을 때 주위사람들의 권유로 시작한 무용이 이제는 활력소가 되었어요.

이감례 : 저는 ‘고수희 무용연구소‘에 나온 지 7, 8년 된 고참이랍니다. 손자 손녀들 앞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very proud’하다며 즐거워했어요. 자녀들도 좋아하구요.

강덕임 : 아프던 분들이 오셔서 건강해지시는 모습을 보면 힘이 솟아요. 공연 뿐만 아니라 연구소에 나올 때도 메이크업을 하는 등 예뻐 보일라고 노력해요.

기자 : 다들 너무 젊고 예뻐보이세요. 고 선생님도 한 말씀하시죠.


끝내 고수희 씨는 인터뷰를 사양하며 ‘언제든지 무용연구소는 오픈되어 있다’라는 말과 함께 누구나 할 것 없이 무용을 즐기는 공간을 계속 열어주고 싶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원숭이 띠라 재주가 많으신가봐요?”라는 기자의 농과 함께 참석자 전원이 웃음지었다. 그러자 ‘고 선생님은 봉산탈춤의 대가다, 아이들과도 너무 잘 논다’ 등 칭찬으로 가득했다.

노인들 뿐만 아니라 자녀들 그리고 학부모들에 이르기까지 취미 정서생활을 제공하는 ‘고수희 무용 연구소‘를 나오는 기자의 발걸음도 마음도 한껏 가벼운 느낌이었다.

[문의전화번호]

고수희 무용연구소 (213) 427-0525


박상균<취재부 기자> park@sundayjournal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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