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멱살잡이에 발길질까지.. 아수라장 된 민주당 당무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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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11시 여의도 민주당사 4층 대회의실. 이날 당무회의에 참석한 구주류쪽 유용태 의원이 “막강한 권한을 가진 사무총장이 가장 앞장서서 신당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건 문제”라며 이상수 사무총장의 해명과 사퇴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양쪽의 고성이 오갔다.

바로 직전, 정대철 대표는 교착 상태에 빠진 신당 논의를 매듭짓기 위해 신주류·구주류·중도파 등 각 정파에게 ‘1주일 동안의 물밑접촉을 통한 의견 조율’을 제안했고, 별다른 이견 없이 받아들여졌다. 직후 우연찮게 벌어진 유용태 의원과 이상수 총장 간의 설전(舌戰)은 당무회의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촉매’였다.

오전 11시10분께 회의장 밖에서 기다리던 구주류쪽 원외지구당 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약 20명이 당무회의장 뒷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이들은 정대철 대표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또한 일부는 “천정배·신기남을 잡아라” “옷으로 얼굴을 감싸고 밟아버리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정 대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당무회의의 산회를 서둘러 선포했다. 이 과정에서 구주류쪽 당원들의 타깃이 된 천정배·신기남 의원은 자리를 피했다. 그러자 이들은 정 대표에게 “이상수 총장을 갈아치우라”고 소리쳤다. 정 대표에 이어 김원기 고문, 이상수 총장은 다소 실랑이 끝에 당무회의장을 벗어났다.

당무회의장 앞 복도에서 ‘엉뚱한’ 천용택 의원이 ‘성난’ 구주류쪽 당원들에게 붙잡혔다. 일부가 천 의원을 포위한 채 “이야기 좀 하자”며 옆 방으로 끌어당겼다. 이 과정에서 멱살잡이까지 당한 천 의원은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데, 나한테 이렇게 하느냐”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몰려든 사람들에 밀려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어 구주류쪽 당원들이 “평민당 깃발 들고 마산과 부산에서 돌 맞으며 선거운동 할 때 너희들이 한 일이 뭐냐”며 거친 태도로 일부 의원들을 몰아붙이자, 친노(親盧)이면서도 구주류쪽과 가까운 김태랑 최고위원이 “이 자리에서 꼭 그 말을 해야 하냐”고 꾸짖자 소란이 다소 진정됐다.

한편, 같은 시각 4층 당무회의장에서 계단으로 내려오던 신주류쪽 이해찬 의원도 ‘봉변’을 당했다. 일부 구주류쪽 당원들과 마찰이 있었던지 그들 가운데 일부가 이 의원의 뒤통수에 대고 “나보러 ‘개××’라고…. 다시 한번 말해봐. 너, 이해찬 다음번에 신림동에서 되나 보자”며 고함을 질렀다. 이 의원은 얼굴을 붉힌 채 말리는 당직자들의 도움으로 계단을 내려왔다.

갑작스런 구주류쪽 당원들과 신주류 의원들 간의 마찰이 빚어지자, 구주류 의원들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 당무회의가 끝난 뒤 2층 기자실로 내려온 구주류쪽 유용태 의원은 “이유야 어떻건 간에 사무총장을 했던 사람으로서 이번 당무회의 소동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이 과정을 지켜본 민주당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는 “정치부 기자가 아니라 사건·사고를 다루는 사회부 기자가 된 기분”, “우리(민주당 출입)가 취재할 게 아니라 영등포 경찰서 출입 기자에게 연락해 취재하라고 해야겠다”며 몸싸움으로까지 번진 민주당의 신당 논의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박상천 “가장 힘있는 당원인 대통령이 신당 문제 결단해달라
이날 오전 당무회의 직후 구주류쪽 박상천 최고위원과 유용태·최명헌 의원 등이 2층 기자실로 내려와 당무회의에서의 발언에 대한 부연 설명과 구주류쪽 당원들의 소란에 대해 해명했다.

박상천 최고는 기자간담회에서 신당 논의를 둘러싼 당내 분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당 안팎의 개혁신당 추진 세력들이 신당 주장을 포기해야 하며 당 지도부와 통합신당 세력도 개혁신당파와 인연을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최고는 “통합신당 세력이 개혁신당파와 인연을 끊을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합의된 의견을 갖고) 청와대와 (신당과 관련한 의견을 최종) 조율해야 한다”며 “청와대에 가서 ‘민주당의 해체는 반세기 동안 이어져온 정통정당의 해체’라는 말을 꼭 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최고는 ‘청와대 조율’과 관련해 ‘현재의 신당 논의를 청와대가 배후조정하고 있다는 뜻이냐’는 물음에 “대통령이 가장 힘있는 당원이기에 결단해달라는 것일 뿐 그에 관한 물증을 갖고 있지 않다”며 “청와대와 정대철 대표가 신당에 대해 조율해 결단을 내려달라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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