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취재] 데이빗리 운영병원 “센추리 메디칼 그룹” 불법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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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 선서’는 모든 의료인에게 금언이나 다름이 없다. 환자들을 대할 때 의료진들은 마땅히 자비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에 대한 동정심이 없이는 그 인간의 고통을 이해할 수 없으며 치료할 수 도 없다. 그 아픔을 감싸줄 수 있는 인간이라야 진정한 의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리아타운의 윌셔가에서 빌딩 군단을 거느리고 있는 제미슨 프로퍼티의 대표인 데이빗 리(49, 한국명 이용일)씨도 직업이 의사이기에 마땅히 이 ‘금언’을 실천할 의무가 있다. 그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맹서한 공인이기 때문이다.

현재 LA카운티 다운타운 법정에는 데이빗 리씨를 상대로 제기됐거나 계류 중인 소송이 많이 있다. 이들 소송 중에는 사업상 피치 못할 법정 분쟁도 들어 있었다.
그러나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면서까지 자신의 부를 축적하려는 부도덕한 인간성의 모습이 법정 서류들에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어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바로 그의 병원에서는 환자를 돈으로 보는 비윤리적 행위가 자행됐었다.

데이빗 리씨가 윌셔가에서 “문어발식의 투자” 를 벌인 행태와 그의 병원에서벌인 행각이 서로 묘하게도 닮은 점이 드러나 있었다.
돈 되는 환자를 끌어 모으고 메디칼을 교묘히 이용해 진료비를 부풀리고,하찮은 증세도 치료가 필요하다고 충동질 했다. 그리고 제약회사에서 공짜로 받은 샘플 약을 돈 받고 팔았으며, 한약까지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판매했다. 병원 진료비나 부당의료 행위에서 가능한 현찰 박치기를 좋아했다. 현찰 수입은 장부 조작이 가능하고 세금 포탈에 증거가 남지 않기 때문이었다.

급기야 환자들의 제보로 마약단속반이 병원을 덮쳤으나 이미 데이빗 리씨가 증거물들을 빼돌렸었다.
이같이 병원에서 자행되는 불법적인 행위를 보고 한 양심적인 젊은 여성이 반기를 들었으나 데이빗 리씨를 포함한 병원 의사들의 조직적인 박해와 정신적 학대로 끝내 쓰러지고 만다. 이 여성이 마지막으로 호소할 곳은 법정이었다.

데이빗 리씨는 현재도 샌퍼난도 밸리 지역 밴나이스에서 ‘센추리 메디칼 그릅’(Century Medical Group Corp. 15243 Vanowen St. #406 Van Nuys Ca 91406 )에서 진료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01년 1월 데이빗 리 씨와 그가 운영하는 ‘센추리 메디칼 그릅’은 한 히스패닉 여성인 칼멘 산체스(34)로부터 8개 항목에 걸쳐 정신적 및 신체적 피해에 보상하라는 고소를 당했다.
LA카운티 민사법정에 제기된 소장(사건번호 BC 242983)에는 데이빗 리씨와 센추리 메디칼 그릅의 의사들이 악랄한 방법으로 한 남미계 여성을 철저하게 유린한 진상이 담겨 있다.

꿈 많고 발랄할 20대의 남미계 처녀인 칼멘은 데이빗 리씨와 만나기 전 1988년 2월부터 가정주치의인 이스마일 나가르왈라 박사 병원에서 직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녀는 나가르왈라 박사 병원에서 일하면서 행복감을 느꼈다. 나가르왈라 박사는 환자들을 정성으로 돌보았으며 동료의사와 직원들에게도 아주 친절하고 자상하게 대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나가르왈라 박사가 지난 1997년 7월1일에 은퇴하면서 병원 업무를 데이빗 리씨에게 매각했다. 그녀에게 검은 그림자가 서서히 다가 오기 시작했다.
나가르왈라 박사의 병원이 데이빗 리씨의 센추리 메디칼 그룹에 인계될 당시 칼멘은 병원의 마르타 소사-존슨 박사 밑에서 일하고 있었다. 마르타 소사-존슨 박사도 나가르왈라 박사처럼 매우 친절한 의사였다. 칼멘은 존슨 박사 밑에서 일하면서 보람을 느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는데 열성적이고 또한 성실하게 맡은 일을 하면서 자부심을 키워갔다. 그녀는 병원에서 일하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칼멘은 병원에서 일해 오면서 환자들과도 가깝게 지냈으며 상사로 있는 의사들이 인술을 베풀면서 고도의 도덕성과 윤리적면 그리고 전문성을 지켜 나가는 모습에 존경을 보내고 자신도 한 구성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 했다.

그러나 지난 1999년 8월29일 새로 릴리 윌렌이라는 의사가 칼멘의 상사가 되면서 그녀의 악몽은 현실로 다가왔다. 윌렌 의사 밑에서 일하면서 처음으로 그녀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윌렌 의사가 불법적인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으며 이런 것들은 칼멘으로 하여금 죄를 짓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이 병원이 자신더러 스스로 나가주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칼멘이 윌렌 의사 밑에서 일하기 시작한지 불과 2-3일 후부터 이상한 행태를 발견하게 됐다. 윌렌 의사가 병원에 있는 샘플 약들과 한약들을 환자들에게 돈을 받고 팔고 있었는데 자기 밑의 직원들에게 그 일을 시키고 있었다. 샘플 약이 들어 있는 큰 병에서 샘플 약들을 꺼내 조그만 약병에 담아 컴퓨터에서 출력시킨 라벨을 붙여 돈을 받고 환자들에게 팔고 있었다. 그 라벨에는 함량이나 성분 그리고 복용 방법 등이 적혀 있지 않았으며 더구나 유효기간도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

특히 한약은 터무니없이 비싼 값을 받고 팔았다.샘플 약은 제약회사에서 환자들을 위해 무료로 지급한 것임을 칼멘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환자들 사이에서는 이 병원에서 돈을 받고 샘플 약을 파는 것에 대해 불평이 새어 나가기 시작했으며 병원 건물 내에 있는 약국에서는 이 같은 행위를 이미 알고 있었다. 칼멘이 윌렌 의사 밑으로 오면서 2000년 3월9일 약국측은 만약 샘플 약을 파는 행위를 중단하지 않으면 응분의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약국측에서는 칼멘에게 윌렌 의사의 행위가 불법임을 주지시켰다. 당시 이 같은 내용을 전해 들은 칼멘은 윌렌 의사에게 그 사실을 말해 주었으며, 병원 책임자인 데이빗 리씨에게도 불법행위 전말을 보고했다.
약국에서 경고가 있은 후 그 해 3월 13일에 연방마약단속반(DEA)의 수사관 2명이 병원에 나타났다. 수사관들은 환자들로부터 이 병원에서 샘플을 팔고 있다는 제보로 출동했다고 설명하면서 병원 내부를 조사했다. 그러나 수사관들은 아무런 물증을 발견치 못했다. 수사관들이 들어 닥치기 전에 이미 병원책임자인 데이빗 리씨가 샘플 약들을 미리 어디론가 치워 놓았기 때문이었다.

연방마약반 수사관들은 윌렌 의사에게 경고를 주면서 샘플 약 판매행위는 불법임을 주지시켰다. 이런 사건이 있은 후 칼멘은 병원측의 불법적인 행위 때문에 마약단속반으로부터 소환장이나 또는 체포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었다.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고 식사도 할 수 없없다. 그녀는 하루빨리 윌렌 의사가 퇴직되기를 기대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으나 그런 일은 일어 나지 않았다.
다시 윌렌 의사는 환자들에게 샘플과 한약을 사도록 권유하기 시작했다. 더구나 윌렌 의사는 직원들에게 샘플 약 판매 기록을 환자 챠트에서 삭제토록 지시했다. 그리고 윌렌 의사는 칼멘에게 샘플 약 판매와 입금된 금액 등 관계를 보고하지 말도록 명령해 결과적으로 국세청, 주정부기관, 그리고 센추리메디칼그릅과 책임자인 데이빗 리씨 등을 속여 자신의 수입보고를 낮추었다.

그리고 윌렌 의사는 칼멘에게 가능하면 환자들이 현찰로 병원비를 지불하도록 하라고 종용했다.
또 매일 마감시간에 그날의 입금 현황을 조작하도록 지시했다. 그렇게 한다면 윌렌 의사는 칼멘에게 매달 말에 별도의 보수를 현금으로 주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하여 칼멘은 윌렌 의사에게 장부 조작 등 불법적인 행위를 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그리고 그녀는 병원 책임자인 데이빗 리씨에게 윌렌 의사가 자신에게 내린 지시사항과 모든 행위 등을 알렸다.

칼멘은 데이빗 리씨가 윌렌 의사를 해고 시키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데이빗 리씨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한편 윌렌 의사는 계속해 칼멘에게 장부 조작과 기록변경 그리고 현찰 빼돌리기 등을 지시했다. 그녀가 거부하자 윌렌 의사는 자신이 직접 하겠다고 나섰다.
2000년 3월22일 칼멘은 갑작스런 충격을 받아 고통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가슴 통증이 엄습해 일을 할 수가 없었다. 특히 칼멘은 병원 책임자인 데이빗 리씨가 윌렌 의사를 해고하기는커녕 병원업무를 그에게 인계하려는 계획을 알고서 의기소침 해지는 바람에 신체상의 무리가 온 것이라고 느꼈다.

칼멘은 데이빗 리씨와 윌렌 의사가 환자들을 끌어 모으는데 혈안이 되었으며,아프지도 않은 사람도 치료하도록 부추겼고 메디칼 비용도 부당하게 처리하는 분위기에서 이들과 함께 도저히 일을 계속 할 수 없음을 인식했다. 데이빗 리씨와 윌렌 의사의 행위는 전적으로 비윤리적이고 정당한 방법이 아닌 불법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사실을 새삼 인식하면서 칼멘은 자신의 전생애와 이세상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는 듯한 충격으로 쓰러졌던 것이다.

애초 병원책임자인 데이빗 리씨는 칼멘이 병원의 부조리에 대해 보고했을 때 앞으로 병원내에서 불법적인 행위를 중단시키고 제반 문제점들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래서 칼멘도 계속 기대를 갖고 근무를 계속해왔는데 데이빗 리씨는 약속을 저버리는 바람에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데이빗 리씨와 윌렌 의사 그리고 데이빗 리씨가 거느린 관계자들이 제반 불법행위를 알면서도 눈감아 왔으며 암묵적인 동의와 공모로 비윤리적 행위들을 자행해 왔다는 사실들을 알고서 칼멘은 극도의 충격을 받은 것이다.
이 모든 충격은 그녀로 하여금 극도의 신경쇠약으로 몰아갔다. 그녀는 지난 13년 동안 긍지를 갖고 해왔던 의료직에서 발휘한 능력을 다시 회복할 수 없을 만큼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망가졌다. 도저히 직장에 다시 나갈 수 없을 정도가 됐다. 결혼 생활도 정상적으로 영위 할 수 없었다.

결국 칼멘은 직장생활에서 받은 비윤리적 학대와 차별적인 행위를 캘리포니아주 공정고용및주택보호국에 고발하기에 이른다.이어 그녀는 직장내 차별행위, 부당해고, 계약불이행, 정신적 가해행위 등을 포함한 8개 항목에 걸처 LA카운티법원에 제소했던 것이다. 이 사건은 LA카운티 제28호 법정의 프란세스 로스차일드 판사에게 배정됐다. 칼멘 산체스와 그의 남편 호세 산체스를 위해 게리 그랜드 변호사가 나섰다. 모든 정황은 데이빗 리씨에게 불리했다. 그는 재판부의 명령에 따라 합의에 나섰다.
지난 16일 게리 그랜드 변호사는 본보와의 전화에서 “칼멘 산체스는 만족할 만한 보상을 받았다”면서 “보상액은 양측 합의에 따라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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