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농림부장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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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부터 한미 농무장관회담과 세계 농업과학기술 각료회의 참석 등을 위해 캘리포니아 주를 방문중인 김영진 농림부장관은 독실한 크리스챤이다.

김장관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은 사도행전 4장 19절에서 21절에 이르는 말씀이다. 여기에는 사도 베드로와 요한이 공회 앞에서 예수께서 부활하셨고 우리의 구주가 되셨다는 설교 메시지를 담대히 외치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김영진 장관이 이 말씀을 특히 좋아하는 것은 김장관이 살아온 삶 자체가 베드로와 요한처럼 결단과 선택을 요구 받았던 순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 93년은 당시 김영진 의원에게 참으로 외롭고 고독한 고통의 시간이었다.

그해 12월 유럽의 혹한 속에 스위스 제네바 GATT(관세무역 일반협정) 본부 앞에서 김 의원은 삭발과 단식으로 강대국의 쌀시장 개방압력에 항거하고 있었다. 한국인에게 쌀은 민족의 혼이요 넋이며 생명이라고 외쳤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걸고 쌀 개방을 막겠다”고 했다가 실언에 그친 상황에서 김 의원은 온몸으로 한국 농민의 고통을 세계에 알리고 이익을 대변한 것이다.
이밖에도 그는 2001년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에 항의한 중의원 앞 단식농성 등 역사의 고비고비마다 결단할 때 결단하고, 선택할 때 선택했던 몇 안되는 정치인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런 그가 투사 국회의원에서 참여정부의 각료로 변신할 때 많은 사람들은 김 장관이 잘 해나갈까 우려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참여정부 4개월여가 지나는 지금 그는 한국의 각료 중 가장 안정감이 있고 국익이라는 원칙이 흔들리지 않는 장관이라는 평가를 언론으로부터 받고 있다.
최대현안의 하나인 한국, 칠레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처리문제만 봐도 알 수 있다.
의원시절 농민피해가 우려된다며 비준처리 반대서명을 했던 그가 농림부 수장으로 취임한 후 비준안 처리 찬성으로 선회했다. 피해가 예상되는 농민에 대한 지원대책으로 8천억원의 기금을 조성하는 FTA 이행특별법 제정을 조건으로 해서다.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중학교를 졸업한 후 형편이 어려워 고교진학도 못하고 1년동안 우체국 사환으로 일한 후 이듬해 농고에 진학해야 했던 김 장관의 어린시절은 그가 경제적 약자인 농민을 위해 평생을 살아야했던 운명을 예고했는지도 모른다. 13대 국회의원에 첫 당선된 후 봉고차를 타고 선거구를 순회하며 “죽어도 농민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겠다. 정치를 그만두는 날까지 농민 여러분을 위해 살겠다”고 눈물로 외치던 초심(初心)을 그는 농림부장관이 된 지금도 날마다 새벽기도를 드리며 되뇌이고 있다고 한다.

9월로 임박한 멕시코 칸쿤의 DDA(도하개발 어젠다) 농산물 협상에서 한국 농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미국 방문을 비롯 유럽과 아시아 등 관련국가를 돌며 외교적 노력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 김 장관이 베드로와 요한처럼 어떤 선택과 결단을 계속할 지 농민들과 국민들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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