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유학생들 귀국 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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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유학생들이 학업을 마친 후 본국으로 돌아가기 보다는 현지서 취직이 안돼 장사를 하더라도 미국에 남기를 원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최근 본국의 한 언론사가 미국 유학생 1백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중 7명(71.6%)은 학업을 마친 후 귀국하지 않고 미국에서 직장을 구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유학생들이 귀국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의 직장, 연구 환경이 외국에 비해 뒤처지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본국의 주거 및 생활, 교육 환경에 대한 불만도 높았다.

이밖에 ▲미국 직장에서 일하는 게 자기 발전에 도움이 된다 ▲미국 업체의 급여 및 처우가 한국 업체보다 낫다는 것 등도 주된 이유였다.

UCLA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후 미국 설계업체에 취직한 송모씨는 “본국으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교수 자리를 따기 위해서는 또다시 몇년을 고생해야 하고, 그 마저도 보장이 안된다. 그렇다고 기업체에 취직하더라도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귀국 포기 이유를 밝혔다.

그는 “비슷한 이유로 함께 공부한 대부분의 친구들이 귀국을 포기했다”며 “본국 경제사정의 악화로 고용 상황이 크게 불안정해진 것도 중요 이유”라고 말했다.

패서디나 아트 센터를 졸업한 후 미국에 남기를 선택한 이모씨는 “비록 자바시장에서 일을 배우더라도 미국에 있겠다”며 “본국에서도 어떤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미국으로 오려고 하는 마당에 굳이 본국에 돌아갈 이유가 뭐냐”고 반문했다.

문제는 취업 비자(H-1) 및 주재원 비자(L) 발급 등이 갈수록 까다로와지면서 유학생들이 취업 비자를 스폰서해줄만한 직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

한인타운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업체들이 영주권 또는 시민권 소지자들만 채용하고 있으며 미국 기업들도 이런 추세로 돌아서 유학생들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모씨는 “최악의 경우 비자를 스폰서해줄 직장을 못 찾아 신분이 불법이 된다면 집안에 문제가 있을 때 돌아가지 못해 안타깝겠지만 그 정도는 감수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특히 미국에서 자란 자녀들 문제 때문에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현우 기자
출처 : 중앙일보 미주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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