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 소유 ‘1인당 1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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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거의 국민 1인당 1정꼴로 권총.소총 등 총기를 소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무장 국가’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남미.아프리카 등에서도 민간인들의 총기 소유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네바 국제학연구소는 8일 유엔의 총기 규제 연차회의에서 ‘2003년 세계 소형 총기 현황’을 발표하고 “테러와의 전쟁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일반인들의 총기 소유는 모두 9억3천만정으로 추정된다”며 “해마다 10% 이상 계속 늘고 있는 민간인의 총기 소유와 불법 거래를 막기 위한 각국 정부 차원의 조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2001년 7월 조사 때에는 일반인 소유 총기는 모두 2억5천만정(인구 1백명당 84정)으로 추정됐으나 조지 W 부시 행정부 기간에 계속 늘어 2억7천6백만~2억8천만정으로 파악됐다. 이는 인구 1백명당 최고 96정꼴이다.

미국의 총기 규제 단체들은 그동안 잇따르는 학교.직장 내 대형 총기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권총과 소총에 대해서도 기관단총과 자동소총처럼 구입시 등록.허가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해왔으나 부시 행정부는 2차 수정헌법에 있는 자위권 조항을 들어 입법 활동을 계속 미루고 있는 상태다.

보고서는 또 “유럽연합(EU)의 15개 국가에서 민간이 보유한 총기는 6천7백만정으로 인구 1백명당 17.4정꼴로 조사됐다”며 “유럽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핀란드.노르웨이처럼 사냥 수요도 없고 미국처럼 총기 보유에 대한 문화적 전통이 있는 것도 아닌 프랑스와 독일의 총기 소유가 인구 1백명당 30정꼴에 이른 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연간 소형 총기 시장 규모는 74억달러며 이 중 자국 소비를 제외한 수출입 물량 중 10억달러 정도는 아프리카.남미.아시아 지역의 밀수출인 것으로 추정됐다.

전 세계 소형 총기의 70%가 미국과 러시아제.

연구책임자인 폴 바첼러는 “남미.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가에서 민간인의 총기 소유는 바로 내전과 살인을 의미한다”며 “그동안 미국은 대량살상무기의 방지에만 신경을 썼지만 사실상 인류의 목숨을 가장 많이 앗아가고 있는 것은 소형 살상무기”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캐나다.한국.일본 등 비교적 총기 보유가 덜한 국가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러시아.중국.유고 등은 통계 미비로 국별 비교 대상에서 빠졌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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