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차 퀸 선발” 둘러싸고 총력 혈전 벌인 “중앙일보” VS “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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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에서 중앙일보와 한국일보와의 싸움은 80년대부터 시작됐지만 최근 ‘이민100주년기념’에 관련된 행사를 두고 양 언론사가 사운을 걸고 싸운 추태는 두고두고 말이 많았고 아직도 여진이 남아 있다.

“이민100주년”을 두고 한국과 중앙은 이민100주년 남가주 기념사업회(대표회장 윤병욱)를 자신들의 영향력 아래 두고자 경쟁을 벌였는데, 그 중 지난 1월1일 ‘로즈 퍼레이드 이민100주년 한국꽃차 탑승자’를 두고 한국일보에서는 장재민 회장과 전성환 사장, 그리고 중앙일보에서는 박인택 사장과 홍석인 전무가 직접 진두지휘를 하는 등 신문사 전체가 ‘올-인’ 작전으로 나서 추잡한 싸움을 벌여 미주한인 언론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로즈 퍼레이드 한국꽃차 행사는 이민100주년을 미국 주류사회와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 이민100주년 남가주 기념 사업회가 제안한 프로젝트였다. 기념사업회 정관에 따르면 로즈퍼레이드 행사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로즈퍼레이드 한인축제위원회’(총대회장 토마스 정)를 구성해 독자적으로 집행하는 것으로 규정되어 있다. 양 신문사가 로즈 퍼레이드 꽃차 행사를 두고 처음으로 크게 갈등을 나타낸 것은 지난해 7월 25일자 중앙일보 톱기사 때문이었다.

이 날자 중앙일보의 기사 내용은 ‘중앙일보가 기념사업회의 후원으로 이민100주년 기념 로즈퀸(가칭) 선발을 주최한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기사가 보도되자 한국일보에서는 ‘로즈 퍼레이드 한인축제위원회’의 토마스 정 총대회장, 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 윤병욱 대표회장 그리고 서동성 공동회장 등을 포함한 임원들을 상대로 항의전화를 벌였다. 이어 7월 27일자 한국일보는 “(로즈퀸) 주최단체 결정된바 없다”라며 토마스 정 총대회장의 말을 인용해 “일부 언론의 행사 주최보도는 잘못 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서 “일부 언론”은 중앙일보를 가르키는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중앙일보 보도 하루전인 7월24일 용궁식당에서 열린 로즈퍼레이드 한인축제위원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잔 서) 회의 때문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민100주년을 기념하는 로즈퀸(가칭)이나 센테니얼 퀸 등을 선발한다’는 사항을 결정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한인축제위원회와 중앙일보측은 전반적인 기념행사를 위한 상호 협력관계를 논의해 왔는데 중앙일보측이 ‘로즈퀸 선발’이라는 아이디어를 제의해 이민100주년을 홍보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방안을 내 놓았다는 것이다. 전후사정을 검토해보면 중앙일보 보도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었다. 행사주최는 당연히 ‘로즈 퍼레이드 한인축제위원회’가 되는 것이며 주관처나 후원처는 축제위원회 권리사항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일보는 ‘퀸 선발을 주최한다’고 일방적인 보도를 해버렸던 것이다.

한국일보에서는 한인축제위원회와 남가주기념사업회 임원들을 상대로 ‘한인 로즈퀸이 왜 필요하는가’라며 ‘퀸 선발을 해서는 안된다’면서 반대 입장을 계속 표명했다. 이 같은 반대 입장에 기념사업회 회의에서는 ‘미스 코리아’ 선발행사를 주최해온 한국일보가 또 다른 퀸 선발에 경쟁의식이 스며 들어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기도 했다고 한다.

당시 한국일보에서 흘러 나온 얘기 중에는 ‘만약 중앙일보가 퀸을 뽑을 경우 이민100주년기념해에 두고두고 신문사 홍보에 이용할 것이 아니냐’며 이 같은 사태는 ‘경쟁사에게 이익이 돌아 가기 때문에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막아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한국일보의 장재민 회장은 전성환 사장과 편집국 고위간부들과 함께 지난 해 여름 사카에 식당에서 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의 윤병욱 대표회장, 토마스 정 공동회장, 서동성 공동회장 등에게 ‘협박성 반대’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념사업회측은 한국일보도 다른 아이디어로 100주년기념사업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그러나 장 회장을 비롯한 한국일보 간부들은 ‘중앙일보가 퀸 선발을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만 계속 펴나갔다고 한다. 이날 오찬모임은 양측간에 고성이 오갈 정도로 험악한 분위기였다고 전해졌다.

만약 그와 같은 일이 사실이라면 이는 언론사의 횡포적인 압력행사나 다름 없다고 볼 수 있다. 커뮤니티 행사를 두고 언론사는 물론 비판의 소리를 낼 수 있다. 그러나 그 소리는 언론의 원칙에 따라서 신문지면에 사설 등을 통해 정당한 방법으로 반영해야 하는 것이지 편집국 간부들을 대동해서 커뮤니티 단체 임원들에게 강압적 방법으로 위압감을 조성했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한국일보가 아직도 커뮤니티 행사를 좌지우지 할 수 있다고 생각 한다면 시대를 잘못 보고 있는 것이다.

중앙일보의 박인택 사장은 한국일보가 ‘올-인’ 작전으로 나오자 이에 대항하기 위해 사내에 ‘이민100주년 총괄팀’을 구성해 역시 앤티 ‘올-인’작전으로 맞불을 놓았다. 중앙일보는 ‘퀸 선발은 중앙일보가 주관한다’는 목표를 두고 로즈 퍼레이드 한인축제위원회를 상대로 박인택 사장은 홍 전무와 박 전무 등 이외의 고위간부들을 동원해 강력한 로비 활동에 들어 갔다. 이들은 ‘중앙일보가 이민100주년 기념사업을 재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라는 뉴앙스를 풍기며 토마스 정 총대회장 등을 포함한 임원들에게 접근했다고 한다. 당시 기금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로즈퍼레이드 한인축제위원회측으로서는 귀가 솔깃한 제안으로 받아 들여 졌을 것으로 보인다.

실지로 축제위원회의 일부 관계자들은 ‘중앙일보에게 퀸 선발권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언론사들의 작태에 토마스 정 대회장은 언론사들이 각자 아이디어를 내어 기념사업을 공동으로 협력해 가기를 희망했으나, 언론사들간의 감정적인 경쟁이 100주년기념사업 자체를 훼손 시키고 있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토로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한 한국일보는 ‘센테니얼 퀸 선발 행사’가 의결되는 것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로즈 퍼레이드 한인축제위원회 위원들과 기념사업회 실행위원들 중 한국일보와 가까운 사람들을 맨-투-맨으로 설득해 나가는 작전을 구사했다. 최선의 방안은 퀸 선발 행사를 하지 않는 의결이다. 만약에 표결로 결정되는 사태가 올 경우 다수 표를 확보해 행사를 저지하는 것이다. 중앙일보 역시 자신들과 가까운 기념사업회 임원들에게 퀸 선발 건을 부탁하고 다녔다.

이러는 과정에서 지난해 9월5일 윌셔 그랜드 호텔에서 로즈퍼레이드 꽃차행사와 100주년 기념사업기금을 위한 모금파티가 개최됐다. 이날 파티에 예상외로 600여명의 인파가 몰려 대성황을 이루었으나 입장시 행사준비의 미비로 대혼란이 벌어져 일부는 돌아가는 사태도 발생해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 같은 혼란은 좌석배치를 책임진 기념사업회의 안기식 부회장이 관리 소홀로 야기된 것이라고 실행위원회의에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편 모금파티에서 중앙일보 서울본사의 홍석현 회장이 10,000 달러의 기금을 기증해 관심을 모았다.

모금대회가 끝난 후 토마스 정 대회장은 한인축제위원회 임시회의를 소집했다. 그 축제위원회에서 ‘퀸 선발’ 건이 제안됐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서로가 상반된 제안을 내놓아 안건상정을 반대하는 등 갑론을박으로 마라톤 회의를 거쳐 로즈퍼레이드 꽃차에 탑승할 ‘센테니얼 퀸’ 선발권을 중앙일보에 위임하고 한국일보에는 ‘자랑스런 한인등’, 라디오코리아에는 ‘어린이 합창단’ 그리고 KTE방송에는 ‘꿈을 지닌 어린이들’ 선발권을 각각 위임키로 결정했다. 중앙일보에 퀸 선발권을 줄창 반대해 온 한국일보는 회의 결정에 크게 반발해 행사 참여를 보이콧 하겠다며 편집국의 한 간부는 토마스 정 대회장에게 ‘신문 지면을 통해 까발기겠다’고 공갈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 후 한국일보는 한인축제위원회에서 탑승자 선발에 대한 위촉수락 여부를 최종 통보하자 중앙일보의 ‘센테니얼 퀸 선발’행사 건을 기정사실로 받아 들이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중앙일보는 퀸 1명을 포함해 프린세스 4명 등 5명의 여성을 선발한다고 공고했다.

그런데 또 문제가 터졌다. 로즈퍼레이드 꽃차에 ‘센테니얼 퀸’ 1명만 탑승해야 한다고 한국일보측에서 주장하고 나왔다. 이에 대해 축제위원회측은 “꽃차 탑승자 배정은 주최측의 권한 사항”이라고 밝히고 탑승자 배정에 대해 중앙일보 선정 ‘센테니얼 퀸 등 3명, 한국일보 선정 ‘자랑스런 한인들’ 9명, 라디오코리아 선정 ‘어린이합창단 8명, KTE방송 선정 ‘꿈을 지닌 어린이 8명 등 총 28명으로 배정했다.

중앙일보에서는 이미 5명 선발 공고가 발표됐다며 5명 전원의 탑승을 요구하고 나서며 위협까지를 불사했다고 한다. 한국일보에서는 꽃차 제작소에 가서 탑승자 좌석 수를 확인하면서 좌석배치문제까지 간섭했다고 꽃차제작 관계자는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한국일보는 ‘자랑스런 한인들’을 “100년의 영웅들”이라는 타이틀로 명명해 9명의 명단을 지상에 발표하자 일부로부터 “이민 100주년기념 정신에 부합되지 않는 인물들을 선정했다” “자기 신문사 입맛에 맞는 인물을 골랐다”는 비난을 당하기도 했다.

지난 해 11월 15일 아로마 윌셔 센터에서는 KAC주최로 100주년 기념 리셉션이 개최됐는데 한국일보에서 주최측에 대해 ‘중앙일보의 센테니얼 퀸을 초청하지 말 것’을 종용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를 두고 ‘한국일보가 KAC를 “친 한국일보 단체”로 보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또 한국일보는 지난해 12월 31일 윌셔 그랜드 호텔에서 “센테니얼 리셉션”을 주최하면서 라디오코리아와 KTE 등에서 선정한 꽃차 탑승자들은 참석을 허가하면서 중앙일보가 선정한 ‘센테니얼 퀸’ 등은 “센테니얼 퀸”이라는 띄를 두르면 입장불가”의 조건을 내세워 행사장 문전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등 추태가 야기되기도 했다.

역사적인 2003년 1월1일 패사디나에서 벌어진 로즈 퍼레이드에 ‘미주한인이민 100주년 기념꽃차’가 연도 100만 인파의 환호를 받으며 행진해 나갔다. 이 꽃차에는 ‘100년의 영웅들’ 9명을 포함해 센테니얼 퀸과 프린세스 등 5명, 어린이 합창단 8명 그리고 ‘꿈을 심은 어린이 8명 등 모두 30명이 탑승했다. 중앙일보는 한인축제위원회가 정한 3명 탑승을 무시하고 5명 전원을 ‘007 기습작전’식으로 탑승시켰다. 그날 중앙일보 편집국에서는 ‘승리를 축하’하는 술파티가 벌어졌고, 한국일보 편집국에서는 박상원 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을 인터뷰하면서로즈퍼레이드 한인축제위원회를 비난하는 기사를 작성하고 있었다.
(성진 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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