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배서더” 부지운명 곧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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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내 마지막 금싸라기 땅의 운명이 갈린다.

LA통합교육구(LAUSD)는 지난 16일 구 앰배서더 호텔 부지 24에이커에 대한 환경 영향 평가보고서를 발표한 데 이어, 45일 간의 공청회를 거쳐 오는 10~11월 중 개발 계획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계획은 기존 건물을 최대한 보전하는 방안부터 윌셔 길에 인접한 5.6에이커를 주상 복합으로 개발하는 방안 등 다섯 갈래.

타운 부동산 업계는 오는 2008년까지 초·중·고생 4천4백명을 수용하는 학교 개교를 선언한 LAUSD의 마지막 선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개발안 곧 확정=1921년 문을 연 앰배서더 호텔은 LA에서 가장 유서 깊은 건물 중 하나. 역대 미 대통령과 할리우드 스타의 사교장이던 이 호텔은 로버트 케네디 법무장관의 암살 장소로 더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지난 89년 폐쇄 이후 부동산 투자 회사인 윌셔 센터 파트너스(WCM)와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LAUSD간에 치열한 소유권 분쟁을 겪어 왔다. 현 소유주인 LAUSD는 타운 일대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학교 신축을 서두르고 있으나, 환경 단체인 LA 보전협회는 기존 건물 해체에는 반대한다.

LAUSD는 윌셔 쪽 부지에 소매점과 엔터테인먼트 기반의 주상 복합 건물을 신축하는 안에 대해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반면 윌셔 센터 상공 회의소는 하루 평균 7만5천여 유동 인구를 끌어들이는 보행자 중심 상가를 건설, 윌셔 길의 비즈니스를 활성화하는 한편 새 학교의 ‘병풍’으로 활용하자는 구상이다.

그러나 LAUSD도 지난 해 LA 시의회가 해당 부지의 주상 복합 개발을 승인함에 따라 민간 부문 매각 또는 장기 임대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섀넌 존슨 LAUSD 대변인은 “주상 복합 개발이 확정되면, 수익금 일부로 인근에 초등학교 부지를 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 5가지 선택=어번 파트너가 관리해온 앰배서더 호텔 부지 개발 안은 다섯 가지. △기존 호텔 건물을 최대한 보전하는 리모델링 △호텔 북쪽 타워만 보전하고 나머지 건물은 해체하는 부분 신축안 △나이트 클럽 자리인 ‘코코아넛 그로브’를 보전하고, ‘엠버시 볼룸’을 재건축하는 방안 △건물 해체 후 전면 신축 △기존 호텔을 보전하고 윌셔 방향 6에이커 부지를 개발하는 것 등이다.

이중 5안은 기존 호텔 건물을 중·고등 학교 교사로 활용하고, 코코아넛 그로브를 강당으로 재활용하는 내용. 또 서쪽의 5층 짜리 건물은 교실, 남단 건물은 운동장에 접한 대형 체육관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LA 보전협회는 1안인 리모델링을 지지하고 있으며, 주상 복합 개발도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LA시는 앰배서더 호텔 개발에 맞춰 그 동안 막혀 있던 7가 길을 뚫는 방안과 경찰서 신설을 저울질하고 있다.

◆개발 이슈=주상 복합 개발에 따른 학교 부지 축소와 주변 환경 악화가 논란 거리다. 우선 가주 교육국은 초·중·고등학교를 동시 수용하려면 최소한 23.8 에이커의 부지를 확보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따라서 호텔 부지 일부를 상업용으로 분할하면, 그만한 넓이의 다른 땅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LAUSD는 지난 90년대 초 환경 영향 평가 당시 최소 학교 부지 단위가 17.8 에이커였으며, 가주 정부도 인구 과밀 지구에는 예외를 적용한다며 여유있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이슈는 주상 복합 등장에 따른 주변 대기 오염과 소음 공해. 이에 대해 LAUSD와 윌셔 센터 비즈니스 개발 공사는 지난 92년 주상 복합 건설에 대한 정부 승인을 받았으며, 교통 체증과 대기 오염을 막기 위해 칼트랜스(Caltrans) 교통 보조금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밀 학급 해소=새 학교가 문을 열면 타운 일대의 콩나물 교실은 일거에 해소된다. 예정대로, 초등학생 8백명, 중학생 1천4백명, 고등학생 2천2백명이 새 학교에 수용되면, 주변 학교의 학급 정원 감소는 물론 교육의 질이 전반적으로 향상될 것이란 기대들이다.

올림픽 길에 있는 LA고등학교의 총 학생 수는 4천1백명. 미네소타 대학이 고등학교의 적정 규모로 제시한 6백~1천2백 명을 3배 이상 초과 수용하고 있다. 이쯤 되면 마약과 알코올 남용, 폭력과 중퇴 등 교내 문제의 통제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LA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스마엘 케바(17)는 “학생 수가 많아서 같은 반 친구 외에는 서로 잘 모른다”며, “성적 향상은 물론 친구들과의 교제도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또 타운 일대의 건설 붐으로 악화된 주택난도 다소 진정될 것이란 예상이다.

개리 러셀 윌셔 센터 상공회의소장은 “앰배서더 호텔 부지 일부를 주상 복합으로 개발하면 최근 타운 내 콘도 건설과 학교 신축 붐에 따른 주택난을 일부 해소할 수 있다”며, 다만 개교 후 마리포사 길의 중학교 정문과 캐털리나 길의 고등학교 정문 앞의 교통 체증은 다소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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