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영사관과 LA 한인회는 월권 행위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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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총영사관은 이번 11기 평통위원 선정에서 법을 무시하고 자의적인 월권행사를 벌였다.
총영사관은 평통위원 후보신청을 접수하는 과정에서 ‘한인 단체장들의 권한’을 대폭 축소시키고 오직 평통과 LA 한인회에 편향하도록 유도했다. 이는 분명 잘못된 행위로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법 시행령(이하 ‘시행령’)을 위반한 것이다.

해외 평통위원 위촉에 관한 법조문은 ‘시행령’ 제4조(위원의 위촉) 3호(2002년 1월26일 개정)에 나와있다. 내용은 <재외동포대표: 당해 교민 또는 교민단체장의 천거로 당해 지역 관할 공관장의 추천에 의하여 사무처의 사무처장을 거쳐 대통령이 위촉한다>로 되어 있다. 이번 11기 평통위원 추천을 앞두고 전임 성정경 총영사는 법에 규정된 “지역 관할공관장이 추천”하는 권리를 행사하기 두려워했다. 그래서 궁여지책 끝에 나온 것이 “각계로 구성된 추천 인선위원회를 구성해 선발하며, 위원회는 총영사, 한인단체장, 현 LA 평통회장(홍명기), 여성계 대표, 한인사회 원로, 1.5세 및 2세 대표 등으로 구성해 지원자를 심사해 사무처에 추천하게 된다”라는 원칙이었다. 인선위원회 구성은 그런대로 객관적인 방법이라고 볼 수 있지만 구성원이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이다. 지난 인선위원회 7명 중에는 홍명기 10기 평통회장 주위사람 일색으로 구색만 갖추어 짜여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총영사관은 11기 명단 발표에도 무리수를 두었다. 지난 3일 독립절 연휴가 시작되는 목요일 오후 5시 전후에 일부 언론사들에만 팩스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는 4일자에서 “결국 말썽 많은 평통위원 명단이 연휴를 앞둔 공관의 퇴근시간에 맞춰 서둘러 발표됨으로써 그 후유증을 연휴기간동안에 가라앉혀 보자는 속셈이다”라고 보도했다. 따라서 이런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총영사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배경설명 등을 통해 동포사회에 이해를 구해야 했었다.

총영사관은 이번 발표에서 총영사 추천명단과 사무처 제청명단을 구분해 발표했다. 말하자면 차별화를 나타낸 것이다. 총영사관은 268명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사무처 제청 명단을 별도로 구분해 동포사회에 필요이상의 의혹을 증폭시키는 행위를 저질렀다. 마치 사무처의 제청명단은 “낙하산 인사”로 몰아 부치게끔 하면서 총영사 추천명단은 정당한 것처럼 위장술을 펼친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일보 미주판은 지난 7월 8일자에서 “평통 사무처가 재량권에 의거 추천한 인사는…”이라며 18명의 명단을 밝혔다. 이어 “평통 주변에서는 사무처 인사와 관련, 회장후보 중 한 명인 김광남 씨가 회장이 된 후 조직장악을 위해 사전포석의 일환으로 이들을 추천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김 씨 본인은 “이들과 무관하다”며 소문을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거론된 김광남 씨는 ‘낙하산 인사’ 보도에 대해 강한 반발을 보였으며, “언제라도 본국의 평통사무처는 추가로 위원을 위촉할 수 있다”며 속된 말로 18명을 싸잡아 매도한 이번 보도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과연 한국일보가 이번 ‘낙하산(?) 인사’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18명의 위원들의 명단을 공개적으로 보도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모종의 음모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와 관련 LA 한인회(회장 하기환)가 이번 11기 평통위원 인선잡음과 관련해 본국의 평통사무처가 위촉한 18명에 대한 임명취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등 분주한 것 등이 수상하다는 지적이다. 하기환 씨는 기자회견에서 “18명이 전원 자진사퇴하기를 바란다”며 월권행사를 자행하고 나섰다. 하기환 씨는 평통에 10년 이상 ‘장기근속’ 하면서 위원 위촉에 관한 법이나 시행령을 읽어보았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인물이다. 평소 ‘앙숙’으로 알려진 한국일보와 하기환 회장이 오랜만에 손을 맞잡고 평통 일에 유난히 바쁜 눈치다.

그 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번 평통위원 인선위원회의 일원으로서 참여한 하 씨가 이번 총영사관측의 기습 명단발표와 관련 발빠르게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온 것은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 평통위원 명단에는 그의 측근 등 한인회 인사 몫으로 여럿이 배정되었다는 것을 자신도 잘 알 것이다.
총영사관의 선별적 명단발표로 인해 18명의 평통사무처 위촉 위원들이 낙하산 부대로 전락되어 버렸다. 총영사관이 명단을 발표한 뒤 전후 가리지 않고 18명의 명단을 바로 지면에 공개한 한국일보의 데스크는 누가 맡고 있는 것인지 알고 싶다. 법적으로 보면 본국 평통사무처의 위촉은 문제가 될 것이 없는데 그들은 위원이 되고서도 축하인사 조차 받기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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