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통신망 독점권 무명 IT가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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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2년째인 무명의 통신업체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정보기술(IT)산업 독점권을 따냈다.

1997년까지 현대전자에서 통신장비 영업을 했던 김종갑 사장이 2001년 5월에 세운 고명통상은 콩고의 유선통신망 구축을 위해 2008년까지 모두 3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이달 말 유선통신망용 장비 2백만달러어치를 콩고의 수도 킨샤사로 보내는 등 기간통신망 구축 사업을 본격화한다.

고명통상이 콩고의 통신사업 25년 독점권을 따낸 것은 지난해 4월. 콩고의 유일한 국영통신회사인 OPCT가 지분 40%, 고명통상이 50%를 갖고 있는 콩고통신(CKT)을 킨샤사에 설립하고 이 회사가 2027년까지 콩고의 기간 통신사업을 독점한다는 허가를 얻어낸 것이다.

金사장이 콩고의 통신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에서였다. 현대전자를 다니다 개인사업을 하겠다며 회사를 그만둔 지 얼마 되지 않아 콩고에서 사업하고 있는 같은 회사 출신 동료가 ‘콩고의 전화카드 사업이 유망하다’고 제의해왔다. 그래서 킨샤사 현지를 갔는데, 카드보다는 통신망을 까는 사업이 눈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는 그 뒤 3년 동안 현지 정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콩고에 통신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한국의 우수한 IT에 대해 역설했다.

金사장은 “콩고는 다이아몬드와 커피.설탕.코발트.원유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고 주민들의 수준이 비교적 높아 국가 기간통신망 구축에 대한 욕구가 강했다”고 말했다.

콩고의 국토 면적은 한반도의 11배이며, 인구도 5천2백만명에 달해 통신망의 발전 잠재력이 컸지만 당시만 해도 유선 2만회선, 이동통신가입자는 80만명에 불과한 상태였다.

金사장은 CKT를 세운 뒤 삼성SDS와 KT의 해외사업본부인 KTI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들 업체는 2001년 현지를 조사했으며, KTI는 CKT의 독점권을 2억2천만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정보통신수출진흥센터(ICA)의 도움으로 지난달까지 네트워크 장비설치 업체인 그린전자기술과 전화기 공급업체 우광전자 등 11개 업체의 지분투자도 받았다. 또 삼성물산도 이 사업에 관심을 보여 고명 측과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 중이다.

고명은 지난해 말 현지에서 유선전화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음성은 1천회선, 인터넷 7백회선 등이다.

또 2008년까지 모두 3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콩고 30개 도시에 케이블 등 유선망을 구축하고 앙골라까지 잇는 7천3백50km의 광케이블망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선망 구축이 본궤도에 오르면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무선망 구축 및 서비스 사업도 한다.

어려움도 예상된다. 다민족국가인 콩고는 지난 5년여에 걸쳐 내전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金사장은 “현장에 가보면 유엔의 관리가 시스템화돼 있고 정부지도자들도 정치안정에 대한 열의가 대단해 또다시 내전이 발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최형규 기자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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