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내일자 가판 수세적 보도 문희상, 기자 상대 10억 소송 –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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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전면 부인 정치인들’ 한쪽은 치명타

“어떻게 결론이 나든 양쪽 중에 한쪽은 크게 다칠 것 같습니다”
MBC 뉴스데스크의 엄기영 앵커가 16일밤 <동아>의 <김원기 문희상 등 굿모닝 돈 수수> 보도 논란 관련 꼭지를 내보내면서 했던 멘트다.

16일 아침, <동아>는 공세로 시작했으나 밤은 수세로 돌아섰다.

<동아>의 한 기자는 “매우 불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사를 쓴 라인에서는 여전히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거명된 정치인들이 워낙 세게 나오고 검찰이 확인해줄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아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청와대는 아침을 긴장으로 시작했으나 안도의 밤을 맞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아침에 동아일보를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그동안 찌라시 수준에서는 이런 저런 이야기가 돌고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동아>가 실명으로 문 실장을 박은 것을 보고 ‘야,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구나’ 하고 크게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문 실장이 <동아>를 상대로 10억 소송을 제기하는 등 세게 나가는 것을 보고 ‘최소한 문 실장은 안 받았구나’하는 안도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분명한 것은 참여정부 들어 청와대가 검찰을 상대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없어졌다”면서 “그런 점에서 볼 때 만약에 문 실장이 윤창렬씨로부터 돈을 받았다면 나중에 다 드러날 것인데 이렇게까지 강하게 나올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의 진실게임에서 <동아>와 ‘전면 부인 정치인들’ 가운데 한쪽은 치명타를 맞게 될 수밖에 없게 됐다.

한 정치부 기자의 관전평 “<동아>가 절대 불리한 게임”

주요 중앙일간지의 한 정치부 기자는 “이 게임은 <동아>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게임”이라고 말했다.

10년 이상을 정치부에서 근무한 이 기자는 “이번 기사는 기사의 기본이 안된 것”이라고 말했다.

“첫째, 그 기사는 기사 속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수사주체인 서울지검이 부인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별도의 증거도 없이 검찰이 부인한 내용을 실명으로 쓰는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

둘째, 그 기사는 기사의 ABC인 당사자들의 반론이 없다. 어떻게 실명으로 거론된 5명 다 반론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기사가 나갈 수 있는가. 고작 ‘김원기 고문측’이라는 반론자가 나오는데 이런 심각한 건에 대해서는 김원기 본인의 반론을 정식으로 받았어야 한다.”

이 정치부 기자는 “이번 건과 같은 경우 설사 취재기자가 실명으로 쓰고 싶다고 해도 데스크에서 말렸어야 한다”면서 “<동아>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또 “설사 윤창렬씨가 검찰에서 그런 진술을 했다 하더라도 실명으로 기사를 쓰는 것은 부적합하다”면서 “부도나고 구속돼서 자기 살 궁리만 하고 있는 사람의 진술을, 그것도 직접 그 진술을 들은 것도 아니고 한 두 다리 건너서 얻은 것을 어떻게 그대로 믿을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설사 그런 진술이 있었다하더라도 검찰도 그 진술을 입증할 능력이 없으면 공소유지가 힘들기 때문에 내사는 할지 몰라도 본격 공개수사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자는 “<동아>의 어려움은 실명으로 거론된 5명의 혐의를 모두 입증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그 중의 한 두 사람 정도는 일정한 관련이 있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에 의해 거액의 소송을 당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기자는 “그렇다고 굿모닝시티 사건에 정대철 대표 이외의 추가 연루 정치인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초기부터 정치권에만 4백억대의 비자금이 뿌려졌다는 설이 파다했던만큼 검찰의 수사진척 상황에 따라서는 예기치 못한 진전이 있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따라서 <동아>가 긴 호흡으로 취재를 하다보면 실명 거론 5명이 아니더라도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아> 17일자 가판은 수세적 보도

<동아>는 17일자 가판에서 16일자의 <김원기, 문희상 등 굿모닝 돈 수수>와 관련한 별다른 후속보도를 내보내지 않았다.

심규선 정치부장은 16일 오후 <오마이뉴스>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그 기사에 대해 여전히 확신을 갖고 있으며 계속해서 후속보도를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으나 가판 보도에서는 16일자 보도를 뒷받침할만한 이렇다할 후속보도는 없었다.

17일자 <동아> 가판은 1면 하단에 3단으로 <굿모닝 돈 수수설 일파만파>라는 제목 아래 <거명 정치인들 "사실무근...법적대응">이라는 부제로 관련 정치인들의 부인 내용을 요약해 실었다.

<동아>는 또 3면에서 자사의 보도로 인한 파장을 4꼭지 다뤘으나 대부분의 내용이 수세적인 기사였다. 이 면은 거의 절반을 할애해 자사의 보도에 거명됐던 김원기 고문 등 5인의 부인 발언을 실었다. 각자의 제목들은 이렇다.

김원기 고문 “6억이란 거액 만져보지도 못해”
문희상 실장 “윤창열씨와는 일면식조차 없어”
이해찬 의원 “후원자 명단에 윤씨 이름 없었다”
신계륜 의원 “어떤 형태로든 정치자금 안받아”
손학규 지사 “윤씨, 형 회사에 한푼도 투자안해”

또 이 면은 <여 주류, "그게 무슨 소리" 펄쩍>라는 제목으로 <동아>보도에 성난 여권의 분위기를 전했고, <검찰, 돈전달 증거 포착 안돼>는 제목과는 달리 윤씨로부터 <동아> 보도와 같은 진술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검찰의 말을 전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동아> 가판은 수세적이었으며 이렇다할 공세적 후속보도를 내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심규선 정치부장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기사에 대해 “여전히 확신하고 있다”고 <오마이뉴스>에 밝힐 정도로 일부 <동아> 편집국 간부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17일자 가판이 아닌 시내판에서는 공세적 기사가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동아>는 이번 보도의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 사운이 걸려있는만큼 긴 호흡으로 편집국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여 후속보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아> 17일자는 “김원기 고문의 지지자 20여명이 세종로 동아일보 본사 편집국에 몰려와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문희상 실장, <동아> 상대 10억원 소송 청구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이 <동아>를 상대로 형사고소에 이어 민사소송도 청구했다. 문 실장은 16일 오후 5시 서울지방법원에 <동아> 편집인(김학준 사장)과 기자 2명(정치부 윤아무개 기자, 사회부 법조팀 이아무개 기자)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들을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문 실장은 이에 앞서 오후 3시에 위 <동아> 편집인과 기자 2명을 서울지검에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보도가 있었던 날 즉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한 것은 매우 발빠른 움직임이다. 문 실장은 법적대응 방침을 정하는 과정에서 변호사인 문재인 민정수석 등과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경기지사도 <동아> 기자에 대한 법적대응에 나섰다. 손 지사는 16일 오후 논란이 되고 있는 기사를 주도적으로 쓴 <동아> 정치부 윤아무개 기자를 서울지검에 형사고소했다.

따라서 <동아>와 <동아> 기사에 등장했던 5명의 정치인들간의 진실게임은 언론들의 보도를 통해서뿐만 아니라 법정을 통해서도 가려지게 됐다.

현재까지의 진척상황을 보면 법조계에서는 <동아>쪽이 불리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검찰 간부가 서울지검 기자들에게 “<동아>쪽이 된통 당하게 될 것 같다”고 말한 것은 <동아>의 보도가 어떤 객관적 증거물에 의한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해준다.

한 변호사는 “<동아>의 취재 소스는 윤창렬씨의 진술조서가 아니라 진술조서에 기록되지 않은 진술을 바탕으로 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따라서 윤씨가 설령 검찰 관계자에게 그렇게 진술했다 하더라도 윤씨의 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동아>는 사운을 걸고 후속보도를 통해 자신들의 보도를 입증해야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특히 <동아>는 이규민 신임 편집국장이 부임한지 며칠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사건’이어서 사 차원의 대응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원기 고문 지지자들 “내일 동아일보 앞에서 항의시위”

김원기 민주당 고문 지지자 10여명은 16일 오후 4시30분경 민주당 기자실로 <동아> 소속 기자에게 항의하고 <동아>보도를 규탄하는 보도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60대 남성들인 이들은 자신들을 “김원기 이사장을 따르는 한백산악회 회원”이라고 밝히고 “내일 오전 동아일보에 가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보도자료에서 “<동아> 기사는 터무니없는 날조”라면서 다음과 같은 3가지 요구사항을 <동아>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1. 허위날조 기자를 색출하여 즉각 해임할 것.
2. 오늘 보도된 기사와 똑같은 위치에 똑같은 크기로 정정사과 보도할 것.
3. 만약 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김원기 이사장을 따르는 우리 삼만여 한백산악회 회원 일동은 계속해 투쟁을 선언하며 이성을 잃은 언론의 횡포에 결연히 맞서 싸울 것을 엄중히 밝힌다.

<동아> 정치부장 “그 기사내용 확신…내일자에 후속보도 할 것”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과 손학규 경기지사가 <동아>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한 가운데 <동아>는 자사의 보도에 대해 확신을 갖고 후속보도를 내보낼 예정이어서 <동아>와 관련 정치인들의 진실게임이 계속될 전망이다.

<동아>의 심규선 정치부장은 16일 오후 <오마이뉴스>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그 기사에 대해 여전히 확신을 갖고 있으며 내일(17일)자에도 후속보도를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문희상 실장이 <동아> 편집인과 기자 2명을 형사고소했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대응해야지.”

-내일자에 후속기사가 나가나.
“당연한 것 아닌가.”

-오늘자 1면 기사와 직접 연결되는 후속기사가 나가나.
“그에 대해 답하기는 적절치 않다.”

-기사 내용에 대해서는 확신하나.
“물론이다. 여전히 확신하고 있다.”

-그 기사는 어제(16일) 몇판부터 실렸나.
“45판(최종판)이다.”

문희상 실장, <동아> 편집인-기자 2명 형사고소

<동아> 16일자 머릿기사는 ‘대형오보’인가 ‘앞서간 특종’인가.

일단 <동아> 기사에서 거론된 정치인들은 모두 “사실무근이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검찰도 “<동아>가 오보를 냈다”고 말했다.

김원기 민주당 고문은 ‘절규’에 가까운 부인을 했고, 이해찬 의원은 “단순 오보가 아닌 공작 차원의 보도”라고 했다.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이 주재한 수석회의에서는 “너무나 악의적인 보도”라는 말까지 나왔다.

문 실장은 <동아> 관계자들을 16일 오후 3시 서울지검에 형사고소했다. 발빠른 대응이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오후 3시경 문희상 비서실장은 지방검찰청에 동아 보도와 관련, 편집인과 기자 두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면서 “이것은 형사이고 민사는 작성중인데 오늘 접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사소송 액수는 10억 이상의 거액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경기지사도 <동아> 기자 형사고소

<동아> 기자를 고소한 사람은 또 있다. 손학규 경기도지사도 16일 오후 논란이 되고 있는 기사를 쓴 <동아> 정치부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손 지사의 한 비서관은 “<동아> 기자가 정말 쓰고 싶었다면 우리측에 확인이라도 해서 ‘손 지사는 부인했다’라고 써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조만간 민사소송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의 한 고위간부는 이러한 줄을 잇는 고소사태를 예감한듯 “<동아>가 이번에 된통 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 <동아>와 ‘전면 부인한 정치인들’ 가운데 한쪽은 치명타를 입게 됐다. <동아> 기사를 다시 보면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의 말을 빌어 5명의 ‘실세 정치인’들이 실명으로 등장한다. 4명은 여권의 신주류이고 1명은 손학규 경기도지사.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으로 구속중인 윤창열(尹彰烈)씨가 15일 검찰조사에서 로비명목으로 거액의 돈을 건네준 20여명의 정치인 이름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윤씨는 이날 김원기(金元基) 민주당 고문, 문희상(文喜相) 대통령비서실장, 이해찬(李海瓚) 신계륜(申溪輪) 민주당 의원과 지난해 대선당시 야당 수뇌 등에게 로비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건넸다고 진술했다는 것.

윤씨는 또 손학규(孫鶴圭) 경기도지사의 형이 운영하는 S벤처기업에는 투자금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오전 9시20분 김원기 고문이 민주당 기자실에서 “사실무근”이라고 전면부인한 것을 시작으로 오전 11시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이 “(문희상 실장에 대해) 너무나 악의적인 보도”라고 한 것에 이르기까지 관련 정치인 5명이 모두 부인을 했다.

때문에 <동아>의 17일자 후속보도가 주목받고 있다. 또 <동아>에게 정보를 흘렸다는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의 정체가 누구인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청와대 한 관계자 “사실 아니면 <동아> 편집국장 옷 벗어야”

청와대측은 <동아>의 이번 보도가 설익은 설을 실명으로 보도한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황당한 기사”라면서 “사실이 아닌 것이 드러나면 <동아> 편집국장은 옷 벗어야 할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윤창렬씨가 자기가 한 일 안한 일 할 것 없이 이왕 맛이 갔으니까 여기저기 사람들을 걸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검찰에 확인해본 결과 문 실장에 줬다는 사실 자체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자들이 아직도 옛날 방식에 익숙해져 사람을 실명으로 거론하는 것에 대해 무감각(부주의)하다”면서 “이번에 크게 한번 터질 것”이라고 말했다.

“1면 톱기사에 실명을 거론한 것 보고 깜짝 놀랐다. 그 정도면 더 구체적인 내용(팩트)가 있어야 하는 데 없다. 설사 상당한 내용이 있더라도 확정적일 때까지 이니셜로 해야 한다. 황당한 기사다. 사실이 아닌 것이 드러나면 편집국장은 옷벗어야 할 것이다.”

긴장감에 휩싸인 <동아> 편집국

<동아일보> 편집국은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동아>의 한 기자는 “일부에서는 팩트(fact) 확인을 충실히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1면 머릿기사로 나갈 정도면 데스크가 상당한 근거가 있어서가 아니었겠느냐”고 말했다.

검찰 “윤창렬, 검찰에서 그런 진술한 적 없다…<동아> 오보”

<동아> 보도와 관련해 검찰은 “(윤창렬씨가) 검찰에서 그런 진술한 적 없다”고 이날 오전 11시 서울지검 3차장 검사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신상규 서울지검 3차장은 “여권의 누가 ‘윤창렬이 진술했다’며 전하고 있는데, 검찰에서 그런 진술한 적 없다”면서 “사실과 다르며 제가 보기에는 ‘오보’이고 저나 수사팀이 (진술을) 받아낸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 3차장은 “(동아 측이 기사를 쓰는데) 나름대로 사정이 있겠지만 어제(15일) 밤 확인요청이 왔을 때 그런 사실이 기사로 나가면 ‘오보’라는 것을 분명히 말했다”며 “최종적으로 판단해서 (기사가) 나갔겠지만 상당히 유감이다”고 전했다.

민주당 당직자들, “<동아> 자신 있다고 하더니…”

16일자 <동아일보>의 머릿기사에 대해 민주당 당직자들은 당혹스러워하는 가운데 일부는 분노를 표출했다.

한 당직자는 “<동아일보>에서 어젯밤부터 기사화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오늘 만났더니 사실 관계에 있어서 ‘자신 있다’는 표정을 보이고 있어 의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주류와 구주류쪽의 친소 관계에 따라 당직자들의 반응이 다소 다른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한 당직자는 아침 일찍부터 <동아일보> 기사에 거론된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기자간담회 등의 준비를 도왔다. 또 다른 당직자는 “과거와는 달리 언론이 보도의 금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정황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좀더 지켜봐야겠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편, <동아일보> 기사에 신주류 의원들만 거론된 탓인지 정통모임쪽 박상천 최고위원과 최명헌 의원은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신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동아일보>에 거론된 의원들과 보좌진들은 이날 아침부터 자체적으로 진위 파악에 나서는 한편 다른 언론사 기자들의 확인 전화를 받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 보좌관은 “오늘 아침 7시에 기사를 보고 알았다. 이후 의원께 직접 확인하고 보도자료를 만들고 기자들의 취재에 응하느라 아침도 굶었다”며 “다른 쪽 의원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청와대 “너무나 악의적인 보도”
문희상 실장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예정”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도 <동아>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문 실장은 윤창렬 굿모닝시티 대표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받았다며 다른 여권 정치인과 함께 자신을 실명 거론한 <동아>의 보도에 대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16일 밝혔다.

윤 대변인은 오전 11시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문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정무파트 관계자회의에서는 <동아>의 보도에 대한 우려와 개탄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청와대 비서실장의 실명을 거론해서 근거없는 사실을 보도한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 “해당사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있어야 한다” “너무나 악의적인 보도다” 등의 얘기가 터져 나왔다고 윤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앞서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최근 문 실장 연루 이야기가 나돌아 검찰측에 ‘문실장 관련 진술이 있었느냐’고 물었더니 ‘없었다’고 답했다”면서 “윤창렬씨가 문 실장을 몇 번 만난 것을 가지고 자기가 구속될 것 같으니까 물고 들어간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비서실쪽은 “문 실장은 윤창렬씨와 알지도 못하고 일면식도 없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경기도지사 “윤창렬 만난 적도 없다”

야당출신 인사 중에 유일하게 <동아> 보도에 거론된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한나라당사 기자실 찾아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손학규 지사측은 “손 지사가 동아일보 보도에 대해 상당히 격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손 지사의 기자회견 핵심 내용.

“형님은 (윤창렬씨가 투자했다는) 솔라텍의 바지회장이다. 실제 회사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또한 윤창열은 솔라텍에 단 한푼도 투자한 적이 없다. 나도, 형님도 윤창열을 만난 적 없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사실을 여권 고위 관계자가 알려준 것으로 되어 있는데 그것이 사실이라면 이 정권은 심각한 도덕적 흠결을 가지고 있는 것이며 국민적 분노를 피하지 못할 것이다. 경제회생, 국가 안위에 실패한 정권이 정치권과 한발 떨어져 있는 야당 자치단체장을 없는 사실을 꾸며서 허위로 음해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도덕적으로 국민적 분노를 받고야 말 것이다.”

검찰 “윤창렬 그런 진술한 적 없다”

서울지검 기자실은 <동아> 보도의 사실여부를 확인하려는 기자들도 분주하다. 기자들은 이번 보도와 관련해 굿모닝시티 윤창렬씨 건을 수사중인 부장검사와 3차장, 검사장 등 간부들에게 확인한 결과 “사실과 다르다”는 말을 들었다.

한 검찰간부는 “동아보도 관련해 검찰조사과정에서 윤창렬이 그런 진술한 것 없다. 나아가 혐의사실을 인정할 증거도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법조계의 한 인사는 “윤창렬씨가 검찰에서 ‘나라가 뒤집어질만한 진술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동아>보도의 사실 여부는 시간이 좀더 가야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 건과 관련해 오전 11시 서울지검 3차장실에서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그런 가운데 굿모닝시티 계약자협의회(회장 조양상)는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갖고 굿모닝시티 비리에 연루됐다는 여권 관계자들을 실명으로 거론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김원기 “분노보다는 슬픔 감출 수 없다”

김원기, 이해찬, 신계륜 의원이 16일 오전 모두 <동아>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가장 먼저 민주당 기자실에 나타난 사람은 김원기 고문. 오전 9시20분경 기자실에 착잡한 얼굴로 나타난 김 고문은 ‘절규하듯’ <동아> 보도를 부인했다.

<동아일보>에 의해 윤창렬씨로부터 거액의 대가성 자금을 받은 것으로 보도된 김 의원은 터무니없는 보도내용에 분노보다는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동아일보 보도에 대해 민형사상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아일보>에 거론된 이해찬 신계륜 의원도 “<동아>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착잡한 심정이다. 정치를 시작한 이래 수십년간 불의한 사건에 25년간 오르내리지 않았다. 터무니 없는 내용보도에 대해 분노보다는 슬픔을 감출 수가 없다. 내용에 대해 일일이 반박할 가치도 없다. 대선 이전에는 로비대상에 될 만한 위치에도 있지 않았다. 중요한 정치인이 된 것은 대선 때이다. 민형사상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

이어 20분 후인 9시 40분경 이해찬 의원이 기자실에 나타났다. 이 의원은 “동아일보가 보도하기에 앞서서 확인절차도 없이 보도한 것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면서 “허위날조에 의한 공작차원의 보도로 보고 준엄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윤창렬씨를 아는 바도 없고 만나본 적도 없고, 이름을 들어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후원금은 알지 못한 사람으로부터 일체 받지 않는다. 증권가 정보지에 이름이 거론된다는 게 있어 3년치 후원금을 일일이 확인했지만 단 한 번도 유사한 이름조차 거론된 바가 없다. 그럼에도 동아일보가 보도하기에 앞서서 확인절차도 없이 보도한 것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

고의적으로 명예훼손을 한 것이다. 내가 4선하고, 장관도 했고, 서울시에서 중요 간부를 하면서 부정한 돈과 관련 신문에 거론된 적이 없다. 엄중하게 법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허위날조에 의한 공작차원의 보도이다. 준엄하게 대처하겠다.”

이해찬 의원은 이어진 기자들과 일문일답에서 “단순한 오보 차원이 아니다”고 말했다.

– 서울시지부 후원회로 들어왔을 수 있지 않나.
“나는 서울시지부장이다. 서울시 후원회는 이상수 총장이 담당한다. 대선 당시 서울시지부로 들어온 후원금은 서울시지부로 건네지지도 않았고 전부 중앙당으로 들어갔다.”

– 정정보도 요청할 것인가.
“보도태도로 봐서는 단순한 오보차원이 아니다. 실명을 거론한 것은 단순 오보차원이 아니다.”

– 신당에 대한 음해라고 보나.
“이 정도로 1면 톱기사에 쓴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성립이 안 되는 기사 아닌가.”

이어 신계륜 의원측도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신 의원도 “사실과 전혀 다르며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했다.

“7월 16일 동아일보가 굿모닝시티와 관련하여 본인의 이름을 실명 거론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 이 기사는 사실과 전혀 다르므로 본인은 동아일보측에 정정보도를 요청하였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

민주당 “당 차원에서 법적조치 강구”

민주당은 16일 오전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동아일보>의 보도에 대해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울러 당내 법률구조자문단을 대폭 보강해 이와 관련한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해나갈 계획이라고 회의에 참석했던 문석호 대변인은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신임 법률구조자문단장으로 임명된 유선호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에 우리 당의 세 분 의원들이 굿모닝시티로부터 거액의 후원금을 받았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당사자들이 전혀 근거가 없는 보도라고 밝힘에 따라 거기에 따른 법적 대응을 하기 위한 여러 가지 검토에 들어갔다”며 이미 소송준비에 착수했음을 시사했다.

<동아> “김원기 · 문희상 등 거액 받아” vs “완전 소설…명예훼손 소송낼 것”

“굿모닝시티 대표 윤창렬씨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대선 당시 민주당의 김원기 고문과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이해찬·신계륜 의원 등에게 거액의 로비자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동아일보>가 16일자 1면 머릿기사로 보도해 정치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는 여권 핵심관계자의 말을 빌어 이같이 보도했고, 윤씨가 이들을 포함해 20여 명의 로비자금 수수 정치인 이름을 밝혔다고 부연했다. 또한 “윤씨는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형이 운영하는 S벤처기업에는 투자금 명목으로 수십 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김원기 고문의 한 보좌관은 16일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내가 후원금을 관리하는데, (<동아일보> 보도 이후) 김 고문의 지인 리스트와 양복에 호주머니에 있는 명함리스트, 후원금 입금자 리스트 등 3만여 명을 다 뒤졌는데 윤창렬이라는 동명이인조차 없었다”며 “2년 동안 세 차례의 후원회를 했는데 5만원짜리 이상 리스트를 다 뒤졌어도 그런 이름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다음은 김 고문 보좌관의 말이다.

에서 인용 보도한) 김원기 의원측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그같은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두 명이다. 두 명 모두 (<동아일보>로부터) 그런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 (<동아일보>가) 소설을 쓴 것이고, 가공 인물을 가져다 말을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후원금 관리는 내가 한다. 내가 갖고 있는 김 고문의 지인리스트와 양복에 호주머니에 있는 명함리스트, 후원금 입금자 리스트 3만 여 명을 다 뒤졌는데 윤창렬이라는 동명이인조차 없었다. 2년 동안 세 번의 후원회를 했는데 5만원짜리 이상 리스트를 다 뒤졌어도 그런 이름은 없었다.

그리고 (<동아일보>에서 김 고문이)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을 어젯밤에 만났다고 하는데, 내가 알기로는 김 고문은 어젯밤 이낙연·이해찬 의원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 (<동아일보>가) 완전히 소설을 쓴 것이다. 있지도 않은 김원기 고문 측근이라며 나를 사칭했나 본데 너무 화가 난다.”

이해찬 의원은 이날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농담조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은 돈이 좀 크니 돈 좀 만져보게 생겼다”며 “증권가 찌라시에 거명됐나 본데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이어 이 의원은 “3년치 후원금 명단을 전부 검토했는데 (윤창렬이라는)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기자 이름이 있으니 법률적 상의를 거쳐 신문사와 함께 소송을 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계륜 의원쪽 한 관계자도 “기사를 보고 신 의원에게 확인해봤더니 신 의원이 ‘그런 사실이 전혀 없었다’며 펄쩍 뛰었다”고 밝혔다.

‘굿모닝 게이트’와 관련해 그동안 정치권과 증권가에서는 로비자금을 수수했다는 일부 의원들이 명단이 떠돌았으나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었다. 이런 와중에 <동아일보>에서 청와대와 민주당 신주류 등 참여정부와 여권의 핵심 인사들을 실명으로 거론하며 ‘굿모닝 게이트’ 연루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이후 진위 여부에 따라 거론된 인사나 <동아일보> 어느 한 쪽의 큰 타격이 예상된다.

다음은 16일자 <동아일보> 관련기사 전문이다.

“김원기 문희상 이해찬 신계륜씨에게 로비명목 거액 건넸다”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으로 구속중인 윤창열(尹彰烈)씨가 15일 검찰조사에서 로비명목으로 거액의 돈을 건네준 20여명의 정치인 이름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윤씨는 이날 김원기(金元基) 민주당 고문, 문희상(文喜相) 대통령비서실장, 이해찬(李海瓚) 신계륜(申溪輪) 민주당 의원과 지난해 대선당시 야당 수뇌 등에게 로비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건넸다고 진술했다는 것.

윤씨는 또 손학규(孫鶴圭) 경기도지사의 형이 운영하는 S벤처기업에는 투자금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핵심관계자는 이날 “윤씨가 중대한 진술을 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무슨 게이트가 터질 때마다 게이트 당사자들은 실세에 대한 진술을 유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재기를 노리기 때문에 그런 것이었다”며 “그러나 윤씨는 재기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로비 명단을 공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원기 고문측은 어느 기업이라고 명시하지 않은 채 “대선 때 어떤 기업으로부터 6억원을 받아 영수증 처리를 해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관련자들은 윤씨의 진술내용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원기 고문은 이날 밤 시내 모처에서 유인태(柳寅泰) 대통령 정무수석을 만나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지검이 윤씨를 불러 조사한 것은 확인됐으나 서영제(徐永濟) 서울지검장은 “윤씨가 그런 진술을 했다는 보고를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윤승모기자 [email protected], 이명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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