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회관 매매 가처분 금지·명령” 법원제출안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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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에스크로우 절차까지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한국 노인회관 문제가 타운 내 핫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미 본보가 지난 415호에서 기사화한대로 과거 노인회관 매입가인 23만 5천 달러에 두 배가 넘는 50만 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를 놓고 노인회관 건립당시의 취지를 비춰볼 때 한국 노인회(회장 정의식)가 단독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커뮤니티 지도층 인사들의 목소리가 높다. 매입당시 각계각층의 후원금들이 한데 모여 ‘노인회관’ 매입자금 23만 5천 달러를 마련했고, 회관 건립자체를 커뮤니티의 주요사업으로 추진하던 의미 있는 취지를 생각할 때, 최근 보여지고 있는 회장 개인의 독단적인 결정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986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한국일보와 중앙일보 등 일간지들은 연일 노인회관 건립기금 모금활동에 대한 보도를 하고 있다. 당시에도 한국 노인회를 이끌었던 정의식 회장은 코리아 타운 내 노인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줄 ‘노인회관’ 건립 기금모금과 관련해 연일 카메라의 집중조명을 받았던 것이다.
노인회관 기금모금 당시 적극적 성원을 보였던 각계각층의 목소리와 그 자료들을 토대로 노인회관의 매각명분이 없음을 밝혀내고,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뉴스타 부동산(회장 남문기)의 이중성을 고발하고자 한다.

박상균[취재부 기자][email protected]

‘한국 노인회’ 정의식 회장은 제12대 탁기연 회장으로부터 자리를 이어받은 86년부터 현재까지 무려 17년이 넘는 기간동안 회장직을 수행해오고 있다. 과연 정 회장이 그만큼 능력이 출중한 것인지 아니면 이러한 정 회장의 독주를 막을만한 인물이 없었던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결과는 무엇인가? ‘오랜 기간 고인 물은 썩는 법이다’라는 격언과 같이 대표적 커뮤니티의 모범단체 중 하나였던 ‘한국 노인회’는 썩을 대로 썩어 들어가 이제는 그 환부를 도려내기조차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지난 415호에서 기사화한대로 현재 급물살을 타듯 진행되고 있는 ‘노인회관’ 매각과 관련해 이를 막으려는 반대급부 세력과 매각을 성사시키려는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하지만 정작 매각에 중심에 서 있는 한국 노인회 정의식 회장은 고령의 나이를 핑계로 말을 흐린 채 시간을 버는 듯한 인상이 역력하다.
이에 본보는 과거 노인회관 기금모금 활동에 대한 주요 일간지의 보도내용을 토대로 노인회관 매각에 명분이 없음을 살펴보고자 한다. 아울러 한국 노인회 정의식 회장의 명확한 입장과 답변을 요청하는 바이다.

커뮤니티 사업으로 추진된“노인회관 건립”

지난 86년 10월 23일자 한국일보는 ‘노인회관’ 기금 모금과 관련한 기사를 지면에 실었다. 기사내용은 이렇다. 윌셔 스테이트 뱅크(이사장 피터 안)는 22일 노인회관 건립기금 2천 달러를 한국 노인회(회장 정의식)측에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기금은 윌셔 스테이트 은행내 60여명의 한국인 직원을 포함한 전직원의 성의를 모은 것으로 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노인회관 건립기금 모금에 뜻을 같이 했다.

피터안 은행 이사장은 “노인회관 건립에 보탬이 된다면 기쁘겠다”며 “앞으로도 계속 한인타운에 다소나마 도움될만한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의식 노인회 회장은 “이제 노인회관 건립을 위한 20만 달러 기금달성이 머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노인회관 건립을 위해 각계각층에서 보내준 성의와 후원에 깊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일주일 여가 지난 86년 10월 31일 자 중앙일보는 더 큰 규모의 뜻 있는 노인회관 건립기금 전달과정을 기사화하고 있다. ‘노부모님께 효도 성금’이라는 제목아래 당시 수퍼텍을 경영하던 사라 김(한국명 김승혜) 씨의 훈훈한 기금 전달을 다루었던 것이다.

제2차 노인회관 건립 기금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 노인회관 건립 후원회(회장 정의식)에 29일에 이어 30일에도 또 한 독지가가 1만 5천 달러의 성금을 내놓았다. 이날 상오 11시 30분 사라 김 씨는 한국 노인회관 건립 후원회 정의식 회장에게 건립기금 1만 5천 달러를 자신의 아버지 최봉현 씨, 어머니 남상림 씨, 시어머니 이복순 씨 명의로 각 5천 달러씩을 전달했다. 평소 미 공화당 간부로 활동하면서 미국사회에서는 비교적 많은 기여를 한 바 있으나 한인사회에는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많았다고 밝힌 사라 김 씨는 자신이 모시고 있는 부모님들의 휴식처가 될 한국 노인회관 건립을 위해 성금을 내기로 했다고 그 동기를 밝혔다.

자신의 명예나 이름을 위해 성금을 희사하는 것이 아니라며 극구 사진 찍기를 거부한 김 씨는 나이든 어른들에게 살아생전 효도치 못하면 많은 후회가 따를 것이라며 작은 돈이지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자용품 회사인 ‘수퍼텍’을 경영하고 있는 김 씨는 노인 아파트를 건립, 불우한 이웃들을 돕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목표액 달성을 눈앞에 둔 한국 노인회관 건립 후원회 정의식 회장은 “각계의 이 같은 큰 성원으로 노인회관 건립은 곧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전 동포들 성원이 곧 열매를 맺게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이 당시 일간지 기사들을 살펴보면 커뮤니티에서는 한인 노인들의 쉼터가 되어 줄 노인회관 건립 기금모금 운동이 한창였던 것을 입증하고 있다. 정의식 회장 또한 주요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각계각층의 성원에 힘입어 열매를 맺을 것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노인회관’ 건립취지의 큰 뜻을 힘주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정의식 회장은 이 때의 순수한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당시 본국의 국악인까지 초청해 기금을 모금했던 순간과 그 정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다음은 86년 11월 20일자 중앙일보 기사다. LA 한인사회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지난 15일 막을 내린 ‘국악의 대향연’의 공연 수익금 1만 3천 1백 35달러가 18일 ‘한국 노인회관 건립 후원회(회장 정의식)’에 전달됐다.

전달식을 통해 공연 주최측인 재미국악협회와 중앙일보사 이름으로 전액을 전달 받은 정 후원회장은 “책임이 더욱 무거워진다”고 전제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노인회관 건립을 실현시킬 것”을 다짐했다.

당시 기사를 조금 더 살펴보면 정의식 회장은 “중요 무형문화재 57호인 경기민요 기능 보유자 안비취, 묵계월 씨를 비롯, 6명의 본국 국악인을 초빙한 가운데 성황리에 끝난 국악의 대향연을 통한 모금활동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책임을 통감한다는 소감을 피력하고 있다. 이후 정의식 회장은 커뮤니티의 갖은 정성이 담긴 기금을 포함한 23만 5천 달러의 기금으로 당당히 노인회관을 매입해 커뮤니티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것이다.

보다 깊은 고찰을 통한 커뮤니티의 재산 ‘노인회관’

지난 68년 이근화 박사가 중심이 되어 ‘경로회’를 설립하여 73년까지 약 5년간 소니아 석 여사, 최성곤 목사 등의 주도로 운영하다가 73년 7월 29일 임의단체인 ‘경로회’를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사단법인 ‘나성 한국 노인회’를 창립, 초대회장으로 안민홍 씨가 추대된 바 있다.
이후 문성옥 제2, 3, 4대 회장을 거치며 76년까지 성인 영어학교, 노인 영양 급식소 설치 등의 사업을 벌였으며, 78년에는 제7대 고광만 회장이 제1차 모국방문을 추진했고, 제8대 박창선 회장은 관광사업을, 제9, 10대 김춘성 회장은 LA시에서 한국 노인의 날을 제정하는 등 많은 사업과 봉사활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바로 이 김춘성 회장 때부터 회관건립 모금이 조성되기 시작하였고, 제12대 탁기연 회장은 회관건립 기금 모금운동을 전개하던 중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되자 정의식 회장에게 그 동안 십시일반(十匙一飯) 모아온 성금 36,427달러를 인수 인계하게 되었다.

정의식 회장체제로 한국 노인회가 바뀌고 나서 처음에는 그런대로 잘 운영되었다. 사실 노인회관 건립 기금을 모금하는데 있어 정 회장의 공로는 어느 정도 인정해줘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20여 년에 가까운 회장직을 수행한 점과 공금의 사용에 있어 출처가 불분명한 점 등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엄연히 노인회관의 설립과정에 있어 사라진 14만 달러(노인 공조회 기금 7만 달러와 노인회관을 담보로 받은 7만 달러의 대출금)의 기금은 단 한푼도 도움이 되었거나 관련이 없다는 점에서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이 오랜 기간 노인회를 이끌며 저지른 부조리와 부정으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는 14만 달러의 공금유용 문제로 인해 단지 대출금 7만 달러를 갚고 새롭게 노인회를 이끌겠다는 발상 자체가 도저히 용납이 안 된다는 것이다. 정의식 회장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노인회관 매각’ 결정을 철회하고 커뮤니티 앞에 당당히 나와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책임질 사항은 책임을 지는 커뮤니티의 어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정 회장은 노인회를 이끌며 지난 91년 노인회 임원을 상대로 무궁화 아파트 건립 준비금을 조성하면서 거둬들인 22,000여 달러의 기금도 현재 사용처와 출처가 불분명한 상태다. 더 이상 많은 비리의혹을 낳아가며 커뮤니티의 대표 단체였던 한국 노인회를 골칫거리로 만들지 말고, 떳떳이 밝힐 것은 밝히고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스스로 회장직을 물러나야 할 것이다.

한인 최대 부동산 업체 뉴스타 부동산은 매각 중지하라

노인회관 매입당시 노인회 수석 부회장이었던 정판기 씨는 “제발 커뮤니티 차원에서 독단적인 매각을 중지시켜야 한다”며 최근 일부 뜻 있는 사람들이 매각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뉴스타 부동산 남문기 대표를 찾았으나, 돌아온 대답은 “내 밑으로 700여 명이 넘는 직원들이 있다. 일일이 내가 간섭할 수가 없다”며 정당한 부동산 매매절차에 대해 가타부타 타운 내 말이 많은 것을 오히려 성가셔 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LA 한인회는 17일 이번 ‘노인회관 매각’과 관련해 대책회의를 열고 한우회, 노인 상조회 등과 연계해 ‘노인회관 매매 가처분 금지’ 명령을 법원에 제출하는 안을 의논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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