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정치가도 리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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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리콜은 미국 생활의 서글픈 일면이 됐다. 차량이나 장난감의 결정적인 하자로 제품의 수리나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뉴스를 듣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없을 정도다. 이같은 현상은 아메리칸 드림 속에서 소비자들이 더 많은 요구를 하고 더욱 완벽한 생활을 추구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그러나 리콜 원칙을 정치분야에 확대 적용할 것을 고려한 사람은 없었다. 많은 소비자들이 하자 있는 정치인들을 이미지 공장으로 되돌려보내고 싶어도 4년 임기제 때문에 이들을 내쫓는 일이 지금까지는 어려웠다.

온갖 새로운 것을 쏟아내는 원천인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주정부 최고책임자를 리콜하는 현대 최초의 주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색깔 없는 정치가인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가 리콜 대상인데, 리콜될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헌법에 따르면 일정 수의 유권자가 뜻을 같이할 경우 주지사 당선 무효화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할 수 있다. 이어 청원서에 대한 찬반투표가 주 전역에서 실시된다. 결과에 따라 데이비스 지사는 재선 취임 1년만에 물러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화당측은 보궐선거에 출마할 후보 이름을 벌써부터 거론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한 사람이 영화 ‘토탈 리콜’의 주연을 맡았던 아널드 슈워제네거이다.

이번에 리콜 가능성이 높은 것은 유권자들이 주정부의 재정위기에 분노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정부는 380억달러의 예산적자를 냈는데, 이는 주정부 총수입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그러나 이같은 적자는 정치적인 관리 잘못에만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 캘리포니아가 자랑하는 닷컴 산업의 거품 붕괴로 주정부의 세수 기반이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데이비스는 자기 몫을 책임져야 한다. 따라서 이번 리콜 시도는 타당하다. 그러나 그같은 조치가 현명한가는 별개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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