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자금 까발리기 소동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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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대선자금”소동이 벌어졌다. 발단은 검찰소환을 받게 된 여당 민주당의 정대철 대표가 ‘대가성’자금수수 혐의로 검찰소환을 받으면서 촉발된 당내 힘겨루기의 산물. “통합신당”쪽으로 기운데 대한 보복극이라 단정한 듯한 정대표가 작심하고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제낀 것이다. 그런데 이를 수습해야 할 입장인 청와대가 오히려 일을 크게 벌리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여권내 권력투쟁의 격화에다 야당까지 휘말리게 한 정쟁(政爭)으로 확대된 것. “법과 원칙”의 국정운용방식은 좋지만, 돌출된 여당의 자금모금시비에 대한 국민적 규탄과 뭇매를 가만이 있던 야당까지 맞으라는 비껴가기 전술은 오히려 국민여론을 격앙,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 시말을 살펴본다.

지난 7월9일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부장검사)는 굿모닝시티의 쇼핑몰 분양비리사건을 수사하던 중 윤창열(49)대표로부터 여당중진의원에 대한 로비청탁사실을 캐냈다.
진술내용에 따르면 지난해3월 현찰 2억이 담긴 종이박스를 차드렁크에 싣고 의원댁으로 갔으며, 직접 날라다준 것으로 되어있다. 쇼핑몰 관련의 건축계획심의를 신청했으나 여의치 않았던 것. 그 후 6월과 8월에 서울시의 건축위와 교통영향심의위를 각각 통과된 것이라 한다. 문제는 쇼핑몰의 분양과정에서 여러 가지 비리와 부조리가 터지면서 윤대표의 정계인사들에 대한 광범위한 금품증여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날 오후 민주당 정대철대표는 윤씨에게서 받은 2억1천만원중 후원금으로 영수 처리된 1억5천만원을 뺀 나머지 6천만원을 피해 입은 사람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정대표가 윤씨에게서 받은 돈은 도합 4억2천만원이라며 정대표의 10일 출두를 요구했다.
일시 잠적했던 정대철대표는 11일 국회에 나와 소집한 의원총회에서 4억2천만원에 관한 신상발언을 했다. 2억원은 대선 후원금으로서 그 중 1억5천만원의 영수증을 받아두었으며, 나머지 2억은 대표 최고 위원경선때 자금으로 집에서 윤씨로부터 받았다는 것.
그외 1천만원씩 두 차례 후원금도 있었다고 했다.

“200억”발설로 일파만파 불러와

정대철 민주당대표는 11일 오후 국회본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대선 때 기업체 등으로부터 받은 대선자금이 2백억원 가량 된다”고 폭탄발언을 하면서 “그 돈(2백억)은 돼지저금통으로 모금한 돈을 뺀 것”이라고 밝혔던 것. 정대표는 또 “당시 총무본부장이었던 이상수 사무총장에게 내가 토스(넘겨준)한 돈이 10억정도 된다”면서 “나를 찾아온 사람들을 이총장에게 보내기도 했으며 굿모닝 시티로부터 받은 돈 2억원도 이총장에게 줬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자금 규모와 관련, 지난1월 이총장으로부터 40억원인가 30억원인가 남았다고 들었는데 최근 와서 10억원밖에 안남았다고 하더라”며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이총장이 모든 것을 알고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부터 혼선과 의문점등 마치 난마와도 같이 얽혀있는 민주당의 지난해 대선자금의 카멜레온같은 고무줄 놀음이 시작된다.
우선 100개 기업들로부터 받았다는 200억설에 대해 이상수 사무총장은 돼지저금통 모금액을 포함해 140~150억원이라고 했다.

이총장은 지난3월7일에는 “돼지저금통 모금액 80억과 기업모금액 36억 등 총120억을 거뒀다”고 말했었다. 정대표가 이 영향을 받았음인지 1시간후 “200억원에는 (이총장말처럼) 이정일 의원에게서 빌린 돈 50억원이 포함됐다”고 해명했지만, 첫 발설 때 “(모금업체의)리스트 공개용의”발언에 비추어 보면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그렇더라도 기업모금액이 양자설 사이에 110억의 차가 난다.
이상수 총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는 “기업이나 당내 특별당비 형식의 돈이 100억 가량이고 돼지저금통과 온라인성금이 50억 가량”이라고 또다시 정정발언을 하기도. 3월 발언에 비해 (같은 사람의 입을 통해) 기업 모금액은 60억원 추가되고 돼지 저금통 등 모금은 30억이나 줄어든 오락가락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단지 두사람 사이의 말인데도 이토록 숫자놀음이 황당하다. 대선자금의 잔액에 관해서도 정대표의 40~30억대애에서 최근 10억 남았더라고 하는데 대해 이총장은 “처음에는 20억이 남아 있는줄 알았는데 정산(精算)해보니 30억이 남아있더라”고 밝혔다.
이밖에 정대표와 이총장사이에 다른 티격태격도 있었다. 정대표가 굿모닝부터의 2억원을 대선으로 돌렸다는 주장에 5천만원은 정대표의 개인 후보금으로 취급했다는 점, 또 정대표 개인이 10억을 토스해준 건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

춤추는 돼지저금통의 실체는

누구나가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이 묘한 숫자놀이의 ‘백미’는 아마도 돼지저금통의 모금 액수라 하겠다.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 ‘희망돼지’의 모금액수를 살펴보자. 대선 직전이었던 작년12월18일 민주당 선대위는 돼지 저금통등의 총모금액을 “67억원”이라고 발표했었다.

대선기간중의 노무현 당시후보도 이에 언급, 12월4일 연 11만명으로부터 46억이 들어왔다고 한가하면 그 후의 진주 유세 때는 내역으로 돼지저금통 4억5천만원, 온라인으로 44~45억원이 들어온 것으로 밝혔었다. 그 뒤 민주당재경국도 이와 비슷하게 돼지저금통 4억5천만원, 중소기업 등으로부터 44억 등 도합 48억5천만원이라고 했다.

한편 올 3월에 나온 민주당의 선거백서에는 12월15일 당시 돼지저금통이 2만명으로 부터 들어왔고, 22일 현재의 수치라 하여 돼지저금통 22,042명에 759,633,678원이며, 희망티켓이 6,835명 3억9천만원이라 되어있다. 그 후로도 민주당측서는 국민 후원금이 50~70억이라고 한가하면 구체적수치로는 20만3764명 72억8천만원이란 발표도 있었다.

이상수 사무총장은 3월7일 전술한 바처럼 돼지저금통 80억, 기업모금36억 등 도합 120억설을 내놓았는데 대변인실의 해명자료라 하여 돼지저금통 80억, 경기지부 후원금 6억, 100대기업모금 36억이라고 했다. 단 80억 중 50억은 온라인으로 들어왔다는 주석도 있었다.

이런 갈피잡기 어려운 숫자놀이 끝에 정대철대표의 이번 폭로발언이 나오자, 해명에 나선 이상수 사무총장은 7월14일 돼지저금통으로 들어온 돈은 4억5천만원이라고 밝힌 것이다. 그밖에 온라인으로 44~45억이 들어와 후원금은 도합 50억이 된 셈이었다. 그렇다면 선거백서에 밝힌 2만2천명의 7억6천만원은 어떤 의도서 나온 뻥튀기였던가…
의아스럽기만 하다.

마구잡이식의 대선비용 계산

“사상 가장 깨끗했다”던 이번의 대선도 이처럼 유출유괴한 널뛰기식 숫자공방으로 지새다 보니 구체적으로 총 자금의 규모며 지출액에 이르러서는 더욱 혼돈을 예상할 수밖에 없다.

여론이 들끓었다. 정대표와 이총장의 계산차를 가리켜 “모금전체에 대한 재조명의 출발점”(오마이뉴스)이란 날카로운 지적도 나왔다. 대선자금’의혹’의 중심에 처해진 이상수 총장은 지난13일 총수입이 390억원이라고 말했다. 내역은 모금액 140억, 국고보조금이 120억과 130억의 두번 수령. 선거 후 보조금(130억)을 150억으로 예상했었다고.

용도에 대해서는 선거전사용액 80억, 선거비용 274억, 그리고 1월중경상비지출을 하고 나니 40억원이 남았던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정말 웃기는 계산이다. (총수입)390-(사전비용 80+선거비용 274)354=36 인데 선거후인 “1월경상비”를 지출하기커녕 4억원을 오히려 보태주어야만 이총장이 남았다는 40억을 만들 수 있으니 참으로 어처구니 없다.

한편 동아일보가 민주당의 대선예산을 산출한 바를 보면 다음과 같다.(7.12자) 선거법에 의거하여 민주당은 선거의 해엔 평년의 2배인 600억까지 모금할 수 있었는데 400억으로 설정 해서 확보액이 547억원, 국고보조 504억, 당비.이월금.차입금.기타로 총 1,329억의 실적.
중앙후원회의 모금한도액 시비를 피하려고 147억을 시도지부후원회를 통해 모금한가 하면 서울.인천.경기.제주 4개 지부에 40억씩 할당해 160억 등 편법동원도 있었다는 얘기다. 그건 그렇고 지출로는 선거법상 한도액이 341억원이지만, 실지로 썼다는 274억 외에 지방선거에 561억 소요로 합계 825억원. 그리 되면 500억이 남는 셈이 되는 등 도무지 무슨 도깨비장난인지 모를 지경이다.

사태수습엔 누가 책임져야 하나

일이 이쯤 되었다면 누군가가 나서야 하고 누구의 말처럼 “홀라당 까자”가 돼야 하는데 현재로선 아무도 없다. 보다 못해서인지…(대선비용에 관한 한)”국외자”라던 노무현 대통령이 나섰는데 예의 ‘개혁’이름아래 한나라당을 포함한 여.야의 ‘고백성사’를 15일 제안했다.
여론이나 학자들 심지어 경실련 등 시민단체서도 어처구니 없어 하는 졸열한 대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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