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ver 21 VS 하청업체 노동자들… 양측 법정싸움 “끝이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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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한인 의류소매체인 레퍼런스 사가 파산보호신청 6개월 만인 이번 달 2일 ‘Forever 21’사로 매각됨에 따라 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Forever 21사의 독주체제가 예상된다.
사실 이번 레퍼런스 사 입찰과정에는 많은 한인 의류 업주들의 관심이 높았다.

경매에는 한인 입찰 신청자, 채권단 관계자 등 4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고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되었다. 하지만 경매에서 Forever 21 측은 막강한 자금력으로 강력한 매입의사를 밝혀 초반부터 다른 입찰자들의 의지를 꺾었다.

한편 16개 체인점 중 더 그로브 몰에 위치한 체인점 투자자인 채권자 중 일부는 입찰공시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매각일정을 늦춰줄 것을 법정에 요청하는 등 한차례 뜨거운 공방전이 벌어졌으나 법정은 결국 Forever 21 사의 손을 들어 주었다.

이날 참여한 5명의 경매 신청자 외에도 일부 소규모 소매체인점 업주들이 16개 체인점 일부의 매입의사를 밝히기도 해 업계의 관심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이는 자바시장에서 일하는 모든 의류업체의 꿈인 ‘자기 브랜드의 체인점’을 갖고 싶어하는 소망의 표출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일부 체인점의 분할 매각이 무산됨으로써 중소규모의 업체로서는 사실상 꿈을 잃어버린 순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거대 의류업체로 성장한 Forever 21 사는 나스닥 시장 진출까지 꿈꾸게 되었으나, 내면에는 피하고 싶은 노동자들과의 싸움이 계속 진행 중이었다. Forever 21사가 끌어 안기에는 조금은 무리(?)가 있어보이기는 하지만 그들로서도 외면할 수도 없는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었던 것이다.

과연 이 같은 대규모 Retailer 업체와 노동자들간의 싸움이 일게 된 근본원인과 향후 대책에 대해 살펴보겠다.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봉제노동자센터(GWC)-AB 633 조항의거
“체불임금 받을 권리있다”
Forever21사측-우리는 리테일러 업체
“하청업체 체불임금 줄 이유없다”

Forever 21 소송과정 일지

98년 이래 ‘Forever 21’ 라벨이 붙은 의류를 봉제하는 하청 업체들로부터 하루 10-12시간씩 주 6일을 근무하며, 최저임금(시간당 6.75달러)을 받으며 일해 온 19명의 라틴계 노동자가 임금체불 등 부당한 처우를 받게 되었다. 내용인 즉 하청업체의 도산 등으로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하거나 오버 타임근무비 등을 받지 못한 상태가 되어 버린 것이다. 6곳은 각기 다른 하청 업체들이지만 이들 모두 Forever 21 라벨이 붙은 의류를 봉제하는 업체라는 공통점을 가지 있었고, 하청업체로부터 임금 등 보상 받을 길이 막히자 이들은 Forever 21과 협상을 통해 합의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19명의 라틴계 노동자들은 지난 2001년 3월 봉제 노동센터(GWC)를 찾아 Forever 21과의 원만한 협상 또는 소송을 의뢰하게 되었다.

이후 ‘Forever 21’ 장도원 대표와 만남의 자리를 추진했으나 이뤄지지 않았고, 이 업체 크리스 리 비서와 만나 협상을 시도했으나 서로 이견을 보여 협상자체가 무산되었다. 마침내 2001년 9월 6일 Asian American Pacific Legal Center(APALC)를 대표해 19명의 라틴계 노동자들은 Forever 21을 상대로 고소를 하게 되었고, 아울러 Forever 21 매장이 있는 백화점 앞에서 주말마다 시위를 벌이게 되었다.

이런 와중에 2001년 11월 봉제 노동자들은 주디 추, 재키 골드버그 주 하원의원 등 50여명의 지지아래 전국적인 파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가 바뀌어 2002년 3월 4일 연방 매니 릴 판사는 노동자들의 소송제기를 기각시키게 되자 노동자들은 순회 재판소에 항소하게 되었다.

이에 한인 의류업체인 ‘Forever 21’(대표 장도원)은 이틀 뒤인 3월 6일 LA 카운티 수피리어 코트에 봉제 노동센터(Garment Worker Center : GWC)와 APALC, CHIRLA 등 인권단체와 19명의 라틴계 근로자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근로환경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대립이 맞소송 양상으로 비화되기에 이르렀다.


Forever 21은 ‘고소대상에 포함된 19명의 근로자는 우리회사에서 일을 한 적이 없다’며 하청업체와의 해결을 주장했고, 또한 ‘피고소인들은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작업을 했다고 주장함으로써 관련이 없는 자회사를 비방하고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3월 12일 ‘Forever 21’의 원청업체 중 하나인 ‘One Clothing’ 업체가 19명의 노동자 중 7명과 10만 5천 4백 달러의 임금을 포함해 합의를 보기에 이른다. 이어 4월 5일 ‘Forever 21’ 측은 같이 맞고소 했을 당시 포함되었던 19명의 라틴계 노동자들의 명예훼손 건을 취하하기에 이르렀다.
아무튼 이같이 장기화된 법정싸움과 전국적인 시위를 통해 맞서고 있는 19명의 라틴계 노동자들의 투쟁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최근 들어 ‘Forever 21’ 라벨이 붙은 의류를 봉제하는 업체에서 일하던 30여명이 추가적으로 피해 노동자들대열에 가세해 양측의 싸움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계속되는 노동단체들의 시위와 법정싸움

현재 50여 명이 넘는 라틴계 노동자들을 대변하고 있는 봉제 노동센터(GWC)의 키미 리 디렉터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중국계인 키미 리 디렉터는 기자와 만나 한인업주가 대표로 있고 대규모 리테일러 업체인 ‘Forever 21’(대표 장도원)과의 힘겨운 싸움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장도원 회장은 일단 노동자들과의 만남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하청업체의 종업원들이지 우리 회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식이다. 한마디로 나한테 와서 왜 이러냐”는 답변 뿐이다. 리 디렉터는 이어 “일단 의류업체의 내부구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노동자 – 하청업 – 원청업 – 백화점(retail store) 식으로 연결고리가 이어져 있는 의류업체의 내부구조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리테일 업체로부터 하청업체까지 내려오게 되면 이미 영세해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현 자바시장의 구조자체가 노동자들만 피해를 보게끔 이뤄져 있다는 것이다. 그 중심에 많은 한인 운영 하청 업체들이 최대 의류 업체인 ‘Forever 21’ 브랜드가 달린 의류를 봉제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재정난에 허덕이게 되면 노동자들의 임금을 체불한 채 도망치듯 도산해 버린다는 것이다. 많은 하청 업자들은 노동자들의 급여를 주지 못할 정도가 되면 ‘리스한 봉제기계를 돌려주면 그만이다’라는 식으로 달아나 버린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얼마 뒤 인근에 새로운 공장을 마련해 또 다시 리스를 하고 하청업체를 새로이 차린다는 것에 노동자들은 더욱 분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GWC 키미 리 디렉터의 설명이다.


과거에는 이러한 임금 분쟁의 경우 하청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었으나 2년 전 AB 633 조항이 생겨나 봉제업의 경우 하청업자를 뛰어넘어 원청업자나 리테일러들에게도 이 같은 사항을 요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리 디렉터는 분규일지에도 설명되어 있지만 ‘Forever 21’에 납품하는 원청업체인 ‘One Clothing’사와 7명의 노동자들간의 합의사항을 일례로 들었다.
하지만 현재 Forever 21사의 입장은 “우리는 엄연히 170개 체인점을 운영하는 리테일러 업체다. 즉 원청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이 같은 노동자들의 요구사항을 받아 줄 이유가 없으며, 모든 것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다”라는 설명이다. 봉제 노동센터(GWC) 키미 리 디렉터는 “일단 노동자 측이 소송에서 부당하게 졌다. AB 633조항은 원청업체 뿐만 아니라 리테일러 업체까지 책임의 소재를 물을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이에 대해 항소를 하고 있는 중이며 타지역 노동단체의 도움을 받아 지속적이며 전국적인 ‘Forever 21’ 브랜드 상품 불매 캠페인을 벌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우리는 잘못이 없다 – 포에버 21입장

‘Forever 21’의 성장은 장도원 회장과 그의 부인 장진숙 씨의 작품이다. 지난 84년 ‘패션 21’의 상호로 시작된 ‘Forever 21’은 올해 5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성장률 61.6%로 수직상승 추세를 보였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를 중심으로 전국에 17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에는 LA의 유명 백화점인 베버리 센터에 자리잡은 매장도 있다.

‘Forever 21’은 자바시장 등 봉제업소로부터 의류들을 대량으로 구입해 자신의 소매점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의류 소매점이다. 다시 말하면 자바시장의 의류 도매상이나 매뉴 팩츄어들로부터 의류나 악세서리들을 대량으로 구매해 다른 소매점들보다 싸게 파는 ‘박리다매’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의 한인들은 “Forever 21이 자바시장을 먹여 살리고 있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이 같은 ‘Forever 21’의 비약적인 성장은 장도원 회장의 부인 장진숙 씨의 독특한 경영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녀는 84년에 조그마한 상점 ‘패션 21’을 개업하면서 의류에 대한 남다른 감각을 익히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어떤 옷을 선호하는지를 빨리 알아내는 센스를 터득한 것이다. 또 그녀는 각 계절마다 어떤 유행의 의류가 인기를 모을 것을 미리 예측해 미리 대량의 의류를 구매해 판매함으로써 매출을 극대화 시켰다.

‘Forever 21’에서 장진숙 씨의 법적인 위치는 재무(CFO) 겸 구매관(Head Buyer)이다. 한마디로 살림을 도맡아 하고 물품구입을 총괄하는 역할이다. 그녀는 캘리포니아 주를 비롯해 뉴욕, 시카고까지 ‘Forever 21’을 확대해 가면서 소매점 네트워킹은 전문 경영인들에게 맡겨 효율적으로 운영케 했다. 직원들에게 연중 보너스도 2회 이상 실시해 업무향상도 꾀하고 있다.
이 같은 ‘Forever 21’은 의류소매뿐 아니라 각종 악세서리를 포함해 이제는 화장품에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으로도 판매를 늘렸다. 특히 지난해는 네트워킹 체제를 강화해 기업진단을 실시했으며 조만간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Forever 21’측은 지난해 크게 사회문제로 불거져 나온 라틴계 봉제 근로자들로부터의 체불임금 투쟁에 대해 한마디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Forever 21’ 측은 “우리가 의류를 구입한 업체들이 근로자들에게 제대로 임금을 지불치 않은 것을 왜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라고 항변한다. ‘Forever 21’측은 “우리는 생산업체도 아니고 도매상도 아닌 소매점일 뿐”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입장을 이해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청 봉제업 근로자들은 “Forever 21이 지정한 하청업체의 체불문제는 결과적으로 하청계약을 맺은 Forever 21과도 무관할 수가 없다”고 주장한다.
‘Forever 21’의 성장의 주역인 장도원-장진숙 부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특히 공산권 선교에 많은 관심을 지니고 직접 거액의 기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들은 코리아타운의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을 김부환 씨와 함께 경영하고 있다.
성진[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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