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경관 재판현장]한인 업주들 한때 소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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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우드 지역 한인 업주들도 이번 평결 발표이후 삼삼오오 모여 대책을 논의하는 등 혹시 있을지 모를 소요사태에 무척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사우스 마켓 스트리트에서 19년째 보석상을 하고 있다는 ‘류 쥬얼리’ 류영자 사장(55)은 “오전에 흑인 단골손님이 찾아와 문단속 잘하고 앞으로 조심해야 할 것 같다”는 말을 했다며 “경찰들도 순찰을 강화하며 수시로 업소에 들러 안전점검을 해주고 있어 그나마 안심”이라고 말했다.

○…이날 평결결과를 발표한 법정에서 배심원장이 제레미 모스(25) 전 경관과 비잔 다비쉬(26) 경관에 대해 각각 ‘합의 불일치’와 ‘무죄평결’로 결론을 내렸다고 윌리엄 홀링스워스 주니어 판사에게 보고하는 순간 관람하고 있던 흑인 민권운동가들이 일제히 고함을 지르며 퇴장해 한때 소동이 일어났다.

한편 이날 배심원단은 백인 남성 6명, 백인 여성 4명, 흑인 남성 1명, 필리핀계 여성 1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평결이 발표된 후 소요사태를 예측하고 바짝 긴장했던 잉글우드 경찰서 소속 경관들은 반대시위에 참석한 사람들이 의외로 질서를 지키자 무척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잉글우드 경찰서에서 28년간 근무했다는 알렉스 페레즈 루테넌트는 “로드니 킹 사건때도 아무일도 없는 듯 하다가 큰 폭동이 일어났기 때문에 당분간 경계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이날 ‘합의 불일치’와 ‘무죄평결’을 이끌어 낸 모스 전 경관과 다비쉬 경관 측 변호인들은 평결발표 직후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다.

존 바넷 변호사는 “잉글우드 경찰서 측에서 도노반 잭슨 군이 먼저 반항하는 장면을 새롭게 공개하는 등 모스 전 경관의 물리력 행사가 정당했음을 입증하려했던 우리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라며 “다시 재판을 요구한다고 해도 우리는 자신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흑인 청소년 구타사건 평결발표 이후 흑인 인권운동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이번 평결은 사실상 경관들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절대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폭력금지, 평화유지’ 협회의 빌 버제스(42) 코디네이터는 휠체어를 타고 나와 평결 직후 법원 앞에서 열린 시민단체 기자회견에 참가해 “이번 사건이 지난 1992년 있었던 로드니 킹 사건과 다른 점이 뭐가 있는가”라며 “단지 폭동이 걱정되서가 아니라 법과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항소할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우기도 했다.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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