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통회장은 로비없이 불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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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기 LA 민주 평통회장에 임명된 김광남 씨가 본국의 임명장만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평통회장인선과 관련해 후보 추천권을 갖고 있던 LA 총영사관이 추천한 세 명의 명단에 김광남 씨가 포함되지 않은 사실로 인해 한인 커뮤니티는 또 다시 회장임명의 선출과정과 인선과정의 부조리 문제로 한차례 진통을 겪고 있다.

정해 논 기본적인 규칙을 무시한 채 원리원칙도 없이 각 지역 평통회장을 임명함에 있어 또 다시 구태가 연출됨에 따라 ‘노무현 참여정부’를 맞아 구태의 청산을 부르짖었던 많은 한인들이 알게 모르게 상처를 입게 된 것이다. 군사정권의 잘못된 유산물이라고 치부하거나 태생적 한계를 운운하기에는 이미 로비로 인한 회장 임명, 본국 평통 사무처의 느닷없는 낙하산 회장임명 등 새로운 기수가 거듭될수록 그 구태는 더욱 강도가 높아지고 있어 근본적인 대개혁 작업만이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렇듯 평통회장 선임과정에 있어 뉴욕 지역에서도 뉴욕 총영사관 추천후보가 아닌 다른 인물이 임명되는 등 제11기 평통회장 인선과 관련해 미주 전 지역에서 ‘평통무용론’ 등 강한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누가 보더라도 납득이 갈 회장선출 방식이 정해져야 더 이상 해외 평통 자문위원 선정 및 회장 선출에 잡음이 없어지고 동포사회의 분열을 막을 수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제 결정된 제11기는 차치하고라도 향후 평통 잡음을 방지하기 위해 로비 등 잘못된 구태의연한 방식을 지금 이 시점에 반드시 바로 잡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결정이 된 제11기 LA 평통은 이유야 어쨌든 간에 신임 김광남 회장 체제 아래 재정비를 거쳐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로비로 얼룩진 역대 평통회장

과거 역대 평통회장의 이력 및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인사가 로비를 통해 임명받은 것을 알 수 있다. 문창배, 이관옥, 안웅균, 이청광, 이용성, 최계옥, 홍명기, 그리고 김광남으로 이어지는 제11기에 걸친 평통회장 인선과 관련해 내부를 살펴보면 대부분 로비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평통을 탄생(?)시킨 전두환 군사독재시절 본국의 막강한 힘에 의해 임명된 대표적 인사가 이관옥 씨였고 제9기 때에는 당시 회장 후보였던 홍명기, 서영석 후보의 로비 싸움 끝에 최계옥 씨가 회장직에 임명된 바 있다. 제10기 때는 회장직을 고사하겠다던 홍명기씨가 전격적으로 DJ 삼남 김홍걸 의 지원사격 아래 이희호 여사의 비호까지 받아가며 화려하게 회장직에 올랐다는 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제11기의 경우 국회의원 6선 출신인 본국 평통 신상우 수석부의장의 강력한 비호 속에 김광남 씨가 LA 총영사관 추천 명단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장직에 임명되었다. 이는 신상우 평통 수석부의장이 내년 부산 지역에서 총선에 출마하는데 있어 동향 사람인 김광남 씨를 사전 포섭의 의미로 ‘동향사람 밀어주기’를 행사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과연 평통회장은 로비 없이는 불가능한 미궁의 자리인가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과연 총영사관의 추천이라는 것이 의미가 있겠는가? 아예 지명제를 실시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 터져 나오고 있다. 먼 이국 땅에서 한 감투직을 가지고 각 지역 인선마다 매번 평통 앓이가 연출되는 것은 왜일까? 동포사회에 분란만을 일으키는 ‘평통을 폐지하라’는 ‘평통 무용론’이 커뮤니티 전반에 퍼지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자천타천으로 회장직 물망에 올랐던‘후보들의 볼맨 목소리’

LA 총영사관이 추천한 세 명의 명단에 포함되었던 한미 연구원 차종환 원장은 평통 위원 및 회장직 인선 때마다 고질병처럼 일어나고 있는 각종 로비 등에 대해 강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차 원장은 “위원선정에 있어 민주화 통일운동을 한 사람, 통일에 관한 논문을 쓴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다.
이번 11기에는 어찌 되었는지 회비를 안 냈거나 출석률이 저조한 인사들이 위원 직에 선출되었다”며 도대체 명분이 없는 기준에 대해 이해가 안 간다며 강한 이의를 제기했다.

이어 “평통회장 인선과정에 추천명단 3명을 올렸다는 데 이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회장직에 오를 수가 있나”며 “원리원칙을 무시할 바에는 본국의 평통 사무처가 애초에 원한 사람이 포함될 수 있도록 5명을 올리든 10명을 올리든 간에 형식은 갖춰야 되지 않겠느냐”며 행정적인 미숙을 연출하는 본국 평통 사무처에 대해 강한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즉 총영사관을 통한 삼배수 추천의 무의미함을 강하게 힐난한 것이다.
평통회장 4수생인 서영석 씨는 이번에는 강력한 낙점설이 나돌았으나 또 다시 고배를 마심에 따라 평통회장 직과의 끈질긴 악연을 이어가게 되었다. 서영석 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아예 말을 않는 것이 좋겠다. 노 코멘트 하겠다. 내 이름 석자를 빼고 싶다” 등 다소 지친 기색으로 “커뮤니티의 화합을 위해, 한인사회를 위해 평통 일을 10년 동안 해오며 봉사를 해왔다”며 아쉬운 모습이 역력했다.

이어 “아무튼 결론이 나지 않았는가”라며 “김광남 씨가 어찌 되었든 간에 회장에 임명되었으니 빠른 시일 내에 안정을 잡고 교포사회를 진정시켜야 할 것이다. 정부의 잘못이다”라며 본국 평통사무처의 독단적 결정을 강하게 꼬집으면서도 김광남 회장의 빠른 커뮤니티 분란 수습을 강조했다. “잘못된 것을 고치라고 본국 사무처에 요구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요구할 것은 요구해야 한다. 또한 이제부터라도 평통위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지혜를 신임 회장이 발휘해야 한다. 평통은 지금부터라도 본연의 뜻에 맞춰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커뮤니티의 의견을 반영한 평통 개혁을 강조하기도 했다.

회장후보의 물망에 올랐던 김영태 한우회장은 “평통개혁의 움직임이 강하게 일고 있다”며 “김광남 씨 회장 임명으로 인해 커뮤니티 지도급 인사들의 일탈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타운 내 돌고 있는 ‘한인회 출신 평통위원들 수십 명이 이번 평통 회장직 인선에 제동을 걸기 위해 사퇴하겠다는 움직임에 대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김용현 제10기 평통 부회장은 “현재 한반도는 통일의 문제를 언급하기에 앞서 전쟁이냐 평화냐라는 중대한 기로점에 서 있다. 밖으로는 한반도가 전쟁과 같은 급박한 위험이 도래할지도 모를 상황에서 민주 평화통일에 관한 의사를 집결하고 홍보하는 활동을 해야 하는 평통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누가 회장직을 맡는다 해도 어려울 시점에 김광남 씨가 우여곡절 끝에 회장직에 올랐다.

이렇다 보니 김광남 신임 회장이 막중한 임무를 지녔다고 볼 수도 있다. 김광남 씨 본인도 어느 정도 시인했지만 로비로 인한 회장 당선이라는 정통성 시비가 내부적으로 쉽게 사그라 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평통 내부적으로 리더쉽 발휘를 함에 있어 장벽에 부딪힐 수 있다는 얘기다.

김광남 신임회장이 새로이 임원진 라인업을 신중하게 보강 또는 재편성한 뒤 평화와 화해의 선봉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임원진을 납득이 가게끔 구성하고, 새로이 위촉된 268명의 위원과 함께 평통을 이끄는 선장으로서 화해의 전령사가 되어주길 기대한다. 10기 임원으로서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며 인수 인계하는 데 있어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제11기 평통 출범에 있어 당부의 말을 남겼다.

한편 이번에 제11기 평통회장에 임명된 김광남 내정자는 “요즈음 엄청난 홍역을 치루고 있다”며 “이번 주 인수인계 식을 잘 마치고 다음주 조각발표가 있을 것이다”라며 조기수습을 통해 평통의 안정을 꾀할 뜻을 밝혔다. 앞서 언급한 ‘50여명의 위원들이 일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평통위원 50여명이 총영사관에서 보낸 위원 위촉 확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총영사관 측에서 독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사실이 와전된 것 같다”며 타운 내 루머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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