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와 갈라서는 일간스포츠 “홀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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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신문판도의 변화를 가져 온 한국일보와 일간 스포츠의 결별은 미주시장에서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한 집안 신문 경영자들인 삼촌(한국일보 장재구 회장)과 조카(일간 스포츠 사장 장중호)간의 반목으로 이제는 서로 남남으로 갈라지는 것이다. 장중호 사장은 한국일보 사주였던 장기영(작고) 씨의 장남 장강재(작고) 씨의 장남이다. 장중호 사장은 미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한국일보 본사에서 경영 수업을 받으면서 기울어져가는 한국일보의 문제점이 경영진들인 삼촌들간의 반목과 비리 때문임을 알고 고민해 왔다고 한다.

최근 조선 닷컴은 “한국일보 계열 스포츠신문인 일간스포츠의 홀로서기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상세한 이면내용을 특종 보도했다. 조선 닷컴은 이 보도에서 작년 7월 장중호(30) 일간스포츠 사장이 한국일보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한국일보의 최대주주는 장 사장으로부터 장 사장의 삼촌인 장재구· 재민 회장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 시점부터 한국일보는 장재구· 재민(미주 한국일보 회장), 일간스포츠는 장중호 사장의 소유로 갈리기 시작했다.

일간 스포츠는 한국일보와 갈라지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은 스포츠와 연예 콘텐츠를 무기로 유명 인터넷 업체들의 투자를 받거나 한국일보의 경쟁사들과 잇따라 제휴를 맺고 있다. 그 첫번 째가 중앙일보와의 제휴였다.

일간 스포츠는 지난달 14일 이사회를 열고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 853만주의 신주를 발행했다. 주당 배정가는 1,220원으로, 일간스포츠는 이번 증자를 통해 104억원을 조달했다. 증자에는 중앙일보(61억원), 매일경제신문(30억원), 엔씨 소프트(10억원), 이재웅 다음 커뮤니케이션 사장(3억원)이 참여했다.

중앙일보는 이번 증자로 11.46%의 지분을 확보해 일간스포츠의 3대 주주로 올라섰고, 매일 경제신문은 5.64%, 엔씨 소프트는 1.88%의 지분을 갖게 됐다. 이재웅 사장은 지난 3월 유상증자시 이미 100만주를 배정받은 바 있어 2.87%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유상증자 뒤 일간스포츠의 최대 주주인 한국일보의 지분율은 17.52%에서 14.09%로 떨어졌다. 2대 주주인 장중호 일간스포츠 사장의 지분도 15.42%에서 12.40%로 떨어지긴 했지만, 장 사장의 우호 지분은 오히려 37%로 늘어나게 됐다. 한국일보의 지분율이 떨어지는 대신 중앙일보 등이 새로운 우호세력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최대 주주는 아니지만, 장중호 사장은 한국일보 보다 우호세력의 지분을 많이 확보해 경영권에 안정을 기할 수 있게 됐다. 일간 스포츠는 이날 유상증자와 더불어 중앙일보의 인터넷 자회사인 조인스 닷컴, 매일 경제신문 등과 전략적제휴를 체결했다. 일간 스포츠는 조인스 닷컴에 향후 5년간 매달 2000만원씩 받는 조건으로 기사를 독점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일간스포츠의 인터넷 사이트도 조인스 닷컴에 제작·운영을 맡겨 유료 콘텐츠 판매대금의 55%를 받기로 했다. 이로 인해 일간스포츠 인터넷 판은 한국일보가 운영하는 ‘한국아이 닷컴’에서 독립, 8월부터 조인스 닷컴으로 옮겨갈 예정이다. 그 동안 한국아이 닷컴은 일간스포츠 덕분에 언론사 사이트 중 수위를 달렸으나, 앞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언론계의 전망이다. 일간스포츠는 또 매일 경제신문 지면에 자사 기사와 사진을 제공하기로 했다.

일간 스포츠의 중앙일보, 매일 경제신문과의 전략적 제휴에 대해 언론계에서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한국일보 사의 경쟁 업체들과 손을 잡은 분리과정이 가히 충격적이라는 지적이다. 중앙일보와 매경은 각각 종합일간지 시장과 경제지 시장에서 한국일보 사 계열 매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일간 스포츠가 한국일보와의 결별 수순을 공식적으로 밟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 코스닥 시장에 등록하면서부터다. 두 회사는 지난 2001년 6월, 한국일보가 보유하고 있는 일간 스포츠의 영업권을 일간 스포츠에 양도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일간스포츠는 영업권을 넘겨받는 조건으로 한국일보에 758억원을 지급하기로 계약했다. 758억원 중 157억원은 아직 미납 상태. 그러나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일간스포츠는 한국일보에 지급할 미납금을 확보함으로써 분사 문제를 매듭지을 수 있게 됐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한국일보는 일간스포츠가 지난 5월 사무실을 이전하려고 하자, 영업권 양수도 대금 잔여분 선(先)지급을 요구했었다.

일간스포츠는 이미 지난달 경영 관련부서가 서울 종로구 중학동 한국일보 사옥에서 충무로에 있는 매일 경제신문 사옥으로 이전했으며, 다음달까지 편집국도 이사를 마칠 계획이다.

일간 스포츠는 또 기존 한국일보에서 맡았던 인쇄와 판매도 다른 회사에 넘기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스포츠 자체 조사에 따르면 인쇄를 외주로 전환할 경우 연간 30억원 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간스포츠 분리 문제는 한국일보에 적지않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장 한국아이 닷컴의 방문자 수 감소와 같은 문제 외에도, 그 동안 일간스포츠가 한국일보에 제공한 사무실 임대료, 인쇄비, 판매 대행비 수입을 고스란히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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