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테러용 지대공 미사일 미국으로 반입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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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견착식 발사시스템을 미국 본토로 밀반입해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에게 팔아넘기려던 인도계 영국인 등 무기 거래상 일당 3명이 지난 12일 미국 뉴저지 등지에서 체포됐다. 더구나 이 미사일이 미국 항구까지 들어온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이 무기 밀반입에 성공한 것은 서방 세계가 대형 테러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이들의 체포로 테러리스트들이 미사일로 민항기를 격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잇달아 경고한 미국 정부의 정보가 맞는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용품으로 위장해 밀반입=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12일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공항 인근 호텔에서 중년의 인도계 영국인 무기거래상을 체포했다. 정확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거래상은 런던에 거주하며 뉴어크를 자주 방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3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무기공장 중간 간부에게 8만5000달러를 주고 지대공 SA-18 미사일과 견착식 발사기를 구입해 최근 선박 편으로 미국 서부 이스트코스트 항으로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고 BBC는 전했다. 미사일은 의료용품으로 위장됐다.


무기거래상은 12일 미국 뉴어크공항으로 입국해 워싱턴 북동쪽으로 60km 떨어진 볼티모어의 창고에 무기들을 은닉하기 위해 포장 화물을 건네받은 후 체포됐다.

그는 미국 내 알 카에다 요원에게 무기를 팔려고 했지만 그를 감시해온 FBI가 직원들을 알 카에다 조직원으로 위장시켜 구매자로 나서게 했다. 한편 뉴욕 타임스는 이 무기거래상에게 미사일을 넘긴 러시아인은 정보기관 요원이라고 BBC와는 다르게 보도했다.

▽대통령 전용기도 공격 가능=FBI는 체포된 무기거래상이 “대형 여객기 격추에 이 미사일이 쓰이기를 원한다”고 말한 녹음테이프를 확보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일명 ‘이글라’라고 불리는 SA-18 미사일은 지난해 체첸 반군이 러시아군 헬리콥터를 격추할 때 사용한 것으로 사거리가 5km가 넘고 적외선 추적장치를 갖춰 미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도 격추시킬 수 있다. 무기거래상이 체포된 직후 FBI는 뉴어크 인근 보석상점 거리의 한 빌딩을 습격해 그와 연계된 혐의를 받고 있는 일당 2명을 체포했다. 영국 경찰도 런던에 있는 그의 아파트를 수색했으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일당이 추가로 체포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냉전 후 최초의 미 러 영 정보기관 공조=BBC는 이번 미사일 밀반입 사건을 3월 미 정보기관이 파악해 러시아와 영국 정보기관에 알렸으며 체포 과정은 3국 정보기관이 냉전 후 공조에 나선 최초의 사례라고 전했다. 이 같은 공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대(對) 테러전 공조를 취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런 다국간 공조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 타임스는 10일에도 영국 민항기를 견착식 미사일로 격추할 계획을 세우던 알 카에다 조직원 10명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체포됐으며 최근 15개월간 알 카에다와 연계된 테러조직들이 3차례나 서방과 이스라엘 여객기를 격추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미국 항공당국이 최근 몇 주 동안 전문가들을 이라크 및 유럽과 아시아 도시로 파견해 주요 공항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취약성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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