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강등의 시련 ‘빅초이’ 최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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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초이’ 최희섭(24.시카고 컵스) 선수가 끝내 오랜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해 소문으로만 나돌던 마이너리그 행이 현실화되었다. 한때 ‘뇌진탕 호수비’로 인해 시카고 컵스의 영웅으로까지 추대되었던 최희섭 선수로서는 이로써 뼈아픈 실기를 겪게 되었다.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 홈페이지(chicago.cubs.mlb.com)에 접속해보면 최희섭 선수가 컵스 산하 트리플 A팀인 아이오와로 내려갔다고 크게 기사화했다.

2003년 시즌 시작과 함께 컵스의 25명의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풀타임 빅리거로서 큰 활약을 기대했던 최희섭은 이로써 올시즌 타율 0.223(8홈런), 28타점, 31득점의 기록만을 간직한 채 또 다시 마이너리그에서 타격 감각을 가다듬어 재기를 노려야 하는 절치부심의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하지만 명장 더스틴 베이커 컵스 감독은 “빠른 시일 내에 초이가 타격감을 찾아 타석에 들어서리라 믿는다”라고 말해 9월부터 포스트 시즌에 임박해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40명으로 확대되는 시점에 최희섭 선수를 다시 메이져리그로 불러올릴 뜻이 있음을 넌지시 비쳤다. 최희섭 선수는 이 남은 기간동안 빠른 시일 내에 타격감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로 보여진다.

최희섭 선수는 시즌 초 ‘2루타’의 사나이로 불리는 등 맹타를 과시했고, 지난 4월에는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는 등 월간 타율 0.241, 5홈런, 14타점, 장타율 0.552로 맹활약해 ‘4월의 내셔널리그 최우수 신인선수’에 선정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곳 LA 다져스 출신 백전 노장 에릭 캐로스와의 주전 1루수 경쟁이 부담스러웠는 지 최근 오랜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지난 6월 8일 뉴욕 양키스 전에서는 플라이볼을 잡으려다 컵스 투수 케리 우드와 충돌한 뒤 뇌진탕을 일으켜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었다. 당시 시카고 지역에서는 최희섭 선수를 ‘영웅’이라 호칭하며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기도 했었다.

최희섭의 부진이 이어지자 컵스 구단에서는 웨이버 공시됐던 텍사스 레인져스의 강타자인 라파엘 팔메이로를 영입하려고 시도했었다. 하지만 이는 좌절되었고 마침내 17일 피츠버그 파이러츠의 왼손잡이 1루수 랜들 사이먼을 데려오기로 결정하고, 최희섭을 마이너리그로 돌려보낸 것이다.

한편 동양인 타자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공식경기에 출전한 기록의 소유자인 최희섭 선수는 195㎝, 110㎏의 육중한 체격조건에서 보여지듯 본고장 메이져리그 선수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는 왼손 거포로서 큰 주목을 받아왔다. 광주일고 재학시절부터 `될 성 부른 떡잎’으로 기대를 모았고, 98년 고려대에 진학해서는 1학년 때부터 국가대표 4번 타자로 자리잡으며, 파워와 기량면에서 아마추어 최고타자로 평가 받았던 그는 99년 3월 120만 달러의 몸값으로 메이져리그에 입성한 바 있다.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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