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때까지 갔다” 한인도박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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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LA 인근에는 카지노, 즉 도박장이 즐비하다. LA 인근 20마일 반경 내인 가디나 지역, 커머스 지역에 위치한 카지노에는 비단 도박을 즐기는 관광객 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 그리고 원정 온 도박꾼들로 연일 가득하다. 물론 라스베가스와 같이 대규모 전문 카지노는 아니지만 블랙잭, 포커, 박카디 등 전문 카드놀이를 즐길 수 있는 소규모 카지노들이 즐비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LA 시내 주택가에서는 암암리에 하우스 도박이 성행하고 있는 실정이라 그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하겠다.

문제는 이러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는 중심세력에 많은 한인들이 포진해 있어 우려가 된다는 얘기다. LAPD 한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에는 일부 한인들이 모여 코리아 타운 내 일반 아파트에서 하우스 도박을 했으나, 요즘은 주민들의 신고 등을 의식하는지 외곽지역으로 이탈해 성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우스 도박’은 요즘 주로 베버리나 헐리우드 블루버드 인근 고급 주택가에서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룸 살롱 또는 고급술집에서 제공하는 은밀한 제3의 장소 또한 무시하지 못할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LAPD의 집중단속 발언으로 한차례 도마 위에 올랐던 ‘한인 하우스 도박판’은 그 판돈의 규모가 거의 집한 채 값에 해당하는 20-30만 달러에 달한다는 전언.

LA 지역 ‘하우스 도박’은 마치 한국의 ‘하우스 도박장’처럼 장소를 제공하는 일명 ‘하우스 장’과 돈을 빌려주는 ‘꽁지’들이 있고, 밤참 등 간식을 제공하는 아주머니도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꽁지’의 경우 고리로 돈을 빌려줘 짭짭한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하우스 장’의 경우 장소를 빌려주는 대가로 전체 판돈의 10%-30% 정도를 가져가고 있다고 한다. 특히 현장 적발에 대비해 잘게 오린 종이나 페니 등을 칩 대신 사용하는 등 수법 또한 지능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일 오후 9시 11분 한인 여성 린다 사이호스(66) 씨가 중앙은행 가디나 지점 주차장 안에 파킹해 논 본인의 머세이디스 벤츠 안에서 20대 한인남성 챨스 이 씨의 칼에 찔려 사망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린다 사이호스 씨는 앞서 말한 LA 인근 카지노에서 ‘꽁지돈’을 빌려주는 사채업자 ‘린다 아줌마’로 널리 알려진 여인이었다.

이렇듯 린다 사이호스 씨의 신원 및 인적상황이 드러나면서, 이번 사건의 원인 또한 카지노 등 도박에 빠져 든 한 젊은이의 우발적인 범행으로 수사 방향이 좁혀지면서 또 다시 ‘일부한인들의 도박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일부 한인들의 ‘황금 만능주의’에서 비롯된 ‘한탕주의’에 빠져든 이들에게 나름대로의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주고 있는 것이다.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망국의 지름길” 도박

사건후 꽁지돈 빌린 채무자들만 횡재수 美 수사당국 ‘대대적 단속 예고’ 「도박에 왕도 없다」… 패가망신 지름길

현재 카지노에서 대부분의 한인들이 즐기는 도박으로는 블랙잭, 박카라 등 단순 숫자놀이를 응용한 카드놀이다. 대부분 규칙이 그렇게 어렵지 않아 몇 번 노름을 해보다 익숙해지면 빠져들기 쉽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

무턱대고 ‘도박’이라는 멍에를 씌워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블랙잭 등 카드놀이는 적어도 카지노에서 기본적으로 ‘마이너스 게임’이다. 확률은 물론 딜러 측과 반반의 게임을 하고 있지만, 적게는 50센트에서 1달러까지 딜러 팁을 지불하고 진행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LA 인근 카지노에서는 5달러-25달러, 혹은 10달러-100달러 한도의 블랙잭 게임이 한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블랙잭은 몇 장의 카드를 받아 ‘21’이하의 숫자를 받을 경우 딜러 카드와 비교해 숫자가 높을 경우 건 만큼의 돈을 받는 게임이다.

예를 들면 20달러를 판돈으로 걸고 1달러의 팁을 지불한 뒤 딜러가 돌린 패를 받아 들었을 경우 자신이 6, 7, 8 혹은 10, 그리고 에이스(A)를 받아 ‘21’을 만들었는데 딜러가 버스트 (Bust : 21을 넘어선 경우) 혹은 20이하의 숫자의 패를 받아 들게 되면, 20달러를 건 사람에게 20달러를 지급하게 된다. 바로 여기에 위험한 맹점이 도사리고 있다. 바로 1달러의 딜러 팁에 있다.

기본적으로 100달러를 들고 도박을 즐기러 간 사람들은 100번의 판을 즐기게 되면 그 돈은 팁으로 다 날리게 된다. 하지만 ‘땄다 잃었다’ 하며 흥분하게 되면 이 같은 사실을 까마득히 잊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도박 전문가들은 “카지노에 들어서서 짧은 시간 안에 돈을 땄으면 주저 없이 카지노 문을 박차고 나오라”고 조언하고 있다. 자리를 지키고 앉아 게임을 즐길수록 ‘카지노’측에 팁 즉 봉사료만을 지불하고 나온다는 엄연한 진리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지난 20일 평소 ‘돈을 빌려주고 갚는 사이’였던 사채업자 ‘린다 아줌마’와 챨스 이 씨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나락의 관계로 전락했다. ‘린다 아줌마’에게 4만 5천 달러 정도의 ‘꽁지돈’을 빌려 쓴 것으로 알려진 챨스 이 씨는 어찌된 영문인지 무자비하게 린다 사이호스 씨를 칼로 난자해 살해한 것이다.

경찰은 랜초 팔로스 버디스 지역 자택에 있었던 한인 챨스 이 씨(29)를 21일 새벽 린다 사이호스 씨 살해 용의자로 긴급 체포했다. 챨스 이 씨는 체포 후 정신이상 증세를 보여 LA 다운타운에 있는 카운티 교도소로 이감된 상태이다.

사이호스씨의 부검을 실시한 LA 카운티 검시국은 한인 사채업자 린다 사이호스 씨의 정확한 사인을 흉기에 의한 상처인 것으로 지난 25일 확정 발표했다. 목과 가슴 부위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린 것이 사이호스 씨의 직접적인 사인이라고 밝힌 것이다.

현재 경찰은 숨진 린다 사이호스 씨가 놀만디 카지노 등지에서 사채놀이를 한 점, 여러 가지 정황상 챨스 이 씨가 피해자인 린다 씨로부터 도박자금을 빌려 쓴 것으로 보고 도박 빚과 관련한 우발적 범행으로 보고 조사 중에 있다.

숨진 린다 사이호스 씨는 하버 시티에서 결혼한 딸과 사위, 아들, 그리고 손자 등과 함께 거주해 왔고, 남편과는 몇 년 전 사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LA 인근 카지노에서 잘 알려진
사채업자 “린다 아줌마”

린다 사이호스 씨는 30여년 전 미국으로 이민 온 것으로 주위 친지들에 의해 확인되었다. 이들에 의하면 ‘린다 아줌마’라는 애칭으로 통했던 린다 사이호스 씨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타운 내에서 ‘하우스 도박장’을 운영했으며, 속칭 ‘도박꾼’들 사이에서는 ‘맘 좋은 아줌마, 호탕한 여자’ 등 각종 수식어가 붙어 다닐 만큼 인간관계도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타운 내에서 ‘하우스 도박장’으로 돈을 모은 ‘린다 아줌마’는 수년 전부터는 ‘사채업자’로 뛰어들어, 본국에서 오는 유명인 또는 정치가, 재력가 등의 도박자금을 마련해 주는 전문 사채업자의 길을 걸었다. 이 과정에서 ‘린다 아줌마’는 엄청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역시 ‘도박’과 관련한 사업으로 돈을 긁어 모았기 때문인지 뜻하지 않은 최후를 맞이해 ‘린다 아줌마’를 알았던 가까운 이들은 안타까워 하고 있다. 기자가 만나본 놀만디 카지노를 자주 출입한는 한 한인은 “린다 아줌마는 카지노 주변에서 서성이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밥이라도 챙겨 먹으라고 용돈도 듬뿍 집어주곤 했다”며 평소 린다 씨가 ‘맘 좋은 한국 아줌마’라고 통했다고 전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린다 아줌마’를 살해한 용의자 챨스 이 씨(29)도 최근 45,000달러를 빌리는 등 수 차례 돈 거래(?)를 해왔던 착실한(?) 고객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도 조사 중이지만 챨스 이씨가 어떤 연유에서 린다 씨를 살해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알 수 있는 사실은 챨스 이 씨가 다소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정보 뿐이다.

챨스 이 씨는 1.5세로 부동산 중개전문 회사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며 고소득을 올리던 한때는 유능한 젊은이였으며, 한인타운 윌셔 가에서 간판업 등 91년 이후 부동산 관리 및 개발업무와 관련, 10곳이 넘는 매니지먼트 전문 회사와 지속적으로 사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난(?)받는 사채업자들

사채업자로는 가장 잘 알려졌던 ‘린다 아줌마’는 6~7년 전에도 자택 코 앞에서 미행강도를 당하는 등 카지노를 자주 드나들어야 하는 직업특성상 많은 우여곡절의 사고를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빈번해지자 린다 김 씨는 가디나 지역 놀만디 카지노, 허슬러 카지노, 커머스 지역 크라운 플라자 호텔 커머스 카지노 등에 10만 달러 이상 씩 디파짓을 해놓고 여러 카지노를 돌아다녔다는 후문.

카지노 측은 업소 내 품격 및 이미지를 고려해 사채업자 내부 단속을 한다고는 하지만, 은연 중에 눈 감고 오히려 이들을 도와주며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는 실정. 이러한 이유 때문에 사채업자와 카지노 업소간의 모종의 커넥션이 포착되기도 하나 현실적으로는 묵인되고 있는 상태이다. 그 중의 한명이 바로 ‘린다 아줌마’로 통하는 린다 사이호스 씨였던 것이다.
이렇듯 ‘큰 손(?)’으로 오랜 기간 자신의 입지를 굳히자, 카지노측에서도 ‘고객’으로 모시는 등 린다 씨의 사채놀이를 인정해 주었다고 알려졌다. 한 한인 카지노 관계자는 ‘한동안 ‘린다 아줌마’ 같은 한인 사채업자들이 카지노 주변에 늘어 났었으나, 대부분의 사채업자들은 그 자신이 도박에 빠져들어 본분(?)을 잊고 돈을 날리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린다 아줌마도 가끔 10만 달러를 날리는 등 도박에 손을 대기도 했으나 도를 넘어서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한인 사채업자로는 최근 ‘린다 아줌마’만이 살아 남아 한인 도박꾼들의 ‘꽁지돈’을 대주는 역할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같이 사채업을 했었던 한 한인은 “여자가 사채놀이를 하다 보니까 돈을 떼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며 “하지만 린다 아줌마는 웬만한 남자들보다 더 통이 컸으며 호탕한 여자였다”고 전했다.

LA 인근 카지노 8곳 넘어서…사흘 또는 일주일에 10% 이자로 고리대금 성행

‘린다 아줌마’ 피살사건을 계기로 ‘카지노의 사채놀이’가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다. 잔인하게 식칼을 휘둘러 평소 친분을 유지하던 한인 린다 사이호스(66) 씨를 살해한 챨스 이 씨(29)는 수 차례 돈을 빌렸다 갚았다 하는 등 관계가 좋았지만 무슨 연유에서인지 돌이킬 수 없는 범죄를 일으켰다.

이미 언급한대로 LA 인근에는 가디나의 놀만디, 허슬러 그리고 커머스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 위치한 ‘커머스’ 등 중소 규모 카지노가 8곳을 넘어서고 있다.

카지노에서는 급전을 빌려주는 속칭 ‘쩐주’들이 알게 모르게 상주하고 있으며, ‘쩐주’들은 돈을 잃거나 판돈이 모자라는 사람들에게 접근해 고리의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준다. 보통 이자를 먼저 떼는 ‘선이자’ 방식으로 3일에 10% 또는 신용에 따라 일주일에 10% 등 다양하다고 한다. 어떨 경우에는 30%까지 급전을 돌린다고 한다.

이럴 경우 5만 달러를 빌리면 3만 5천 달러만 지급받고 1만 5천 달러는 이자 뗀다는 얘기다. 이 정도면 엄청난 고리의 자금임에도 불구하고, 도박에 빠져들어 돈을 잃게 되면 ‘한방이면 되지’라는 맘에 급전을 빌려 쓰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Gamble is Gamble’이라지만 이 정도가 되면 그 도박의 위험율은 엄청나게 큰 수치인 것이다.

바로 이러한 유혹의 마수 때문에 인근 카지노에서 돈을 탕진하고 빚을 지는 한인들이 늘고 있고, 끝내 고리의 사채를 썼다가 이를 갚지 못해 패가망신, 즉 쫄딱 망해버리는 한인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후문.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사채업자들은 타고 온 자동차를 즉석에서 담보로 잡아주기도 하고 귀금속 등 금품을 담보로 잡아주기 때문에 최근에는 ‘패물’ 등을 싸 들고 나온 주부들도 카지노 출입이 잦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담보를 설정하면 여러 모로 머리 아플 일이 많아 아파 현찰 거래를 주로 선호한다”고 전했다.

현재 ‘린다 아줌마’와 친분이 있었던 한 한인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알기로는 ‘린다 아줌마’에게 급전을 신용으로 빌려 썼거나 알게 모르게 빚을 지고 있는 한인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적게는 5만 달러, 많게는 20만 달러에 이르기까지 ‘린다 아줌마’가 회수하지 않은 사채가 100만 달러가 넘을 것이다”라고 전해 뜻밖의 횡재수(?)를 얻은 한인들도 많음을 넌지시 암시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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