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국민회관복원’외쳐, 단체 홍보용으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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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사단, 400만달러 계획…「내가 언제」문화원, 2억5천만달러 계획…
「누가 믿어」KAC, 10만 달러 계획… 「밑져야 본전」이민100주년, 보존위 설치… 「아니면 말고」

현재의 ‘국민회관복원위원회(회장 홍명기)’가 실질적으로 복원활동에 나서기전에 한인사회 일부단체들이 제각각 ‘대의명분’을 내걸고 복원에 관심을 두었다. 멀리 한국에서도 독립기념관이나 국가보훈처 등 기관은 오래전부터 국민회관복원에 관심을 두었으나 실질적으로는 복원보다는 회관내 역사자료에 눈독을 들여왔다.
그러나 당시 한인사회의 무관심과 비협조로 복원사업은 매번 무산됐다. 그러다가 이민100주년기념의 해가 다가오는 수년 전부터 커뮤니티 일부 단체들이 “우리가 국민회관을 새롭게 꾸며 보겠다”며 소리를 냈으나 모두 공염불에 그치고 말았다. 어느 단체들이 깃발을 흔들었는지 소개한다.
(특별취재반)

「실태조사」 없는 단발성 현실성 없는 계획만 무성

1.5세가 주축이 된 한미연합회(KAC 사무총장 촬스 金)는 지난 2001년 12월에 국민회관을 구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12월 14일자 중앙일보는 촬스 金 당시 사무국장의 말을 인용해 ‘동포사회의 후원자 10명으로부터 1만 달러씩을 기증받아 국민회관 구입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임을 보도했다. KAC는 국민회관을 구입해 한인사회 역사와 발자취를 보전할 자료전시와 보관 장소로 이용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계획은 사전 실태조사없는 단발성 발표로 홍보성으로 끝나버렸다. 일부에서는 KAC가 ‘미주이민100주년 기념해’를 앞두고 자신들의 사업계획의 하나로 선전한 것이 아닌가로 풀이했다. 또 이런 계획을 미리 발표해 다른 단체가 국민회관 복원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사전포석용이라는 의심도 받았다. 또 한편으로는 정부기관의 지원금 요청의 일환으로 세운 계획이 아닌가로 의심을 받았다. 설사 10명으로부터 1만 달러를 기부받는다 할지라도 10만 달러로 국민회관을 구입한다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것이 당시 커뮤니티의 인식이었다. 물론 KAC측은 10만 달러가 모이면 그것을 ‘종자돈’으로 사용할 계획일 수도 있지만 커뮤니티의 다른단체와의 협력도 고려치 않은 계획으로 평가되어 한인사회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국민회와는 역사적으로 사촌지간인 흥사단미주위원부(위원장 백영중)도 2001년 8월에 국민회관 자리에 도산기념관 건립계획을 밝혔다. 그후 진전이 없다가 백영중 위원장은 “한국정부 및 서울의 도산기념사업회 등과 협조해 국민회관을 복원하고 도산기념관 신축 등을 포함한 종합기념관센터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국일보 2002년 2월5일자에서 말했다. 백 위원장은 총 400만 달러를 투입해 국민회관을 중심한 일대 부지를 매입해 국민회와 흥사단 역사를 조명하는 기념관을 포함 역사유적 교육센터로 건립할 계획임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흥사단 미주위원부가 보유하고 있는 50여만 달러의 기금과 개인헌금, 한국정부와 서울의 도산기념사업회의 지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계획중에는 한인사회를 대상으로한 ‘1달러 모금운동’도 포함됐다.
이 같은 백 위원장의 발표는 ‘이민100주년 기념의 해’를 앞둔 시점이라 주목을 받았다. 특히 백 위원장은 철강재 사업으로 백만장자의 대열에 든 성공 기업인이었기에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성급한 기대감도 가졌다. 그러나 나중 백 위원장은 ‘400만 달러 계획은 구체화 된 것이아니라 언론이 일방적으로 보도한 것’이라며 다른 소리를 냈다. 당시 백 위원장은 서울의 도산기념사업회가 국민회관 복원계획을 수립한 것을 전해 듣고 이를 흥사단의 ‘꿈’을 합성시켜 보려고 시도한 것이 아닌가로 풀이됐다. 실지로 흥사단 내부 일각에서는 “구체적 계획도 없이 일방적으로 흥사단 기금 50만 달러 출연은 문제 있다”는 반대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백영중 위원장은 이후 현재의 복원위원회 추진과정에서도 애매모호한 태도로 일관해 지도력의 문제가 있다는 비판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그는 서울의 도산기념사업회로부터 국민회관복원위원장으로 내정 받고 후에 이를 번복해 홍명기씨가 이를 대행하게 됐다.
1972년부터 미주 땅에 한국전통문화보급을 목적으로 설립된 한국문화회관(관장 이광덕 목사)은 2001년부터 국민회관 소유주인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의 허락으로 회관에 입주해 국민회관 복원계획을 추진했다. 그러나 2002년 5월 한미노회측의 반대로 국민회관에서 철수했다. 그 후 9월 한국문화회관은 TIMS엔터프라이스(디렉터 크리스틴 리)와 제휴해 국민회관 지역개발계획안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미 주류정치인들의 지원을 토대로 국민회관 지역일대를 재개발계획으로 설정한다는 것이다. 중요개발계획으로는 국민회관 복원을 포함해 지역일대를 박물관과 한국민속촌으로 개발해 관광단지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초기이민사 박물관’을 비롯해 ‘근대이민사 및 순교자 박물관’ 그리고 ‘한국전통문화예술관’ 등을 건립하는 계획이 들어 있다. 이 같은 개발계획은 연방과 주정부 등으로부터 기금을 유치해 10개년 계획으로 총 2억5,000천만 달러를 투입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같은 매머드 계획이 한국일보를 통해 보도되자 타운에서는 ‘현실성 없는 계획’으로 관심을 모으지 못했다.
이민100주년남가주기념사업회(대표회장 윤병욱)도 자체조직내 ‘국민회관 보존위원회’를 두었다. 그러나 위원회 명칭만 있을 뿐 인원구성도 하지 않았다. 또한 공식적으로 한번도 국민회관에 대한 실질적 토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두고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기념사업회의 윤병욱회장등 임원들 일부가 흥사단 소속이라 흥사단에서 국민회관문제에 관여하도록 일부러 자체조직에서 활동을 제약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지로 국민회관 보존위원장에 선임된 이광덕 목사는 “기념사업회 회장단 등에서 국민회관 문제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회관 복원에 특별히 관심을 둔 주류사회 정치인으로는 캘리포니아주하원 마크 리들리-토마스 의원이 있다. 그는 LA시의원으로 활동 당시 지역구에 소재한 국민회관에 대해 시정부차원의 지원을 구상했었다. 그리고 관내 지역역사학회 관계자들과 함께 국민회관을 답사하기도 햇다. 지난 해 4.29 폭동10주년 행사에 참석했던 그는 국민회관을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복원문제를 지원할 뜻을 비쳤다. 그리고 올해 주하원으로 당선되면서 다시 주의회 차원에서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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