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국 이민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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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국에서는 홈쇼핑 회사의 이민상품이 대박을 터뜨리고 이민박람회에 수천명이 몰리는등 ‘한국탈출’ 바람이 불고 있다.
몇년간 계속된 경기침체로 인한 어려운 일상생활과 자고나면 치솟는 집값, 공교육 붕괴 등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침체분위기가 한국인을 해외로 내몰고 있는 상태다.
한 홈쇼핑회사가 내놓은 이민상품이 단 20분만에 동이난 것은 이런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캐나다로 이민을 주선하고 기술교육후 이민자격을 부여하는 이번 상품을 1, 2차에 걸쳐 모두 4천여명이 구입해 ‘이민열풍’을 실감케 했다.
여름 휴가기간 한국을 다녀온 시카고지역의 한인들은 이같은 ‘한국탈출’ 바람이 결코 과장된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달 2주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조운용(42·글렌뷰)씨는 고국방문 소감을 묻자 한마디로 “어렵더라”라고 말했다.
5년만의 방문으로 가족, 친지들과 즐거운 만남을 기대했던 조씨는 “최근 한국의 경제사정 뿐만이 아니라 사회 분위기가 그렇게 나쁠 줄은 몰랐다”고 했다.

반갑게 맞이한 친구들이 술자리를 하면서 고민거리를 털어놓는데 주로 경기침체와 자녀 교육,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주를 이루었다고 말했다.
20년 넘게 한 직장에 몸 담고 있던 친구는 젊은 팀장이 부임하면서 자리를 내놓으라는 무언의 압력을 받고 있었다.
사표를 내고 회사를 떠날까도 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고민하고 있었다”며 “IMF때 보다 못 하면 못 했지 나은게 하나도 없다더라”며 어려운 사정을 전했다.
이제 중년에 들어선 친구들은 자녀교육 문제가 큰 고민거리였다.
조씨의 친구들 중 5명은 자녀를 미국 유학을 보내려고 하는데 맡아줄 수 없냐고 부탁을 하면서 이렇게 얘기했다.”한국은 사교육 없이는 자녀교육이 힘들다.하루는 자녀가 학교에서 수학문제를 못 풀어서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왜 학원을 안 보내서 수업진도를 맞추지 못하냐는 것이였다.선생님한테 화가 치밀기도 했지만 한편 한국의 공교육 실상이 이렇다는 것을 절실히 실감했다”루즈벨트대학을 다니고 있는 유학생 서영교(24·데스플레인)씨는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와 취업준비에 열심인 친구들 얘기를 전했다. 4학년 2학기에 들어선 친구들은 나름대로 취업준비에 열심이지만 꽁꽁 얼어붙은 취업시장은 열릴 줄을 모른다는 것.
 서씨는 “대기업들은 취업규모를 줄여 기회가 많지 않고 IT업계등은 시장이 불안해 아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다.
친구들 중에는 졸업 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취업준비를 하거나 유학준비를 하는 이들도 많다”고 소식을 전했다.
미리 취업한 사람들 역시 어려운건 마찬가지.
IMF때 처럼 대규모의 해고는 없지만 연봉이 줄거나 신입사원을 뽑지 않아 여러 사람의 몫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서울의 휴렛팩커드사 고객상담부에 근무하는 이은주(28)씨는 “부서 인력이 감축되면서 예전에 4명이 하던 일을 혼자 맡아 정말 힘들다.
대학을 졸업한 남동생은 IT업계의 불황으로 얼마전 다니던 회사가 도산해 취업준비를 다시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분위기 역시 무겁게 가라앉아있었다.
뉴스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자살소식이 전해지고 크레딧카드 빚으로 인한 범죄가 판을 치고 있다”며 “올해 비가 유례없이 많이 왔는데 날씨만큼이 우울한게 요즘 심경”이라고 이씨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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