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약 몸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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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옛말에는 식의동원(食醫同源)이란 가르침이 있다. 음식과 약은 그 근원이 같다는 말이다. 음식도 약인 셈이고, 약도 음식인 셈이다. 약은 약인데 맛이 있고 물리지도 않아서 매일 먹을 수 있는 약이 음식이고, 음식은 음식인데 맛이 별로 없어서 필요할 때만 가끔 조금씩 먹는 음식이 약이라는 뜻이다. 미국에는 약품과 식품을 관리하는 식품의약청(FDA)이 있는데, 여기서 최근에는 건강 식품이라는 새로운 항목을 추가해서 다루고 있다. 제도권에서 규정하는 약품도 아니고 그렇다고 음식이라고 규정하기도 어려운 품목을, “음식도 아니고 약도 아니지만, 동시에 한편으로는 음식이기도 하고 약이기도 함”으로 ‘건강 식품’이란 새로운 항목을 신설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보통 사용하고 있는 한약재는 그 대부분이 미국에서는 건강 식품으로 분류되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1980년도 초반에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새로운 ‘음식’이 등장했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메쏘디스트 병원장으로 일하고 있는 싸틸라로 박사가 전립선암에 걸려 6개월밖에는 더 살지 못할 것이라는 선고를 받았다. 자신이 의사이면서도 “암을 치료하는 기적의 음식”에 대한 정보를 들은 싸틸라로 박사는 그 다음날로 보스턴으로 ‘꾸시’ 선생을 찾아가 기적의 음식을 처방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문진도 하고 진맥도 한 뒤에 써준 소위 ‘매크로바이오’ 음식 처방의 내용은 서양 사람들에게는 생소하지만 동양 사람들에게는 친숙한 현미밥, 미역, 김, 된장, 두부 이런 것들이었다.
싸틸라로 박사는 처방대로 성실하게 먹기 시작했다. 그는 6개월이라는 시한부를 지나서도 죽지 않았다는 사실에 고무되어 더욱 열심히 계속해서 매크로바이오 음식을 먹었다. 결과적으로 매크로바이오 식이요법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그의 암은 씻은 듯이 없어졌다. 미역과 두부 된장국을 먹고 암이 나았다는 이 사실은 한 유명한 의사의 체험담이었기 때문에 순식간에 전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도시마다 매크로바이오 식당이나 매크로바이오 요리 강습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오늘날 매크로바이오 식이요법은 전 세계적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미역과 된장국을 먹었더니 온몸에 퍼진 암이 단박에 없어졌다’라는 생각은 착각이라는 지적과 함께, 싸틸라로 박사의 경우도 정통적인 항암치료를 받을 건 다 받았다는 사실과, 동양의학적 치료나 식이요법, 그리고 서양의학적 치료를 병행하였더니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치료효과가 크더라는 연구결과도 보고되었다는 사실도 아울러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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