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미군 부상자 6천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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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하루에 10명꼴 부상, 미정부 은폐에 급급

이라크 전후 미군의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전쟁 개전 이래 의료적인 이유로 후송된 미군 병력의 수가 6천명을 넘어선 사실이 밝혀져, 이라크 추가파병 압력을 받고 있는 우리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갈수록 부상자 급증, 6천명 넘어서

영국의 일요신문 옵서버지(14일자)는 “이라크에서 발생한 미군의 희생자 수는 1천5백명의 미군 부상자를 포함해 6천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러한 수치는 이라크에서 희생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고 있는 미국민들에게 충격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옵서버지는 “이처럼 희생자 규모가 크기 때문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보다 많은 나라들과 이라크 점령의 짐을 나눠야 할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여, 최근 우리나라에 대한 이라크 추가파병 요구가 미군 피해를 우리에게 전가시키기 위한 것임을 시사했다.
미군 당국이 공식적으로 발표해온 부상자 숫자와 6천명이라는 희생자 숫자사이의 격차가 이처럼 큰 것은, 희생자 수를 가급적 축소하기 위해 미군 당국이 사망자가 발생한 전투와 관련이 있는 부상자들의 명단만을 부상자로 발표해 왔기 때문이다. 미국측이 발표한, 지난 3월 20일 이라크 전쟁이 시작된 이래 전투작전 도중 부상한 미군(WIA)은 1천1백78명에 불과하다.

8월부터 하루에 10명꼴로 부상

특히 심각한 것은 전체 부상자의 35% 이상이 전쟁이 끝난 뒤 한참 뒤인 지난 8월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8월의 경우 미군은 하루 10명꼴로 부상당했다. 지난 주에만 55명의 미군이 작전중 부상을 당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도 최근 “이라크에 주둔중인 미군이 하루 평균 10명꼴로 ‘작전중 부상’을 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민병대의 게릴라전이 본격화된 결과다.

옵서버지는 “후송된 미군들은 첨단 방호장비를 장착하지 않았다면 사망했을 정도로 중상을 입은 경우가 많다”면서 “첨단 방호장비에도 불구하고 팔과 다리 부분은 취약하기 때문에 불구가 될 정도의 심한 부상을 입은 비율이 높다”고 전했다.
심리적 상처로 고통받는 미군 병사들도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전장상황에 노출되면 극심한 심리적 장애를 겪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 제4보병사단의 경우 이라크 전선에서 6개월 이상 주둔한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수술이나 절단 수술을 요하는 부상자들은 미국 최고의 군병원으로 알려진 워싱턴 부근의 월터 리드 아미 메디컬 센터와 베데스다에 있는 내셔널 네이벌 메디컬 센터로 이송된다. 옵서버지는 “이들 병원은 부상자들로 붐빈다”면서 “월터 리드 병원의 중환자실에는 40개의 병상이 있는데 때때로 빈자리가 없을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부상자들은 주로 지뢰, 사제 폭탄, 휴대용 로켓탄등에 의해 공격을 받아 불구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같은 미군의 처참한 상황은 우리나라 전투병이 이라크에 파병될 경우 직면하게 될 ‘악몽같은 미래상’인 것이다.
(프레시안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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