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常識이 설자리 없는 「권력」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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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의 첫해 국정운영 성적을 매기는 국정감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도마위에 올렸다”고 해서 반드시 실정(失政)이나 스캔들의 증거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예를 들어 노무현대통령의 형이나 후원회장 또는 최측근이던 안모씨등 16명이나 ‘증언대’에 서게됐다면, 어딘가 석연치않은 구석이 있긴 있다라는 심증을 국민들이 품게되는것만은 확실하다.
여기에 포함될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최근 청와대안주인 즉 권양숙여사가 부군의 변호사와 국회의원 시절 부산서 분양받은 APT를 “몰래 전매’한 의혹이 불거져 또 구설수에 올랐다.
여기서 기이(奇異)한 현상이 벌어졌다. 당사자는 가타 부타 아무런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는데, 청와대 홍보당국- 그 책임자인 홍보수석이 가로막고 나서 길길이 날뛰는 추태를 보여 국민들을 아연케 만들었다. ‘당연한 감싸기역할‘에선가 아니면 ‘과잉충성’인지 모르겠지만…. 지난 세월, 중산층이상 계층에 만연됐던 재테크풍조는 당연한 일로 여겨져 왔었다. 전두환 전대통령의 장군시절에, 부인 이순자여사가 “빨간 바지”차림으로 강남일대 부동산을 섭렵하고 다닌 에피소드는 유명하다. 변호사가 생수사업한답시고 덤벼들었다가 실패하고 국회의원이 됐다해도 돈은 더 들어가니 그집 안주인이 4인가족의 가계를 꾸려가기 위해 애쓴 모습은 이해하고 동정이 가는 구석이 많다. 부동산투기란 공공연히 묵인된 시절이기도 했다.
그런데 왜 문제가 커져 “또하나의 언론전쟁”이 청와대와 동아일보사이에 벌어지게 되었나?
양자가 격돌한 5가지 쟁점을 살려보면 다음과 같았다. 1) 지난5월28일 모신문에 난 것을 카피하다시피 표절한 것이다.(청와대) 아니다. 당시의 분양자료가 확보되었기에 기사화했다.(동아일보) 2) 대통령에 대한 적대감이다. 저주에 가깝다(청) 대표적공인인 대통령의 도덕성을 검증한 것이다(동) 3) 1면 톱에다 3면에 박스까지 실어 부적절했다(청) 게재방식은 편집권에 속하는 신문사의 고유권한이다(동) 4) 우리가 부인했는데도 보도하였다(청) 공식해명을 요구했는데 답하지않았다(동) 5) 해명한대로 써줘야 되지않나(청) 20일자 신문에 ‘해명’내용을 보도하였다(동)
한마디로 권여사가 분양받은 APT를 (비록 불법이 아니라고 우기지만) 전매한 것은 사실(차익에 대한 세금징수나 납부여부는 고사하고 라도)이고, 왜 새삼 크게 내서 망신을 주느냐 적대적이 아니냐고 따지는건 쓰잘데 없는 투정이요 괜한 시비일 뿐이다. 하물며 ‘악의적 보도’라고 단정하며 취재기자출입을 금지시키는 언론봉쇄조치까지 취하다니 누가 봐도 억지요, 보복임에 틀림없었다. 22일 편집인협회는 “언론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다. 언론의 감시기능 무시는 비이성적 행동이며 민주발전을 후퇴케 하는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국민여론도 악화했다. 오죽했으면 친여이자 진보계의 한겨레신문 마저 23일자 사설에서 청와대의 보복조치에 유감을 표시했을까. “미숙하고 감정적인 대응”을 나무라면서 보도한 신문을 “적대감의 발로”라고 규정한건 ‘피해의식의 극단적 표현’이라고 빈축했다. 그러면서 신문쪽에도 “정확성과 공정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는데 여기에 그럴만한 배경이 있다. 얼마전 IPI연차총회가 “주요언론을 탄압한다”고 노무현 대통령규탄결의를 했는데 일가의 부동산의혹문제등을 둘러싸고 조중동과 한국일보등 4개지를 걸어 ‘손배소송’까지 제기한등 한창 언론전쟁이 진행중인 때 터져나온 사건이었다.
더욱이 한나라당의 해당 조사위원장 김문수의원까지 명예훼손으로 제소된 극단적 대치상태에서 단순한 “재탕”이 아니라 부산 APT804호에 관한 전후 2건의 분양자명단이 확보되었다면 보도의 ‘정확성’은 입증되는 것이고 국제적으로 ‘탄압”으로 비친 마당에 대서특필이 ‘공정성’운운의 시비대상이 될것인가..
이러한 사태에 즈음해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22일 수석비선관 및 보좌관회의에서 “權言관계는 합리적이고 정상적으로” 가야한다는 소신을 밝힌 것으로 보도되었다. 그러면서 “5년후는 그렇게 될것”으로 부연했다고. 이번 ‘추석구상’을 청와대서 보냈던 노대통령은 공포의 매미호태풍이 우리나라 동남부일대를 할퀼 때 일가족이 뮤지컬을 관람했었다 한다.
대선와중에 ‘키타치는 대통령후보”임을 뽑내던 풍류인 치고 있을 법한 일이기도 하지만, 종교계 3원로들의 한결같은 언론과의 관계호전 충고도 거부한 그의 언론개혁 향방은 앞으로도 계속 궁굼해진다. 어떻든 “상식이 통하는” 권언관계가 확립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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