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돈번다” 장사속에 병원마다 너도나도「조산원」

이 뉴스를 공유하기

원정출산을 부추기는 업체들

현재 인터넷 사이트에는 LA지역에 7 개 산후조리원 홈페이지가 올라 있다. 이들은 라치몬트 빌라 산후조리원, LA산후조리원, 베이비에피소드, 산모USA닷컴, 수향, 엄마랑아가랑 등이다. 이중 금번 ‘원정출산’보도의 산모가 관련된 조리원은 라치몬트 빌라로 알려지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에 보면 라치몬트 빌라는 하나병원의 부설 조리원이고 베이비에피소드는 차순명 산부인과가 추천하고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다른 조리원들도 산부인과 병원과 연계되어 있다는 안내를 하고 있다.

물론 홈페이지 없이 비밀로 운영하는 조리원들이 10여소는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번 일부 대형 병원들은 그간 양한방의 메디컬을 이용, 불법적으로 보험료 등을 과대 계상하여 정부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하지만 LA에서 각 병원별로 메디컬에 대한 조사가 대대적으로 일어나자 대형 한인병원들은 이를 포기하고 산후조리원 혹은 분만센터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대부분의 산후조리원들은 환자 1인당 2만달러에 달하는 출산병원비와 산전 산후 조리비용을 받고 있다. 상세히 언급하자면 산전의 경우 1일 평균 140달러정도와 산후 시 1일 기준 평균 200달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물론 이렇게 책정된 금액에는 여행사 혹은 브로커들에게 건내주어야 할 커미션까지 포함되어져 있는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 다시 말해 브로커나 본국의 여행사들을 끼고 장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미 일부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일부 산후조리원들은 비좁고 협소한 공간에서 산모들이 비인간적인 대우까지도 감내하며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산모들과 신생아들의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의무감보다는 산모들을 악덕상술의 표적으로 삼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떠한 방식으로 원정출산이라는 것이 이루어 지는 것일까.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원정출산’을 안내하는 사이트가 너무나 많다. 이들은 ‘원정출산’은 물론 이와 관련된 상품까지 다양한 마케팅으로 매우 조직적임을 알 수 있다. 우선 본국의 여행사 혹은 브로커 등을 통해 출산 예정을 앞둔 산모들을 모집한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 2만달러에서 많게는 5만달러까지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시설과 지역에 따라 비용은 더욱 차이가 날 수 있다. 이렇게 비용을 지불한 산모들은 출국일을 받아 LA에 도착하면 산후조리원측이나 브로커그룹의 직원들이 밴을 이용하여 산모들을 산후조리원으로 안내한다. 그 후 산모들은 짐을 풀고 산후조리원에 기거하다 출산일이 다가오거나 진통이 시작되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출산이라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산후조리원에서 산모들은 신생아와 함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위험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 특히 산모들은 불과 한달 정도의 출산예정일을 남기고 새로운 의사가 담당하게 되어 문제가 야기될 수가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일부 의사나 조리원측은 제왕절개를 권유하기도 해 산모들의 의료사고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임신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오던 한국내 담당의사가 이곳에서 변경됨으로써 산모와 신생아의 정확한 신체상태 파악을 통해 출산을 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의료사고가 발생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산모와 신생아에게 돌아갈 것이 자명하다. 따라서 단순히 자녀의 사교육 비, 군대 문제 등으로 아기에게 미국시민권을 안겨주고자 하는 의도가 의료사고까지로 번질 수 있는 절대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여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일부에서는 산모들이 원하지 않는 관광여행을 프로그램에 끼워 넣어 추가요금을 징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과정에서 이미 지불한 여행 비용에 대해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사례도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산모들이 이 같은 부조리에 불만과 이의를 제기할 경우 신생아의 출생증명서를 받을 수 없다고 까지 협박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번에 ‘원정출산’이 문제가 되자 대부분 산후조리원측은 자신들의 운영실태를 공개하기를 꺼려 하고 있다. 떳떳한 비즈니스라면 당연히 안내하고 여러 정보도 제공해야 하는데 이들은 내부시설 공개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일부 조리원측에서는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조리원 운영을 설명하고 현실적 환경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볼 때 일부 조리원들은 무언가를 속이고 있었다. 거의 현찰로만 주고 받는 ‘원정출산’ 비즈니스는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 이번 사건보도로 우선 세금보고 여부가 당국의 주요 관심사로 부각됐다. 다음이 한국과 미국간의 브로커들의 사기행각이다. 또 이곳의 조리원들과 병원 또는 산부인과 의사들간의 비정상적인 거래이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