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삥땅” LA 평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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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렴치 행각(여비 수령파문) 전모 취재

추태파문

제11기 민주 평화통일 자문회의 전체회의가 지난 9월 24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본국 및 해외 자문위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개최되었다. 이번 전체회의는 지난 81년 민주평통 창설을 위한 대규모 회의 이후 오랜만에 본국 위원들과 함께 해외위원들을 초청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 하지만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에 걸쳐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11기 해외위원 전체회의에서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다. 이 불미스런 일의 주인공들은 하필이면 LA 평통위원들이었고, 이들 주인공들은 한마디로 국제적 망신살을 톡톡히 뻗치는 촌극을 벌여 구설수 도마 위에 올랐다.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회의 불참 S씨 명의… 임원들 주도로 L모 위원이 수령시도 적발 해프닝

평통 추태 파문

본보 취재결과 268명의 LA 평통위원들 중 이번 한국방문에 동참한 위원들은 총 152명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임원진 중 한 사람인 LA평통 Y모 임원이 152명에 포함되지 않은, 즉 회의에 참석치도 않은 위원 명찰을 이용해 여비를 수령하려는 시도를 하려다 발각된 사실이 큰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사건은 회의 마지막 날인 25일 벌어졌다. 회의에 참석한 해외 평통위원들이 여비 보조금 명목으로 57만원을 수령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여비 보조금 57만원이란 비용 중 20만원은 호텔 숙박비로 일괄 지급된 것이고, 나머지 37만원은 비행기 티켓 값을 평통사무처에서 보조 지원한 금액이었다. 결국 37만원(미화 300달러 상당)이라는 여비 보조지원금을 타내기 위해 참석치도 않은 동료위원의 명찰을 내밀며 여비 수령을 시도하다가 오히려 사무처 직원에게 발각되는 해프닝을 빚은 것이다.
사건의 전모는 이렇다. LA평통 Y모 임원이 참석치 않은 위원인 평통 S 부회장의 명찰을 건네며 L 위원에게 여비를 받아줄 것을 부탁했고, 이 과정에서 L 씨가 사무처 직원에게 여비수령을 요구하자 실제 수령자가 아님을 눈치챈 평통사무처 직원이 생년월일을 묻는 과정에서 들통이 났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로 인해 L 씨와 Y 모 임원간에 큰 다툼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들리는 바로는 해외출타 중인 L 씨가 돌아오면 이와 관련 ‘폭탄발언’을 할 것으로 알려져 그 파장은 일파만파 번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비수령 해프닝’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서울 평통 전체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S 부회장의 명찰이 이미 준비되어져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미리 계획된 시도였다라는 가능성과 과연 S 부회장 경우와 같이 한 건의 시도 뿐이었냐라는 점이다. 이번 제11기에서 처음 있는 일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추측 또한 가능하다. 왜냐하면 과거 2년 전 10기 전체회의에서도 한 위원이 기념품인 손목시계 2개를 수령하다가 적발되어 물의를 빚은 바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Y모 임원이 이미 참석치 않은 두 명의 위원 명찰로 여비를 수령하려다가 사무처 직원에게 적발된 것으로 알려져 더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실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전체회의, 즉 제11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오랜 관행처럼 이러한 ‘거짓 여비수령’을 지속적으로 해온 것이 아니냐라는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회의에 참석치 않은 사람을 회의 시작시 등록했다는 자체가 늘상 그래왔던 관행처럼 자연스레 이뤄지지 않았겠느냐라는 것에서 출발한다.

평통 S 부회장은 제10기 평통회장의 처남으로 제10기 당시 기획실장으로 활약했기에 본국의 평통사무처 직원들도 익히 알고 있는 인물이었을 것이다. 이 같은 S 부회장의 명찰을 이용해 여비를 수령하려고 시도했으니 “발각될만한 일을 저질렀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더해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번 제11기 평통 전체회의에 다녀 온 한 위원은 “무엇인가 하나쯤 배우고 오겠다라는 좋은 마음으로 전체회의에 다녀왔으나 실제적으로 얻은 것이 없었다”며 아쉬워했고, 오히려 돌아와보니 “평통위원들 전체가 매도될 수 있는 엄청난 사태가 발생했다”며 평통의 앞날을 걱정했다.

김광남 회장 연이은 구설수

LA 민주평통(회장 김광남)은 지난달 26일 부산 민주평통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몇 가지 해프닝이 일어나 망신살이 뻗쳤다는 후문. 얘기인 즉 지난달 26일 해운대 메리어트 호텔에서 가진 자매 결연식 자리에서 LA평통 김광남 회장이 축사를 하는 순서에서 다소 과음한 탓에 횡설수설하는 등 30분이 넘게 연설을 해 주위의 빈축을 샀다는 것. 이 연설 중에는 김 회장을 적극 후원(?)했던 신상우 평통 수석부의장과 관련한 발언을 길게 하는 등 듣기에 다소 거북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또한 이에 앞서 LA평통 김광남 회장을 비롯한 간부 위원들은 26일 안상영 부산 광역시장을 방문, 태풍 ‘매미’때문에 커다란 피해를 입은 부산시민들에 대한 위로와 격려의 뜻을 전하고 재해성금으로 미화 1만 달러를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금액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과연 1만 달러라는 금액은 어디에서 산출된 것인지, 평통위원들 사이에서도 각기 의견이 분분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先 전달, 後 청구’ 식으로 위원들의 사전동의 없이 1만 달러의 성금을 전달해 놓고, 268명의 LA평통 위원들에게 50달러의 재해성금을 내라는 통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평통위원은 “한인사회가 적극 동참한 모금운동에 이미 동참해 그 뜻을 전했다”며 “내가 왜 50달러의 성금을 또 내야하는지 모르겠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김광남 회장은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평통위원들이 1만2,300달러의 수재성금을 모아 이중 4,000달러는 한인사회 모금운동에 참여하는 뜻에서 내고, 나머지 8,300달러는 자매 결연식에서 부산시장에게 직접 전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평통위원들은 이 같은 결정이 “회장의 독단적인 결정이었다”며 주먹구구식의 참여요구에 응하지 않을 뜻임을 분명히 하고 있어 또 한차례 파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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