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총리 「겉 다르고 속 다른 행보」… 실망·분개·성토 “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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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총리 LA 방문 ‘뒷 이야기

고건 국무총리가 LA에서 동포간담회라는 모임에 참석해 전혀 의미가 없는 상투적 정책연설?을 약 5분간 늘어 놓고는 떠나버려 동포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또 세계 곳곳에 한국인 망신을 시킨 사람과 별도로 만나 정부지원을 약속하는 등 총리 직책에 어울리지 않은 행태를 보였다. 그는 멕시코에서 열리는 정부 혁신 세계 포럼 참석 길에 지난 1일 LA서의 동포간담회에서 ‘립 서비스’만 하고는 훌쩍 멕시코로 떠났다. 동포간담회라면 적어도 진지한 질의응답이 오고 갔어야 했다.

LA동포사회 각계 대표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고작 알맹이 없는 인사말만 하고 헤어진 것은 한인사회를 모독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본보 취재팀]

고건 총리 「겉 다르고 속 다른 행보」… 실망·분개·성토 “한인사회 모독한 처사”
1백50명 참석 동포간담회 20분 참석 5분간‘상투적 연설’“기자회견 조차 없는 형식적 모임”, 총영사관‘비난 쇄도’
원래 LA총영사관(총영사 이윤복)은 고 총리의 LA방문을 앞두고 “재외동포들에게 참여정부의 각종정책을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설명했었다. 그러나 고 총리는 LA다운타운에 있는 윌셔 그랜드 호텔에서 약 150명의 동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동포 간담회에서 불과 20-30분 정도 참석하고는 퇴장해 참석인사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이날 고 총리는 LA총영사와 LA한인회장의 순서가 끝난 후 인사말을 통해 “재외동포법 개정과 해외동포재단에 대한 지원 확충 등 미주지역 한인들의 권익신장과 직결되는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LA지역 한인들도 발전적 한·미 관계를 위한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해달라”라는 내용의 인사말을 했다.

재외동포법은 미주동포 뿐만 아니라 전세계 해외동포들의 최우선 관심사이며 인권은 물론 경제생활 다방면에 직결된 사항이다. 이 법은 헌법재판소에서 위헌으로 판결되어 올해 안에 결정이 나지 않으면 사멸될 위기에 있는 법이다. 따라서 미주 동포들은 지금 하루가 멀다 않고 이 법의 향방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 총리는 LA한인단체장들 앞에서 고작 “법제정비 등 많은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추진하겠다”라는 의미는 무척이나 애매모호한 뜻을 지니고 있다. 적어도 고 총리는 재외동포법 문제에 대해 ‘연내에 국회와 협의해 동포사회가 바라는대로 입법화 하겠다’든지 ‘법을 개정할 수 없을 경우 현행 규정을 행정명령으로 수정해 해외동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 정도는 밝혔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두리뭉실하게 지나쳤다. 이는 무책임한 소치나 다름없는 것이다.

동포간담회에 참석한 단체장 K씨는 “미주동포들의 숙원과제인 동포법에 대해 총리가 언급한 대목에 무척이나 실망스러웠다”면서 “내가 보기에 고 총리는 재외동포법이 현재 어떤 여건에 있는지를 이해치 못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이 단체장은 “동포간담회라고 하고서는 기념사진만 찍고가는 행태는 동포사회를 모독하는 행위”라며 “우리 동포사회도 이런 행패에 대해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 총리는 또 최근 남가주 지역 산불을 거론하며 “남가주 일대를 휩쓸고 있는 산불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총영사관을 통해 한인 피해자들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대한민국의 총리로써 동맹국인 미국에서의 산불 피해자에 대한 위로의 말이 먼저 나왔어야 했다.

‘한인 피해자를 총영사관을 통해 적극적으로 돕겠다’ 는 언급도 불충분하다. 단순한 인사나 위로형 언급으로 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이런 일일수록 좀 더 구체적이어야 한인사회가 움직일 수가 있는 것이다.

실지로 이번 산불로 주택이 전소 당한 한인들에게는 당장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데 ‘총영사관을 통해 돕겠다’는 말은 어떻게보면 막연하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 이자리에 참석했던 단체장 C씨는 “도대체 이 같은 동포간담회를 왜 하는지 알수없다”면서 “총영사관이 쓸데없는 비용만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총리는 이날 “올해는 한인 이민 1백주년의 해이자 한·미 동맹 50주년의 해이기도 하다”며 “특히 LA지역은 한·미 관계의 관문 역할 뿐 아니라 중남미로 가는 경유지이기 때문에 한인 여러분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해외동포들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이라 생각하고 언제나 그렇듯 위기를 슬기롭게 헤처 나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고 총리는 “LA동포 여러분께서 지난 97년 외환위기 때를 비롯해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조국을 도와주신 것을 결코 잊지 않고 있다”고 “참여정부는 해외동포 여러분이 거주국에서 더욱 성공하고 조국과의 관계에서도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같은 고 총리의 말은 한국에서 미국을 방문하는 정치인들의 상투적인 언사와 하나도 틀리지 않다. 그도 아래 직원이 써주는 글을 앵무새처럼 읽어 나간 것이 틀림없다. 그는 간담회 장소를 떠나면서 그가 한 말들은 모두 잊어 먹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고 총리는 ‘동포간담회’라는 자리에 참석했으나 간담은 하지도 않고 일부 단체장들과 명함을 주고 받고 한 인사가 건네준 기념품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는 ‘일정상 이만 떠난다’는 안내방송에 따라 사라졌다. 미주판 한겨레신문은 3일자에서 “겨우 20분 머물려고…총리 간담회 왜 열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동포간담회에 대해 “말이 ‘동포간담회’이지 얼굴 내비추는 관례적인 겉치례 행사에 불과했다”며 “시대에 동떨어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 신문은 “이런 형식적인 동포간담회는 동포들을 위해서도 열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중앙일보 미주판도 3일자에서 “이날 동포간담회는 당초 1시간 정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고 총리가 20분만에 다른 스케쥴을 이유로 황급히 자리를 떠 참석자들의 빈축을 샀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고 총리에 대한 아부성 기사로 처리했다.

국제 한민족 재단 이창주와 단독면담 지원요청에 긍정적 답변 의혹 깊어

한편 동포 리셉션 다음날 2일 오전 고 총리는 국제한민족재단의 이창주 공동의장, 한원구 집행위원 등과 만나 운영 지원 요청을 받고 긍정적인 대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주씨는 국제한민족제단이 매년 주최해 온 ‘세계한민족포럼’과 관련한 비리사건으로 말썽이 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4월 독일에서 개최된 제4회 ‘세계한민족포럼’에서의 사기행각으로 주독한국대사관과 베를린한인회 등으로부터 비난을 받아오고 있다. 이씨는 대회를 위한 현지 숙소인 독일 호텔과 대회장인 현지 대학에 행사비용을 지불치 않고 부도를 냈다.

이 때문에 독일호텔측은 인터폴을 통해 이창주씨를 추적하고 있다. 또 이씨는 현지 독일 동포들에게도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끼쳐 베를린 한인회 등이 본국정부에 진정서를 내기도 했다.

이미 이씨에 대한 고발서는 본국 외교통상부와 재외동포재단 그리고 관련 국회의원들에게도 보내졌다. 주독대사관은 LA총영사관에도 협조를 의뢰했다. 최근 LA총영사관측은 이 문제에 대해 “당사자가 개인적 문제라고 주장해 더 이상 진전이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창주씨의 행각은 비단 지난 4월 베를린대회 뿐만 아니라 지난 2001년 제2회 ‘세계한민족포럼’이 열렸던 일본 히로시마에서도 현지 일본 호텔에 비용을 갚지않아 재일본 한인학자가 피해를 당해 역시 본국에 진정했다. 이씨는 지난해 5월 LA에서 개최한 ‘세계한민족포럼’에서도 유 모씨에게 지불할 돈을 정리하지 않아 피해자 유씨가 한민족재단 관계자들에게 진정하기도 했다.

이렇게 상습적인 “국제사기꾼”으로 불리는 이창주씨가 어떻게 고 총리를 면담할 수 있었는지가 의문시 된다. 이씨의 행각을 잘 알고 있는 LA총영사관측이 고 총리와 이창주씨와의 면담을 알선했는지도 문제이다.

이창주씨와 함께 고 총리를 만난 한원구씨(국제한민족재단집행위원)가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고 총리가 국제한민족재단의 지원요청에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했다. 이를 보면 한원구씨가 의도적으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씨는 이창주씨가 사회적 물의를 야기시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어 자신이 총대를 메고 고 총리에게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언론 플레이를 통해 ‘고 총리가 국제한민족재단의 행사에 지원을 표명했다’라는 기사를 나게끔 하고서는 그것을 빙자해 다음번 행사경비를 모으려고 획책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씨가 언론사에 보내 자료에는 국제한민족재단이 주최한 세미나 등이 성과가 컸으며 특히 지난번 워싱턴DC에서 주최한 ‘한미동맹 50주년 기념세미나’ 등을 언급하고 대회에 참석한 사람들 중에는 각료급이 있었다고 자화자찬했다.

이번 한씨가 언론사를 상대로 한 언론플레이는 이창주씨가 땅에 떨어진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어 보려는 속셈이 숨어 있다. 한원구씨 등을 포함한 국제한민족재단 관계자들은 ‘세계한민족포럼’과 관련한 비리사건에 대해 하등의 책임도 지지않고 있어 도덕적으로 불감증을 지닌 사람들로 보인다.

지금까지 수차례 국제한민족재단의 “국제적 삥땅사건”이 발생했어도 어느 누구 한사람 사과를 표명하거나 문제 수습에 나서지 않았다. 한원구씨를 포함해 일부 임원들은 이창주씨의 수족들로 대회 때마다 붙여주는 타이틀에 만족하는 사람들이다.

현재 독일과 일본에서는 이창주씨와 국제한민족재단의 비리에 대하여 계속 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본국 재외동포재단이 매 대회 때마다 국제한민족재단에 지원금을 보낸 사실에 의혹을 품고 있다. 또한 국제한민족재단이 주최하는 대회에 후원을 하는 기업 들에 대해서도 진상을 규명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 고 총리는 ‘동포간담회’에서는 짧은 시간 참석으로 비난을 사고 있는데 어찌하여 다음날 숙소에서 국제한민족재단 관계자들을 만나 지원문제를 논의할 수 있었는지가 문제가 되고 있다. 누군가 이들을 비호하는 세력이 있는 것이 아닌가도 보여진다.

이미 한국 외교통상부에 “말썽 인물”로 올라가 있는 이창주씨를 총리가 개별적으로 만났다는 것은 정부 부처간 시스팀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면 누군가가 이들을 비호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고 총리는 이미 자신의 인척들이 관련된 수출보험금 사기사건에 연루되어 있는데 그 사건 중심지가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에 위치한 KDS/USA회사이다. 그 사건에 한국수출보험공사 LA지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멕시코에 가는 길에 LA를 들른 것도 이런 사건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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