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방선거 민주-공화 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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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 켄터키·미스시피 주지사 차지해 기염
민주 = 필라델피아·샌프란시스코·휴스턴 시장 당선


지난 4일 실시된 미국 켄터키주와 미시시피주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모두 승리를 차지했다. 이 두 곳은 그동안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 곳이다.

지난달 7일 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선거에서 공화당의 아널드 슈워제네거 후보가 당선된 데 이어 2개 주에서 공화당 소속 후보가 당선되자 공화당 진영은 고무된 분위기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함께 실시된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휴스턴 등 3개 시장선거에서 모두 종전의 우세를 지켜냄으로써 대선 판도는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

정치 분석가와 선거 전문가들도 이번 지방선거 결과로 대선을 전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더구나 내년 대선은 불확실한 국내외 변수가 너무 많아 유례를 찾기 힘든 예측불허의 레이스가 될 전망이다.

▽지방선거 결과=켄터키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의 어니 플레처 후보가 압승을 거뒀다. 켄터키주에서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32년 만이다. 미시시피 주지사 선거에서도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 출신의 로비스트인 핼리 바버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제쳤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을 비롯한 공화당 주요 인사들은 내년 대선을 의식해 켄터키주와 미시시피주에서 적극적인 지원 유세를 벌였다.

그러나 함께 실시된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휴스턴 시장선거에서는 모두 민주당이 우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에서는 민주당 소속 존 스트리트 시장이 재선됐고,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민주당 개빈 뉴섬 후보가 2위와의 격차를 20%포인트 이상 벌리며 압승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고향인 텍사스주의 휴스턴에서도 민주당 빌 화이트 후보가 38% 득표로 1위를 차지, 33%를 얻은 공화당 후보와 12월 결선투표를 치른다.

주 의회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뉴저지주에서 상하 양원에서 모두 다수당을 유지한 반면 공화당은 버지니아주에서 상하 양원의 다수당 지위를 차지했다.

▽불확실한 대선 전망=내년 미국 대선은 유례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치러질 전망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부시 대통령의 강점은 외교정책, 약점은 경제라는 2개의 대전제 아래 선거운동을 시작했지만 현재 상황은 반대로 바뀌었다. 이라크전이 오히려 백악관에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는 반면 경제는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

특히 본격적인 선거전이 벌어질 내년 봄과 여름의 국내외 상황을 예측하기가 어려워 민주당 후보들은 선거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90년대 대선은 평화적 시기에 경기도 호황 국면이어서 외교정책이나 경제문제는 주요 이슈가 되지 못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 밖에 △오사마 빈라덴이나 사담 후세인의 체포 또는 사살 △미국 본토에 대한 9·11테러 같은 공격 △이라크 상황 △북한의 핵실험 등을 대선판도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고 있다.

한편 뉴욕의 매리스트대 여론연구소가 지난달 말 조사해 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53%였지만 대선 때 부시 대통령에게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응답이 44%로 지지하겠다는 응답 38%보다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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