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거대 조폭 조직과 연계 미국에 밀입국 등 손 뻗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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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거대 조폭 조직과 연계 미국에 밀입국 등 손 뻗쳐…
흑룡회 흑사회 슈란파 중국 조폭 몰려온다?


중국 조선족 수 천명을 한국에 밀입국 시킨 중국의 조선족 조폭 ‘흑룡회’가 수년 전부터 미국에도 손을 뻗쳐 왔음이 알려졌다. 이 ‘흑룡회’는 중국의 고위정부관리가 낀 거대 국제조직에 연계해 중국인들을 대거 미국에 밀입국 시키는 과정에서 조선족 동포들도 많이 가담시킨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LA 동부 산가브리엘 차이나타운에서 웨이터를 하고 있는 중국동포 박도삼(45, 가명) 씨는 월급에서 매달 2,000 달러를 옌벤 가족에게 보내고 있다. 자신은 월 250 달러 하숙에서 지내고 있다. 점심과 저녁은 일하는 중국식당에서 해결한다. 박씨가 이처럼 많은 돈을 연변으로 보내는데는 이유가 있다. 미국에 오기위해 32,000 달러를 썼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 4월에 길림성 연변에 있는 브로커에게 5,000 달러를 주고 나머지 27,000 달러는 미국에 도착해서 갚아 나가기로 했다. 현재 박 씨가 연변으로 보내는 돈의 대부분은 현지 브로커에게 전해지는 것이다. 이자까지 합해서 모두 갚으려면 내년 2월까지는 돈을 매달 2,000 달러씩 보내야 한다. 옌벤에 남아있는 부인과 가족은 볼모 신세이다.

박 씨를 미국에 오도록 뒤에서 손을 쓴 조직은 ‘흑룡회’이다. 이 조직과 연계가 되어 있는 30대의 조선족 김D.H.이란 사람이 박 씨에게 한국여권을 주었다. 그 여권은 이 K.T.(여권번호 CS01923XX)의 이름으로 되어 있었다. 분실 여권인 것이다. 이 여권에 박 씨 사진을 붙였다. 박 씨는 이 여권으로 지난 2001년 6월 옌벤을 출발해 베이징으로 가서 말레시아를 거처 싱가폴, 그리고 일본을 거처 캐나다 밴쿠버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다시 LA국제공항에 도착해 망명신청을 했다. 그의 망명신청은 중국에서부터 알선 조직이 시키는 데로 한 것이다.

박 씨는 중국 조선족이지만 엄연히 중국 공민(시민권)이었다. 공항에서 그는 이민관에게 옌벤에서 파륜공(중국의 비밀 종교단체)을 협조했기 때문에 도망쳐 나온 것이라고 망명 이유를 밝혔다.

조선족‘흑룡회’의 국제적 밀입국 활동 움직임
1인당 3~4만 달러 차용증 받고 美밀입국 시켜

박 씨가 미국에 오는데 돈을 받고 도와 준 ‘흑룡회’는 최근 부산의 폭력조직인 ‘20세기파’와 손잡고 지난 4년 동안 재중동포 2,000명 이상을 한국 내에 밀입국시키며 수백억 원을 갈취해 온 조직으로 현재 한국에서도 크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 검찰에 따르면 흑룡회는 중국 옌벤 등지에서 한국 밀입국을 원하는 재중동포들로부터 100만∼200만원을 받고 30∼50명씩 소형 목선에 태워 서해 공해상에서 20세기파가 미리 보낸 선박에 인수 인계했다.

20세기파는 이들을 육상 창고에 감금한 후 한국에 거주하는 가족이나 친족들로부터 1인당 1,000만원씩을 받고 풀어주는 일명 ‘돼지몰이 수법’으로 밀입국을 알선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검찰은 폭력조직 ‘흑룡회’는 재중동포를 한국에만 밀입국 시키는 것이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캐나다 호주 남미 등으로도 밀입국 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산가브리엘에서 일하는 중국동포 박 씨는 “나도 원래 한국으로 갈려고 했으나 한국에는 조선족을 사기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여 캐나다를 택했다”면서 “캐나다로 가면 미국에 갈 수 있는 길이 쉬운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조선족 사회에서 잘 알려진 조폭은 ‘흑룡회’ 이외에도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흑사회’라는 조직도 있다”면서 “이들은 중국의 거대조직과 연계해 국제적인 밀입국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조선족 동포들이 그들 조직에 의해 미국 등 외국에 밀입국 하는 것으로 들어 왔다고 밝혔다.

‘흑룡회’라는 조직이 언제 생겨났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중국 조선족 사회에서는 오래 전부터 ‘흑룡회’와 ‘흑사회’라는 이름이 알려져 왔다. 중국동포 박 씨는 “옌벤에 살면서 어릴 때부터 ‘흑룡회’라는 이름을 들어왔다”면서 “ 중국에서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동북 3성 중 흑룡강성이 있는데 그곳에서 태어난 조직이라고만 알아왔다”고 전했다.

한국 검찰이 파악한 ‘흑룡회’


한국 검찰이 파악하는 ‘흑룡회’는 중국 선양 등에서 주로 활동중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조직을 1천 여 명이나 되는 대규모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 ‘흑룡회’ 단원들은 1990년대 중반부터 하나 둘 한국에 진출해 곳곳에서 뿌리를 내리면서 한국 내 조폭 세력과 각종 연계를 맺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조선족 밀집 거주 지역인 서울 가리봉동 조선족 타운과 안산 원곡동, 원산동에 자리한 조선족 타운을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평소에는 조선족을 상대로 금품 갈취를 일삼는 등 범죄를 저지르다가, 한국인이 의뢰해 오는 청부 폭력을 수행하고 뒷돈을 받기도 한다.

박 씨가 미국에 올 때 다른 중국인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들도 모두 30,000 달러에서 40,000 달러를 브로커에 주었다. 젊은이들이 대부분인 이들 중국 청년들은 부모들이 “너가 미국 가서 돈 벌어서 갚으라”면서 부모들이 볼모 신세라는 것이다.

중국인들을 미국에 밀입국 시키는 조직은 중국 정부 고위관리까지 연계된 국제조직망으로 되어 있고 또 점 조직망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이들 국제조직은 미국으로 가는 청년들의 부모들로부터 서약서를 받고 30,000-40,000 달러 차용증도 받아 청년들을 미국으로 보냈다. 돈을 미리 받지 않고 보낼 정도로 이들의 조직망은 막강했다.

박 씨는 LA공항에서 망명신청으로 이민국 수용소에서 3개월 정도 있다가 변호사가 신청한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들 변호사들도 이들 국제조직망에 의해 고용된 팀들이었다. 보석으로 석방된 박 씨는 다른 일행들과 함께 산가브리엘 차이나타운에 도착해 그 다음 날부터 식당에서 접시닦이부터 일을 시작할 수가 있었다. 그는 돈을 벌면 대부분 옌벤에 있는 부인에게 보내야 한다. 박 씨가 미국에서 얼마를 벌고 있는지 국제조직은 다 알고 있는 것이다. 만약 박 씨가 다른 마음이라도 먹는다면 그 자신은 물론 가족까지 무사할 수가 없다. 그 대신 돈을 다 갚으면 그 날로부터 박 씨는 자신의 뜻대로 살아갈 수가 있다.

한편 중국에서 활동하는 조선족 조폭은 베이징(북경)에서도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조선족 범죄 조직은 대략 8∼10개 정도로. 이중 최근까지 가장 큰 조직은 ‘흑룡회’를 포함해 ‘흑사회’ ‘슈란(서란)파’로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중국 내 거대조직과도 연계되어 일정비율의 묵계로 서로 거래하여 오고 있다. 마치 일본의 야꾸자와 한국의 조폭들이 연계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한국의 검찰은 중국의 ‘흑룡회’와 연계한 부산의 20세기 파 외에도 현재 중국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의 절반 이상이 한국 조직이거나 최소한 한국과 연계된 조직으로 파악하는 등 국내 폭력조직의 해외진출이 활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흑룡회도 최근 20세기 파의 지원 아래 한국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고 한국진출을 본격화하는 등 조폭의 국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벌이고 있는 밀입국 알선은 큰 이권이 걸린 사업이다. 단순히 밀입국 사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약 매춘사업을 겸하여 벌이고 있다.

LA 코리아타운의 소위 에스코트 매춘사업이나 샌프란시스코, 뉴욕, 휴스턴, 시애틀 그리고 밴쿠버 등에서의 콜걸사업 등은 현지 차이나 타운을 기점으로 벌이는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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