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운에 “화제”로 떠오른‘미주통일신문 TV’방송「배부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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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 미주통일신문 창간 발행인 ‘철저한 보수성향
한인회장 무효판결의 장본인

“볼 거리가 있는 방송,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송, 이민인생이 즐겁다고 노래하는 방송…”

최근 한인사회에 새로운 TV 프로그램인 <미주통일신문 TV 방송>이 한창 뜨고 있다. 매주 일요일 밤 10시30분 채널 18을 통해 방송되는 <미주통일신문 TV>가 지금 코리아타운에 화제를 몰고 오고 있다. 기존의 한인방송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진행해 매주 시청률이 높아 간다고 한다. 특히 이 방송을 진행하는 ‘미주통일신문’의 배부전 발행인이 직접 카메라 앞에 나서서 파격적인 언변을 토해 내고 있어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한시간 동안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배부전 앵커는 과거 통일신문에서 막힘 없이 적어 나간 기사들처럼 TV 스크린에서도 그대로 토해내고 있다. 그의 특유한 언변과 위트를 섞어가며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시선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한 주간에 일어난 한인사회의 주요소식이나 화제들을 소개하면서 중간중간에 자신의 의견도 양념처럼 집어넣어 더욱 재미를 느끼게 한다.


지난 달 23일에 진행한 프로의 한 장면을 소개해본다. 이날 처음 순서는 젊은 여성이 나와 부시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영어로 낭독했다. 이어 배부전 발행인이 주간뉴스를 전달했다. 이날 ‘모래시계’의 주인공 고현정의 이혼 뉴스를 보도하면서 배부전 앵커가 쏟아 낸 말들 중에는 이런 구절도 있었다.

“지금 이 순간 고현정은 어떤 심정일까요? 새삼 ‘에비타’의 노래가 생각납니다. 여러분, ‘나를 위해 울지 말고 아르헨티나를 위해 울어 주오’라는 ‘에비타’의 사랑의 노래가 새삼 그리워집니다. 고현정이나 우리 모두 이 밤에 다시 ‘에비타’의 노래를 들어 보고 싶습니다. 여러분, 재벌가의 집안으로 시집갔던 고현정의 이혼의 내막을 알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들의 이혼은 당사자들밖에는 모르는 법입니다. 드라마 ‘모래시계’의 의미처럼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이날 밤 배부전 앵커는 이런 말도 했다. “여러분 남자가 외로울 때가 언제인지 아십니까? 돈이 없거나 ‘고개를 숙이는’ 신세가 될 때가 아닌지요” 배부전 발행인은 자신의 TV 프로그램의 주제를 신문광고로 소개하고 있다. 역시 광고문구도 눈길을 끌고 있다. <펄펄 살아 뛰는 미주통일신문 TV는 한 맺힌 한 언론인이 피를 토하고 있으니, 고개 숙인 남자들도 힘을 내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채널 18에서 만나요> 그는 국내외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경제사범’들의 동태에도 한마디 했다.

지난 1979년에 국내에서 70억원의 사기를 치고 미주로 온 사람이 공소시효가 지나자 다시 얼굴을 들고 코리아타운에 활보한다며 다음 방송에서 이들의 거취를 공개(?)하겠다고 예고를 해 다음 방송을 기다리게 하는 여운(?)도 남겼다.

최근 이 방송에 ‘어떻게 지내십니까’라는 인터뷰 프로에 나온 한 단체장은 자신이 이곳 단체장으로부터 30여만 달러를 사기 당했다는 폭탄 발언으로 지금 타운 일부가 시끌벅적한 상태다. 지금까지 한인사회에서 단체장이 언론에 나와 직접 다른 단체장을 상대로 고발한 적이 드물어 이번 ‘미주통일신문 TV’의 프로그램은 긴장감을 주는 분위기도 조성했다.


보통‘어떻게 지내십니까’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TV 프로는 출연자들과 덕담이나 나누고 단체장일 경우 단체활동이나 애로사항 등을 소개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미주통일신문 TV’에서는 조금 달랐다. 지난달 16일 일요일 밤 인터뷰시간에는 이북 5도 도민회의 김호정 회장이 나와 배부전 발행인과 대담했다. 둘 사이 일상적인 단체활동의 애로사항 등을 얘기하다가 갑자기 김호정 회장이 한인사회 정화문제를 들고 나오면서 ‘한인단체장을 지낸 사람으로부터 30만 달러를 사기당했다’며 ‘그 장본인은 파산선고로 책임을 회피했다’고 비난했다. 김 회장은 이 프로그램에 나오면서 작심하고 나온 것으로 보여진다.

그는 그 자리에서 자신이 해당 단체장의 부인으로부터 폭언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 같은 폭로방송이 나가자 이틀 후 한 일간지에 김호정 회장에 대한 광고가 실렸다. 그 광고문에는 <이북 5도 도민회장 김호정으로부터 억울하게 고소나 어느 이유로 피해를 당한 분은 11/26/03 날짜로 7:00 PM JJ Grand Hotel에 모임이 있습니다. 서류를 지참하시고 오시기 바랍니다. 이 모임은 LA동포들의 피해가 너무 크므로 단합하여 모든 일들을 처리코저 하니 꼭 참석 바랍니다.---LA피해자 일동>이라는 내용이 실렸다. 김회장의 폭로에 대한 반대측의 행동으로 보여진다.

화제의 TV 방송을 이끌어가는 배부전 씨는 지난 1982년에 창간한 ‘미주통일신문’의 발행인이다. 신문의 성격은 철저한 보수성향의 논조를 지니고 있다. 북한의 인권문제를 계속 고발해왔으며 김정일 체제의 타도를 줄기차게 보도하면서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에게 비판을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신문과 TV 방송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김대중 정권에게 “도둑놈 공화국”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한편 그는 LA 한인회장(하기환)의 부정과 비리를 고발해 올해 들어 캘리포니아 법원으로부터 회장당선 무효화 판결을 받아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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