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은행,“결국 법정까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사면초가” 주주이사 쌈박질
막가는 은행… 불똥튀는 주도권 쟁탈전

조풍언씨 주식 보유로 사태는“일파만파”… 내년 주주총회 최대위기

무기 중개상 조풍언씨가 미래은행 총 주식 160여만주 중 약 5%를 보유한 것이 드러나면서 미래은행 내분은 겉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져 들었다. 이미 보도했던 것처럼 미래은행 이사진은 조씨의 지분 참여에 대해 찬반양론으로 이분화 되어 심각한 감정대립까지 보였으며, 지난 18일 미래은행 백은학 행장은 유동열씨를 상대로 단독으로 TRO를 신청하여 법정으로 가는 극단적인 사태까지 벌어졌었다.


소장을 살펴보면 유동열씨가 10월 경 백은학 행장에게 위협과 폭언을 했다는 이유로 직무가처분신청을 하게 된 것이고, 백행장이 TRO를 신청한지 24시간만에 법정에 가게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피고소인은 TRO를 신청에 따라 20여일간의 Due Process를 받게 되는 것이 통상 관례이지만 백행장은 위급한 사안으로 신청, 24시간만에 법정에 가게 된 것이다.

그러나 판사는 “24시간이내에 TRO를 신청할 만한 사건이 아니다”고 판단, “유동열씨에게 다음 달 15일까지 시간을 주고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백은학 행장의 소송을 담당했던 변호사는 “판사가 당장 유동열씨에게 TRO를 주지 않았지만, 위협과 협박을 했었던 것은 인정된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덧붙여 “다음 달 15일까지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 다시 벌어진다면 언제든지 얘기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미래은행 사태의 시발점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조풍언씨와 미래은행 조풍언 옹호파 이사들은 수습대책은 내놓지 못한 가운데, 백은학 행장이 이사들의 동의도 없이 유동열씨에게 TRO신청을 함으로써 미래은행 사태는 더욱 깊은 수렁속으로 빠져들어 가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은행이라는 커뮤니티는 소위 고객들의 돈으로 장사를 하는 것이기에 이미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그러나 이번 백은학 행장의 소송파문은 옹졸하고, 은행장으로써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사건이 되어버렸다. 더욱이 이번 소송비용을 은행측이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씨의 반대파 이사들과 유동열씨는 “조풍언씨가 미래은행 주식을 반환하는 것이 이번 사태를 조속히 마무리 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미래은행은 조씨의 검은 돈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하게 밝히고 있어 조씨가 보유한 주식의 반납과 대리인(FRONT)를 내세워 상당한 주식도 보유했다는 의혹이 가시지 않는 이상 사태는 쉽게 가라 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황지환 <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백은학 행장 독자적으로 소송 제기
백은학 행장 자질론과 사퇴론 대두

지난 18일 백은학 행장이 유동열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사태는 위기로 치닫고 있다. 지난 10월 경 유동열씨와 백은학 행장 사이에서 조풍언씨의 지분 참여가 사태의 시발점이 되어 이사진의 양분화를 가져왔고, 조씨가 일부 이사들을 통해 Front 역할을 수행토록 했다는 의혹마저 구체적으로 제기되어 더욱 불거졌다.

이 사태는 결국 이사들이 조씨의 옹호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팽팽한 의견대립과 심한 감정싸움으로 번져 이번 백행장이 제기한 소송 배경에는 유동열씨에 대한 강한 불만이 내재되어 있었던 것으로 관련자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백행장이 제기한 소송의 배경이 정당성, 명분 그리고, 실리 등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진 꼴이 되어버렸다. 소위 은행이라는 커뮤니티는 고객의 소중한 돈으로 은행의 본연의 업무(대출,예금 등)를 수행함으로써 발생하는 이익을 창출하는 집단이다.

따라서 은행은 대외적(對外的) 이미지가 상당히 중요하며 거의 모든 은행들은 이미지 메이킹(Image making)을 위해 작은 소송 조차도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한다. 실제 올해 3월에 동포은행인 중앙은행을 상대로 본국 수출보험공사가 제기한 소송에 대해 중앙은행측 고위관계자는 “돈도 돈이지만 대외적인 신뢰도와 이미지의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백은학 행장은 금번 소송에 대해 각 언론사에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처럼 보일 정도로 언론 플레이에 치중했다는 철부지 행장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었고, 이사들은 “미래은행 이미지에 상당한 먹칠을 하게 되어 버려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질까 두렵다”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백행장이 굳이 집안싸움을 소송까지 제기할 필요가 있었냐는 것과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외부에 드러나지 않도록 보안을 유지하며 처리했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견해이다.

더욱이 그는 이번 소송을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독자적으로 결정하고 제기한 것으로 드러나 행장자질론과 사퇴설이 맞물려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행장은 은행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선장으로 조풍언씨의 지분참여로 인해 발생한 집안싸움을 해결하기 위해 냉정하고 정확한 판단이 필요했으나 오히려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격’이 되어버렸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백행장이 스스로 결정했다기 보다는 조씨의 옹호론파 일부 이사들과 함께 결정했을 것”이라고 전하며 “소송 비용을 은행이 지불했다는 것 자체가 그런 설을 뒷받침 해준다”고 말했다.

실제 백행장이 제기한 소송 비용은 미래은행측이 모두 지불하는 것으로 처리되었으며 이 역시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결정되어 주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마치 고객 돈을 자신의 호주머니 돈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씨의 검은 돈 유입 의혹
조씨 옹호파 이사들 갈 때까지 가나


오히려 이번 미래은행 사태의 핵심적 원인인 조풍언씨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가 공식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미래은행 주식은 전체 총 160만주 중 5%에 달하는 주식이지만, 조씨 옹호파 이사들이 그를 대신에 보유하고 주식이 상당할 것이라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조씨의 옹호파 이사들 몇 명이 그를 대신하여 보유한 주식수는 전체 주식의 5%이상을 더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현재 조씨의 옹호파 인사들은 김응식,윤창기,최미례,김순임,백운학,남문기,조익현씨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개인 파산 경력이 있어 보유 재산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Y이사는 어떻게 미래은행 이사로 등재될 수 있었는지와 추가로 청약한 주식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을 받아 금융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모 이사에 따르면 “뱅크럽시의 경험이 있을 경우 이사가 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Y이사가 제출한 서류에는 뱅크럽시를 한 적이 없다고 기재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고, 금융당국도 이를 조사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조풍언씨의 옹호파 이사들은 “사실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어 뭐라고 잘라 말할 수 없다”면서 “이번 소송에 대해서도 입장을 표명하기가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대다수 한인들은 미래은행 사태의 조속한 수습은 절대적으로 조풍언씨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래은행이 설립되어 순조로운 항해를 하다 암초를 만나 미래은행이 두쪽으로 쪼개진 것이 바로 조씨가 미래은행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서 부터이기 때문이다.

이미 그는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닭 모이나 주면 살겠다”는 말로 이제는 속세를 떠나 조용히 지내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지만, 이와는 정반대로 오히려 타운 내에서 몇몇 인사들과 함께 자신의 검은 돈을 앞세워 골프장 매입과 은행 주식 보유 등으로 타운을 벌집 쑤신듯 만들었다.

이처럼 최근 조풍언씨가 골프장 매입 및 미래은행 주식 보유 등을 추진하는 것이 어떤 의도가 담겨있는지 그 의도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조씨로 인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은 자명한 사실이기에 이제 그가 진정코 물러나야만 모든 사태가 마무리 될 것으로 한인사회는 보고 있다.

조풍언씨 사방팔방(四方八方) 평지풍파(平地風波) 일으켜…

조씨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라는 표현이 이젠 무색하지 않게 되었다. 조씨는 김대중 정권에 기생하면서 검은 돈을 벌었고, 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의 해외은닉 자산 등을 관리하고 있다는 온갖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골프장 3곳의 매입과 미래은행 주식 보유 파동 에 이어 이젠 신성한 교회에서마저 정신병적인 망언과 경거망동한 행동을 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그동안 조씨에게 따라다녔던 수식어 ‘무대포’ ‘장사아치’ ‘독불장군’ 등 총정리 종합편으로 볼 수 있다.

토랜스에 위치한 제일장로교회는 L 목사가 담임목사로 재직하고 있었다. 이 교회는 LA에서 순위 10위권에 들어갈 정도로 신도수만 무려 4,000명 이상이 되고, 재정상태도 양호한 유명한 교회이다. 그러나 어느 단체나 조직이나 마찬가지로 제일장로교회도 역시 다를 바가 없었다. L 목사가 담임목사로 재직하고 있던 당시 후임목사 자리를 놓고 내분이 발생해 두패로 갈리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몇몇 장로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인물(김경환)이 담임목사가 되도록 추진하기 위해 공동의회에서 고성방가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 중심에는 조풍언씨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H목사와 부목사들이 물러나면서 사태는 일단락되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조씨는 H목사에게 “저 놈을 끌어내라”는 망언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몇몇 신도들과 장로들이 힘을 합쳐 지난 14일 새로운 교회(은혜로 교회)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대다수 한인 교인들은 “일부 몇몇 장로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교회를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 같아 불쾌하다”며 “조풍언씨가 있는 곳이면 분란만 일어난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이렇듯 최근 조씨의 행각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미래은행 ‘내분의 핵’으로 부상하더니 이젠 신성한 교회에서 마저도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장본인으로 대두됐기 때문이다.

타운 내 D교회 행정 목사는 “교회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내부문제가 조풍언씨 때문에 확대되었다고 들었다”고 전하며 “조씨의 행동은 교인으로써 용서받기에도 무리가 있는 행동을 했다”고 전해 그의 엽기 행각에 대해 다들 놀라는 눈치였다. 미래은행 한 주주는 조씨의 이런 행각에 대해 “여기저기 다니며 파토 내고 다니는데 선수 아니냐”고 전하며 “조씨가 LA에 거주한다는 것 자체가 싫다. 린다 김처럼 저 멀리 나가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꼬집기도 하였다.

경솔한 백은학 행장
썰물처럼 빠져 나가는 예금고
미래은행 끝내 좌초되나

최근 미래은행의 사태를 취재,보도하면서 백은학 행장이 위기에 대처하는 몇 가지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백 행장이 유동열씨를 상대로 소송제기 한 것과 각 언론사와 주주들에게 서신을 보낸 점이다.

은행이라는 커뮤니티는 이미지가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행장과 이사들은 모든 업무처리에 신중을 기해야만 하며, 대외적인 사안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그러나 백은학 행장이 각 언론사와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유동열씨는 미래은행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도록 한 장본인이다”라는 주요 내용과 함께 “보도 자료 및 유동열씨가 주주들에게 보낸 서신”등을 송부하였다. 이번 사태를 수습하려는 의지보다는 유동열씨를 비난하는 내용과 소송 제기 배경 등에 대한 논리를 찾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백 행장이 얻고자 하는 명분보다는 미래은행 예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상황을 초래하였고, 그의 행동이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관련자들은 보고 있다.

대다수 고객들이나 주주들은 행장으로부터 받은 서신으로 인해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더이상 미래은행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유동열씨의 언행과 백행장 사이에서 있었던 불미스런 문제도 쉽게 넘어가기에는 석연치 않은 대목들도 있기도 하다.

하지만 백 행장이 은행 경영에 직격탄을 날리게 되는 것을 뻔히 예측했음에도 불구하고, 일개 주주인 유동열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언론사들을 상대로 언론플레이에 치중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행동은 미래은행 주주들과 고객들에게 타당한 명분과 실리를 얻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백행장은 결정적으로 “경솔했다” “은행장으로써의 자질이 있는 것인가”하고 반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미래은행 전체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백행장이 보여준 최근 사태 수습대응이 미흡했고, 주주들이나 고객들에게 불안감을 결정적으로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금융권 관계자들도 “백 행장이 즉흥적인 판단을 한 것처럼 보인다.”며 “사태 수습을 저런 식으로 하면 안되는데..”라며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이런 사태가 계속 지속된다면 결국 미래은행은 좌초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백 행장은 좀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으며, 조씨가 하루 빨리 주식을 반환하고, 미래은행 지분 참여에 대한 온갖 의혹을 떨쳐버려야 한다. 그것만이 유일하게 미래은행을 살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