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넘어 산…” 직원 감원·서비스 개발·상품개발 등 “難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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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 PUB 인수 매입의 전말

지난 해 8월 27일. 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측은 외환은행(Korea Exchange Bank)의 외자유치 및 경영권 매각협상을 매듭지음으로써 실질적인 주인으로 등장하였다.

기존 주주인 수출입은행(정부)과 코메르츠뱅크 등과 협의를 마무리하면서 핵심 쟁점사항이던 가격을 포함해 주요 매각조건에 합의 계약을 체결 했었다.

당시 외환은행은 액면가 5,000원에서 20%를 할인한 주당 4,000원에 신주를 발행하는 등 론스타측으로 경영권 인수를 넘길 것이 확정되었고, 외환은행은 제일은행과 한미은행에 이어 세 번째로 외국계 자본에 의해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였다.

이외 외환은행 총 자산 대비 6%에 달하는 미국 LA 현지은행인 퍼시픽유니온뱅크(이하 PUB)도 곧 자산 실사 및 시장조사 등에 따라 매각이나 철수 등을 놓고 검토하였으며, 결국 PUB는 LA 코리아타운 내 금융권 맏형인 한미은행으로 합병되기로 결정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PUB의 총자산은 약 10억 4백만달러, 총 자본금 1억 6백만달러로 타운 내 대형 은행으로 지난 1975년 설립이후 줄곧 한인들과 함께 성장해 왔다. PUB인수의 주인공인 한미은행은 지난 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전체주?1천4백15만7천8백73주 중 68%인 9백69만7천주를 통해 PUB 인수에 약 99.6%인 9백72만1천41주 발행안을 승인했다.

이로써 한미은행은 PUB 합병에 따른 현금지급용 3백94만7천3백69주와 PUB 소액주주들에게 지급될 5백77만3천6백72주를 발행할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은행 내부적인 합병절차를 모두 순조롭게 마무리 했다.

하지만 PUB를 인수하는 과정은 그렇게 순조롭지만 않았다. 특히 PUB 인수를 놓고 한미은행과 나라은행간에 치열한 접전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나라은행의 홍승훈 전 행장이 3개월 천하끝에 물러나는 등 예상 밖의 사태들이 벌어지기도 했다.

앞으로 한미은행이 치루어야 할 과정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어 상당한 진통도 예상이 되고 있다. 특히 고용승계부분과 관련해 상당수 직원들이 직장을 떠나야 하는 등 신중하게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이 남아있다.

한편 이번 두 은행간 합병으로 인해 대형 커뮤니티 뱅크로 발돋움을 할 수 있는 계기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후한 평가와 함께 추가적으로 있을 은행간 합병과 타운 내 은행들의 서비스 질 향상과 다양한 상품개발에 불을 지피게 될 것이라고 은행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황지환<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주먹 구구식 운영 탈피가 시급한 과제…

은행덩치에 맞는 경영진 확보가 최대 관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퍼시픽 유니온 뱅크 매각

지난 7일 퍼시픽유니온 뱅크와 한미은행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로부터 매각 및 매입에 대한 동의를 얻어냄으로써 한미은행측에 PUB가 최종 인수되기까지 대략 2주정도의 시간을 남겨두고 있다.

PUB의 실적은 지난 4/4분기 순이익이 3백43만2천달러, 지난 2003년 전체 순이익은 1천2백1만4천달러로 매년 성장을 거듭해온 우량 은행이다. 지난 해 말 기준의 총자산은 11억3천6백40만3천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28%가 증가했고, 대출은 27.84%가 늘어난 8억6천1백99만8천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급격한 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NPA(Non-Performing Asset)는 오히려 감소해 여신 건전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예금고는 8억6천2백98만1천달러, 자본금은 1억1천68만3천달러를 기록했다.

PUB는 지난 75년도에 설립되어 타운 내 한인들과 동고동락을 해왔으며, LA를 비롯 샌프란시스코 및 시애틀에 이르기까지 지점망을 확충, 편리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특히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LA 지역에는 윌셔지점을 비롯, 다운타운 토랜스, 세리토스 등 각지역별 지점망을 구축 으뜸 서비스 은행으로 자리매김했었다.

이처럼 한인들과 함께 성장해온 PUB는 본국 외환은행이 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측에 매각되기로 결정됨으로써 외환은행 총 자산의 6%에 달하는 PUB도 매각이라는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다.

PUB는 29년 만이라는 짧은 세월을 뒤로한 채, LA 코리아 타운 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치열한 접전
한미은행의 가벼운 한판승

PUB가 매각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마자, 타운 내 금떡품?본국의 은행들도 바삐 움직였다. PUB의 매각대금 규모를 가늠하기 위해 실사단 파견을 위한 준비나, 투자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매우 분주하게 움직였으며, 당시 PUB인수를 위해 본국의 국민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 등을 비롯해 현지 은행으로는 한미은행, 나라은행 등이 나섰다.

하지만 실제 PUB 실사를 진행하면서 PUB 매각에 참여했던 은행들은 모두 인수를 포기하거나 관망자세로 돌아서는 등 김빠진 양상을 보이며 결국 타운 내 현지 은행인 한미은행과 나라은행의 2파전으로 압축되었다.

당시 한미은행과 나라은행은 매우 경쟁적인 관계로 타운 내 1위 자리를 내줄 수 없는 한판승부를 예고하고 있었다. 만일 한미은행이나 나라은행 양측 어느 한곳이 PUB를 인수하게 될 경우, 당분간 커다란 지각변동이 없는 한 1위 자리를 고수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경쟁이 점진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1위 자리를 탐내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나라은행은 충격적인 조치를 단행하는 처사를 보여주었다. 단적으로 “3개월만에 홍승훈 행장의 좌천”이라는 극단적인 사태를 들 수 있다. 벤자민 홍 임시행장(당시 이사장)은 “홍승훈 행장이 PUB를 인수할 만한 능력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행장에서 물러나도록 했고, 벤자민 홍 행장이 스스로 임시행장에 나섰기 때문이다.

물론 당시 벤자민 홍 임시행장의 등장설에 PUB인수도 인수지만, 그가 아끼는 민 킴 전무의 인사발령을 못마땅하게 여겨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민 킴 전무를 나라은행 행장으로 내세우고, 자신은 아시아나 은행에 이어 PUB 인수마저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로 남고 싶었다는 해석도 나왔다.

결과적으로 나라은행은 PUB를 인수하지 못했지만, 한미은행과의 한판승부에 얼만큼이나 관심이 지대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한편 당시 한미은행은 PUB를 2억9천5백만달러(지난 해 12월 22일 종가기준 PUB주당 27.63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총 자산 27억9천만달러, 예금 23억4천만달러, 대출 20억2천5백만달러의 한인 최대은행으로 도약하게 됐다.

나라은행은 약 2억 5천만 달러를 제시했으나 이보다 약 4천만달러 정도 많은 2억 9천만여 달러를 제시한 한미은행이 PUB인수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타운 내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
후속 인수합병 가능성

한미은행이 PUB를 인수함으로서 타운 내 1위 은행으로써 당분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커뮤니티 뱅크로써 성장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은행이 되었기 때문이다. 외적인 규모뿐만 아니라 내부 성장 가능성도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한미은행이 PUB를 인수함으로서 타운 내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우선 타운 내 금융권에서 한미은행의 입김이 가장 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은행 설립과 후속 인수합병 가능성을 점쳐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한미은행이 타운 내 금융권에서 맏형역할을 하게 되었으니 자연스럽게 그들의 발언권이 세질 수 밖에 없지 않겠냐”는 입장을 나타내며 “경쟁력의 심화 가능성”도 제기했다.

은행간 경쟁력이 심화될 수 있다는 얘기로 자칫 출혈 경쟁까지 갈 수 있으며, 소형규모 은행들이 고사될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이다. 물론 극단적인 상황으로 해석한 것이지만, 경쟁심화로 인한 문제발생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금융 관계자들은 “적절한 경쟁으로 다양한 상품개발과 고객서비스의 질적 향상 등 고객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라며 “적절한 경쟁 관계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외 은행의 틈새시장을 노려 특정 업무가 특화된 은행설립 가능성과 최근 중소형 은행들의 급성장으로 인해 캬?추가 합병의 가능성도 매우 높아지도록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되고 있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중소형 은행들간 인수 합병으로 덩치를 키워 나갈 것이라는 견해다. 실제 타운 내 일부 은행들은 최근 향상된 실적과 시장점유율을 앞세워 ‘덩치 키우기’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한미은행이 풀어야 할 숙제
직원 감원.. 전체 직원 대비 1/3

한편 한미은행은 “PUB를 매각하기 위해 발표했던 금액은 적정선 이상이었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한미은행측도 당시 PUB 인수전에서 이를 감지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를 해결할 만한 묘안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바로 “직원해고”이다. 물론 한미은행이 직원들을 볼모로 협상을 진행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인수합병과정에서 있을 직원 감원에 대한 부분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한미은행은 올해 8월까지 직원감원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 마무리할 것으로 예捉품?있다. 대략적인 감원 규모는 전체 직원 규모의 약 1/3가량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정도의 직원감원이 이루어져야만 PUB에 지불한 인수비용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은행측은 “아직 직원감원에 대한 규모가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으나 “이정도 규모라면 상당하다”고 금융권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감원이 될 직원들은 타운 내 은행들 혹은 관련업계에 흡수되거나 일자리를 잃게 된다.

왜냐하면 이들을 고용할 수 있는 은행들도 인력 구조상 한계점에 봉착해 있으며, 직원 1명을 고용하는 것보다 기존 직원들이 늦게까지 초과근무를 하도록 하는 것이 비용절감 효과가 더 낫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직원채용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모 은행 관계자는 “텔러(Teller)로 근무할 수 있는 직원들은 채용할 수 있지만, 기타 부서들은 이미 채용이 없는 상태이다” 면서 “향후 금융시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해 신규 채용을 가급적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따라서 대다수 감원될 직원들은 재취업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상당수 직원들의 거취문제가 심각한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은행은 감원될 직원에 대해 적절한 보상이나 파트타임 고용 등 완충역할의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시적으로 파트타임으로 일부 직원들을 고용하거나 단계적으로 연간 단위의 계약직 직원으로 전환 등 다양한 방안들을 물색해 한미은행이나 감원될 직원이나 서로에게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전략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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