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 힐」 묘지 측… 법적 서류 미비 이장 요청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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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보훈처 협조 공문 마저 효력무
「LA 흥사단」의 무능·이미지 실추

「LA 흥사단」 태만으로 독립 유공자 최진하 선생 묘지 봉환 사업 지연

LA 묘지에 쓸쓸히 묻혀있는 독립유공자의 묘를 한국의 국립묘지로 봉환키로 1년 전에 결정됐으나 이를 준비한 미주내 한 단체의 태만으로 국가적 행사가 연기되는 사태가 벌어저 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의 국가보훈처(처장 안주섭)는 현재 LA 로즈데일 묘지에 있는 독립유공자 최진하 선생을 본국 국립묘지에 봉환키로 지난해 8월에 결정했다. 그리고 보훈처는 정식 봉환 행사를 금년 4월 26일로 정하고 이장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LA 흥사단(위원장 송재승)에 위임했었다.

그러나 흥사단측은 준비작업을 진행시키지 않다가 최근 보훈처의 최종 문의를 받고서야 작업을 진행시켰으나 로즈데일 묘지측이 요구하는 이장을 위한 법적 서류를 구비치 않아 이장을 할 수 없어 4월 28일 봉환 행사일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당황한 흥사단측은 보훈처에 이장 연기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보훈처 당국은 해외 독립유공자의 조국 봉환은 국가적 행사인데 이를 소홀히 다룬 미주 단체의 처사에 유감을 표시했다. 유해봉환을 담당하는 보훈처 기념사업과의 노영구 과장은 “1년 전부터 LA 흥사단에게 공문과 팩스를 통해 준비를 요청했다”면서 “그 때 마다 준비가 잘 되고 있다는 소식을 받았으나 봉환을 한 달을 앞두고 갑자기 연기 요청을 받아 난감했다”고 말했다.

이장 따른 법원 허가 6개월 이상 소요 될 듯 뒤늦게 사태파악 흥사단 봉환 행사 연기신청
1년전 역사 연구가 「안형주」씨 건의로 승인 국가적 행사 의미 소홀히 다룬 처사에 비난성


이번 해외독립유공자 봉환은 LA의 최진하 선생을 포함해 하와이와 시애틀 지역의 독립유공자 등 5명으로 예정됐다. 최진하 선생은 1890년 3월3일 평양 출생으로 1916년 유학생으로 도미했다. 흥사단(단우번호 73)에 입단했으며 나중 대한인국민회 총회장으로 활약했다.

그는 1967년에 사망해 LA 로즈데일 묘지에 안장됐으며 현재 미국에는 유족이 없다.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 1995년 그에게 독립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최진하 선생은 미국에 와서 1917년 1월에 북미 대한인국민회 총무로 임명을 받은 이래 국민회 발전에 봉사하기 시작했다. 그는 1921년 2월에 북미대한인국민회 총회장으로 당선된 후에 여러 번 재선되어 단체발전과 독립운동 후원에 노력했다.

1936년 6월에 그는 국민회 재건사업을 주도했고 그 이듬해 1월에 중앙 상무부 총무로 당선됐다. 이후 1950년 2월에는 중앙 상무부 총무와 ‘신한민보’ 주필을 겸임했다. 최 선생은 국민회 발전을 위해 27년 동안 봉사한 유공자이다.

한국정부는 해외에 안장되어 있는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유족의 의사를 받아 봉환한다. 유해를 조국으로 봉환 한다는 것이 국가 책임을 국민에게 널리 알려 독립유공자의 공훈을 기리고 애국심을 고취시키는데 있는 것이다.

1946년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선생 유해를 일본에서 봉환해 온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88위가 봉환됐다.

지금까지 보훈처에서 파악한 해외 안장 독립유공자묘소는 236위로 그 중 확인 불능의 묘소는 63개, 봉환이 가능한 묘지는 24위이다.

이번 최진하 선생의 봉환은 지난해 이민역사 연구가 안형주(金호 선생의 외손자)씨가 보훈처에 건의해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형주씨는 한국정부의 승인을 받은 다음 LA 흥사단의 송재승 위원장등을 포함해 관계자들에게 봉환에 따른 준비에 대한 협조를 의뢰했다. 한 관계자는 “당시 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측에도 요청했으나 이들은 무관심했다”고 말했다.

최진하 선생이 흥사단 단우였기에 LA흥사단이 역할을 맡게 됐다. 그러나 LA흥사단은 봉환준비에 대한 구체적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다가 올해들어 봉환행사 일정이 다가오자 최진하 선생이 안장된 로즈데일 묘지를 방문해 이장을 요청했다.

로즈데일 묘지측은 유족이 없는 묘에 대한 이장은 법원의 허가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법원의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6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LA 흥사단 송재승 위원장은 뒤늦게 몇몇 인사들에게 협조를 요청했지만 때가 늦었다.

한국의 보훈처 당국도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지난 3월에 LA로즈데일 묘지에 보훈처장 명의의 협조 공문까지 발송했으나 효력을 보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독립유공자의 봉환은 거족적인 국가적 행사로 치루어진다. 오늘의 한국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번 애국지사 서재필 박사나 전명운, 장인환 의사들의 유해가 한국으로 봉환할 때도 미주한인사회 전체가 참여해 봉환행사를 범동포적으로 거행했다. 따라서 봉환을 위해서는 대충 1년 정도의 준비기간을 정하는 것이 관례이다.

그러나 LA흥사단은 이 같은 국가적행사의 의미를 소홀히 하여 그동안 타 한인단체들과의 협력도 모색치 않았을 뿐 아니라 자체적으로도 준비를 게을리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LA흥사단측은 봉환을 위한 이장 수속이나 절차 그리고 한인사회에서의 봉환예절에 관한 범동포봉환위원회 구성 등 제반절차에 대해서 준비를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 그뿐 아니다.

미주동포사회 전체가 기념해야할 봉환에 대해 흥사단측은 이에 대한 역사적 사명감 마저 잊어 버리고 있었다.

보훈처의 한 관계자는 “지난동안 LA에 연락을 취할 때 흥사단 관계자는 ‘잘 돼 가고 있다’고 말해왔다”면서 “국가적 행사를 이처럼 소홀히 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LA흥사단의 송재승 위원장은 최근 봉환문제를 문의한 한 관계자에게 “서울에 있는 안형주 선생이 ‘문제없다’고 해서 안심하고 있었다”면서 “보훈처에서 협조 공문이 와도 봉환일정에 맞추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지난동안 흥사단 미주위원부(위원장 백영중)나 LA위원부(위원장 송재승)는 도산의 창단정신을 망각한채 사명감을 상실한 단체로 전락해 비난 대상이 되어 왔다.

일부 흥사단 단우들은 단체활동을 하면서 ‘감투욕’에 젖어 있어 지탄을 받아 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백영중 미주위원장과 송재승 LA위원장은 국민회관 복원과 관련해 흥사단의 일방적 개입을 주장해 분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흥사단은 지난 80년대 대한인국민회가 해산하면서 인계한 45,000 달러의 장학금과 국민회관 사료보존 사항을 위임받고서도 현재까지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아 왔다.
또 흥사단의 기본적인 사업활동등에 대해서도 무관심한 면이 많아 도산의 사상전파를 비롯해 해마다 기억해야 할 도산의 추모일 등 까지도 소홀히 해왔다. 이 같은 흥사단의 사명감 상실에 대해 도산의 외손자인 필립 커디씨는 최근 흥사단을 탈퇴하기도 했다.

흥사단은 이번 최진하 선생 봉환작업마저 제대로 추진하지 못해 한국에까지 흥사단의 무능과 함께 미주동포사회의 이미지마저 추락시키는 추태를 다시 한번 연출했다. 고국 땅에 영면하려는 선조들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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