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갈라놓은 두 여군의 운명

이 뉴스를 공유하기

▲ 전쟁이 갈라놓은 두 여군의 운명.

이라크 전쟁이 평범했던 여성 두 명의 삶을 180도 다른 방향으로 몰고 간 것으로 드러나 화제다. 이라크인 포로를 성적으로 학대하는 사진이 공개돼 ‘추악한 미군’의 표상으로 전세계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린디 잉글랜드 일병(21)과 지난해 이라크군에 붙잡혔다 극적으로 탈출해 ‘영웅’이 된 제시카 린치 전 일병(21)이 주인공.

전쟁이 벌어지기 전 둘은 유사한 점이 많았다. 동갑내기에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출신이란 점, 그리고 고교 졸업후 입대한 것 등이다. 제시카 린치는 유치원 교사가 되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자원 입대했고, 린디 잉글랜드는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입대했다. 여기까지는 답답한 시골 마을을 벗어나 좀더 넓은 세상을 체험해보고 싶다는 시골 처녀들의 평범한 이야기다.

그러나 죽음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전장에 투입되면서 두 사람은 정반대의 길을 걷는다. 평범한 철도 노동자의 딸로 고교 졸업때 우등생이었던 잉글랜드는 900여명의 이라크 포로들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으면서 ‘악마’로 변했다. 벌거벗은 포로들의 아랫도리에 총을 쏘는 시늉을 하고, 포로의 목에 끈을 매 마치 개처럼 부리는 사진은 세계인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반면 제시카 린치는 지난해 3월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서 전투 중 포로로 붙잡혔다 일주일만에 특수부대에 의해 구출됐다. ‘전쟁 영웅’이 필요했던 미국은 그녀를 띄우기 시작했고, 그녀는 전쟁이 낳은 ‘스타’로 유명세를 탔다. 부상을 이유로 군생활을 접었으나 지난해 타임지가 뽑은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고, NBC TV는 ‘제시카 린치 구하기’라는 TV용 영화를 만들어 그녀의 삶을 조명했을 정도였다.

180도 엇갈린 삶이지만 여전히 둘의 공통점은 남아있다. 린치는 지난해말 텍사스에서 복무중인 루벤 콘트레라스 병장과 약혼했고, 잉글랜드도 함께 ‘추악한 사진’을 찍은 찰스 그레이너 상병과 약혼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