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부가 보다 4천만 달러 높게 인수“후유증 온다”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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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30일 한미은행(행장 유재환)과 퍼시픽유니온뱅크(이하 PUB)의 합병이 종결되면서 앞날에 대한 관심사도 더욱 커져가고 있다.

한미은행은 지난 해 12월 PUB를 2억 9천 5백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 지난 달 중순경 연방은행감독국의 합병승인 등 과정을 거쳐 합병이 사실상 종결되었다. 하지만 한미은행측은 이러한 기쁨도 잠시, 인력 구조조정 및 시스템 통폐합 그리고 3년 뒤부터 있을 펀드 재매수 및 수익 향상 등 갖가지 숙제들이 산재해 있다.

또 한미은행의 대주주인 칼라일 그룹과 다른 한인 주주들과의 미묘한 대치 사이에서 냉정하면서도 한 쪽에 치우지지 않은 정도를 걷는 경영 여부도 관건이다. 일련의 모든 숙제들은 한미은행 유재환 행장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으며 특히 인력 구조조정의 성패 여하로 한미은행의 앞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미은행이 지난 해 12월 나라은행이 제시한 2억 5천만달러 가량을 훌쩍 넘어선 2억 9천 5백만 달러로 PUB를 인수하기로 결정되자 일부 금융권 관계자들은 우려감도 함께 표명했었다. 왜냐하면 PUB 실제 인수가격은 예상 인수가격보다 높았으며, PUB가 소형규모의 은행이 아닌 한미은행과 맞먹는 규모의 은행이었기 때문이다. 같은 체급의 은행을 인수하려다 보니 한미은행이 힘들어 하는 것도 사실인데다 인수 금액마저도 높아 이를 쉽게 소화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따라서 한미은행 유재환 행장은 단기 실적 목표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성공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명백한 절대 명제 하에 노심초사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고착화된 양 은행간의 조직문화가 하루 아침에 융화되기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PUB의 한 관계자는 “양측의 다른 조직문화가 하루아침에 융화될리 없고, PUB직원들은 은행이 팔려가며 덩달아 팔려간다는 느낌 때문에 더욱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이런 상황들을 견디지 못하는 일부 직원들은 타 은행으로의 전직을 위해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양은행간 합병이 종결된 지난 달 30일 간부급 조직개편이 이루어 졌으며, 5명의 부행장과 6명의 행장직보 체제로 구성되었다. 이중 한미측 직원 7명, PUB측 직원이 4명으로 구성되었으며, 5명의 부행장 중 재무담당(CFO)과 영업담당(CAO)은 한미측의 마이클 위니아스키, 데이비드 김 부행장이 자리를 지켰으며 대출담당(CCO)은 PUB의 김동일 부행장이 자리를 이동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이외 2명의 부행장 자리는 기존의 영업본부장(CMO)을 2개의 지역본부장(Regional Executive Officer)으로 신설, 분할해 올림픽 블러버드 남쪽 지역은 한미측 숙희 무라야마 부행장이, 북쪽 지역은 PUB의 유니스 임 올림픽 지점장이 맡게 되었다. 이외 일부 PUB 지점장들은 이미 중앙은행으로 새롭게 둥지를 옮겼으며, 각 부서별 일부 직원들도 타 은행으로 본격적으로 자리를 옮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황지환<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유재환 행장의 냉철한 판단과 결정이 중요한 변수
구조조정 성공여부에 따라 결정

주식 17% 보유 케슬크릭 투자회사 은행경영 참여
한인 이사들과 경영갈등 점쳐져

한미은행 유재환 행장
풀어야 할 숙제 산더미

▲ 한미은행과 PUB 합병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2004 Sundayjournalusa

지난 달 30일 한미은행은 PUB 인수절차를 공식적으로 마무리 함에 따라 PUB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물론 시스템 통폐합이나 인력 구조조정 등 현안들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공식적인 합병 절차가 마무리 됨에 따라 이제 PUB의 간판은 모두 한미은행이라는 새로운 간판으로 교체하게 되었다. 윌셔와 카탈리나에 위치한 지점을 비롯해 대다수 코리아 타운 내 PUB간판들이 한미은행이라는 임시현수막을 입고 있다.

그러나 이런 외적 합병 모습과는 달리 풀어야 할 어려운 숙제들이 많이 있어 한미은행 유재환 행장의 어깨가 무거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한미은행 덩치만큼이나 큰 PUB를 인수한 것 자체가 무리였다는 지적이다. 외적인 규모가 거의 비슷한 두 은행간 합병은 자칫 합병이라는 이름 하에 망조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미은행은 PUB인수가격이 당초 예상했던 금액보다도 상당수 초과한 2억 9천만달러에 인수함으로써 이러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한미은행 한 관계자는 “당초 인수 가격이 높은 줄을 알았으나 물러설 수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PUB인수에 따른 위험을 인력 구조조정으로 상계시키려 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한미은행측은 PUB인수에 따른 위험이나 부담을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떨치려고 했었고, 투자자들 역시 이런 한미은행측 방안에 찬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조직이 경쟁력은 떨어지고 비대해진 인력감원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받아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 관계자는 “현장에서 필요료 하는 직원보다 자리만 지키는 임직원급의 구조조정이 절실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유재환 행장의
냉철한 판단과 결정이 중요한 시점

인력 구조조정은 금년 10월 전에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진 사퇴나 권고사직으로 물러날 직원들에 대한 보상방안을 마련하는 등 한미은행 유관부서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근속 년수에 따른 보상방안이나 퇴사 후에도 일정기간 보험적용 및 월급지급 등을 검토한 밑그림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인력 구조조정의 성패에 따라 투자자들의 만족이나 향후 한미은행의 성장가도를 예상할 수 있는 시초가 된다는 분위기 때문에 구조조정에 따른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퇴사를 결심한 모 관계자는 “전직을 결정하고 보상안에 대한 얘기를 일부 들었으나 매우 미흡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듯 한미은행 유재환 행장의 어깨는 무거운 것과 동시에 그의 냉철한 판단과 결정으로 추진력있게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칼자루를 쥔 유 행장이 자신의 수족과 같은 직원들을 해고정리 해야 하는 것과 동시에 남아 있게 될 양측 직원들간의 조직간 융화를 이끌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인력 구조조정 못지 않게 양측 은행간의 문제는 쉽사리 융화되지 않는 조직문화로 인해 고심해 하고 있다. 양측 조직문화의 일시적 화학반응으로 간주하기에는 한국의 특유한 조직 문화 습성과 미국 조직 문화 습성이 함께 곁들여져 있어 쉽게 응집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일에 싸인 사모펀드 케슬크릭 그룹은 어떤 회사인가?

이번 한미은행의 PUB 인수와 관련해 한인 사회에 알려진 케슬 크릭 펀드 회사의 모태는 1991년 일리노이 시카고에서 설립되었으며 자회사인 케슬 크릭 케피탈 회사는 1996 년 설립되었다.

1996 년 말에 남가주의 상업은행들의 투자가능성을 찾아 캘리포니아 란쵸 산타페 지역으로 회사를 옮겼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케슬 크릭 펀드 회사은 풍부한 투자자금과 적절한 타이밍 포착 뛰어나다는 평가다. 사모펀드 성격상 케슬 크릭 펀드 회사의의 투자심사는 엄격하며 정확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 실사와 투자가치를 검증한 뒤 투자 단계에서는 또 다시 지역과 본사의 전문가가 참가하는 심사위원회를 열어 최종 의사결정을 한다. 특히 은행투자나 합병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 증거로 150 회 이상 은행 투자나 합병에 참여해 단지 3 케이스에만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미은행 1대 주주 케슬 크릭 투자회사
은행경영 참여와 한인 이사들간 알력 예상

지난 달 합병을 기점으로 양측 직원들 모두 한미은행의 로고가 담긴 셔츠를 입고 업무에 임했다. 상당히 깔끔하면서도 정갈해 보이는 그들의 복장이 새롭게 출범한 한미은행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번 한미은행의 PUB 인수와 관련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투자그룹회사인 케슬 클릭 투자회사는 한미은행의 1대 주주가 되었다. 약 7천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케슬 클릭사는 이번 주총에서 1명의 이사를 상주 시킬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은행 경영을 둘러싸고 한인 이사들과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3년 안에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조건으로 투자에 참여한 캐슬클릭사의 영향력은 가히 절대적이리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미은행은 이번 합병으로 대주주로 등극한 케슬 크릭 투자그룹과 다른 주주들과의 마찰을 조절하면서 소신 있는 경영을 펼칠 수 있는 균형잡인 경영관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대주주인 외국계 펀드 그룹과 다른 한인 주주들과의 서로 다른 이견들이 자기만의 소신 있는 경영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가치는 통상 주식의 가치를 통해 매겨지며 3 년 안에 그 수익을 기대하는 외국계의 전문적인 투자 회사인 케슬 크릭 투자 그룹은 방만하거나 주먹구구식의 경영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케슬 크릭 투자 그룹은 대주주로서 경영에 관여하면서 권력행사를 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할 것이다. 다른 한인 주주들과의 미묘한 완력 사이에서 냉정하면서 한 쪽에 치우지지 않은 정도를 걷는 경영이 유재환 행장의 난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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