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무는 한국일보 구조조정 막판 ‘몸부림’빚더미·형제갈등·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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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빚에 허덕이는 한국일보 서울본사(회장 장재구)가 지난 9일로 창간 50주년을 맞이했으나 축제 분위기는 전혀 없었다. 창간 35주년을 맞는 미주본사(회장 장재민)도 역시 축제는 없었다. 한국일보 서울본사의 직원들은 창간 기념일을 맞이했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짙은 주름살이 깊게 패였다. 구조조정이 다가 오기 때문이다.

경영진이 망쳐논 회사를 직원들에게 책임을 미루는 꼴이 된 것이다. 고 장기영 사주가 경영할 때는 신진 언론으로서 각광도 받았으나 2세들에게 경영진이 넘겨 지면서 형제들간의 반목과 갈등으로 한국일보의 영광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2세들의 방만한 경영으로 한국일보는 한동안 약 7천억원에 이르는 빚더미에 올라 앉아 장 사주가 일궈논 부동산들을 매각하는 등 노력을 하였으나 아직도 4천억원에 빚이 남아 채권단에 의해 관리되는 실정이다. 최근 경영진은 직원노조에게 ‘감원을 하지 않을 테니 대신 구조조정안을 받을 것’을 강요해 노조측이 발끈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한국일보에 남아 있는 일부 실력있는 기자들은 조선일보나 다른 언론 매체로 이적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미디어오늘’ 등의 보도를 포함한 여러 소식을 종합해 보도한다.

<편집자주>

경영진, 「구조조정 받지 않으면 감원조치」노조, 「3백억 증자약속 먼저 이행촉구」
경영악화되자 일부기자들 타 매체로 이직 창간기념 특집판서 “왜곡의 기록 참회”


한국일보 서울본사가 자랑해 왔던 일간스포츠가 분사해 나가 버린 후 새로 ‘메가스포츠’라는 스포츠 연예일간지를 간행해왔다. 물론 미주 지역에도 한국일보 미주본사를 통해 ‘메가스포츠’가 배달됐다. 그러나 최근 소리 소문없이 ‘메가스포츠’가 사라져 버렸다.

‘일간스포츠’ 보다 잘 만들겠다고 장담했던 ‘메가 스포츠’는 어이없게도 발간이 중단되는 사태를 만난 것이다. 한국일보 자체로 ‘메가 스포츠’를 제작할 수 없는 여건이 된 것이다. 빚더미에 있는 한국일보가 ‘메가스포츠’로 빚을 가중 시키기 때문이었다. 한국일보는 ‘메가 스포츠’ 대신 스포츠한국을 창간키로 했다고 한다.

이러는 가운데 미디어오늘은 최근 한국일보가 제2별관의 야간휴업을 제안했다 보류한 데 이어 기자조판제 실시 방침을 밝히자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지난 3일 노조에 공문을 보내 “7월 중 기자조판제 실시에 따라, 전산 제작부 소속원을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현재 전산제작부 41명 가운데 일부를 서울경제와 새로 창간되는 스포츠한국 편집국에 배치하고 남는 인력은 다른 부서로 배치 전환할 예정이다.

한국일보 경영기획부 관계자는 “전산 제작부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아니며 기자 조판제 실시도 전면적보다는 단계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기자조판제가 시대적인 추세이기도 하고 이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한국일보지부는 “회사가 조합원의 근무여건을 변경할 때는 노조와 30일전에 협의하게 돼있음에도 회사측은 ‘7월 중 실시’를 일방적으로 통보해왔다”고 비판했다. 한국일보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노조에 고통분담을 요구하려면 최소한 회사의 모든 자료를 공개한 상태에서 협의를 거쳐 합의를 해야 하는데 회사는 겉으로만 노조와 상의하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이에 앞서 지난 1일 제2별관 야간 휴업 방침을 노조측에 통보했다가 다음날인 2일 “협의 후 실시하겠다”고 보류했다.한국일보는 메가스포츠 폐간 이후 인쇄 물량이 없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야간 휴업을 하되 휴업수당으로 평균 임금의 70%를 제안 했었다.

한편 한국일보는 △(1안) 임금 30% 삭감과 50명 구조조정 또는 △(2안) 임금 20% 삭감과 100명 구조조정이 주된 내용으로 하는 자구계획안을 내놓고 직원들의 동의를 구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조정안은 인원감원과 인건비를 동시에 줄이려는 계획이다. 한국일보는 서울에서 언론사 중에도 월급액이 가장 낮은 수준인데 다시 구조조정으로 직원들의 불안감을 가중 시키고 있다. 회사측과 기자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구조조정안 동의서 초안을 두고 협의 중인 상태이나, 노조측은 “회장의 300억 증자 약속이 이행되기 전에는 어떠한 고통분담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자구계획안에는 퇴직금 출자전환도 포함돼 있다. 퇴직금에 대해서 퇴사한 직원들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자나 직원들이 퇴사하면 퇴직금을 마땅히 지급해야 함에도 한국일보는 그것을 이행치 않고 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른 것이다. 서울에서는 “한국일보에서 나가면 퇴직금 때문에 소송을 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9일로 창간 50주년을 맞는 한국일보 서울본사가 9일자 신문 1면에 노무현 대통령의 축하메시지를 싣는 등 파격적인 편집을 선보였다고 ‘미디어오늘’이 보도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축하 글에서 “한국일보가 ‘대안찾기 언론’의 중심이 되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늘 ‘청년같은 신문’ 한국일보의 창간 50주년을 거듭 축하한다”고 전했다. 한국일보 편집국 관계자는 “원래는 창간기념 인터뷰를 원했는데 청와대 측에서 나름대로 1년 이상 언론과 개인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한 상태였던지라 그 절충안으로 축하인사말을 받는 것으로 대신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홍보수석실 관계자는 “창간기념일을 맞아 한국일보에서 제의가 왔고 검토 끝에 축하편지를 보내기로 한 것”이라며 “창간축하의 뜻을 전한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서울본사는 창간특집 섹션 중 <본보 ‘왜곡의 기록들’-곡필의 과거를 참회합니다>에서 70~80년대 한국일보의 왜곡·과장보도와 오보를 공개적으로 반성했다. 한국일보는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전두환 대통령 당선, 삼청교육대 관련 기사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자사 보도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박진열 편집국장은 “한 때 그런 때도 있었다는 것을 반성하는 것으로 앞으로 열심히 정도를 가겠다는 독자에 대한 약속”이라며 “이렇게 해야 도리에 마땅한 것 아닌가 싶어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미디어오늘’은 밝혔다.

한국일보의 사정에 대해 네티즌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거시기’라는 네티즌은 한마디로 <한국일보 돈 떨어졌나보네?>라고 단도직입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미리내’라는 네티즌은 <반드시 보답받을 것입니다. 단기적으로 효험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민족과 국가의 장기적 이익에 부합하기 위해 어떤 때는 논조가 친여가 될 수도 있고 어떤 때는 반정부가 될 수도 있다는 허허실실의 자세로 꾸준히 노력한다면 반드시 가장 우수한 신문으로 거듭나는 날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조선’은 우리나라의 과거 이름인 반면 ‘한국’은 우리나라의 현재 이름이죠? 꼭 우리나라 대표 신문으로 도약하기 빕니다.>

‘글쎄…’라고 적은 한 네티즌은 <정말...? 이러한 반성과 다짐들이 과연 모든 기자등 전임직원의 마음이 제대로 반영된 것일지......부디 창간 50주년을 맞아 신문사내 일부 관계자의 이미지마케팅 차원의,,, 일시적인 이벤트 차원의 기획이 아니기를 바랄뿐이다. 창간기념일마다 제각기 새로운 다짐을 하며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애쓴다는 언론들...국내의 각개언론들이 창간 100주년이 되는 날~!! 또 다른 반성을 되풀이할 일 없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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