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관 복원관리“이핑계 저핑계”“재운영 속셈 보이나”

이 뉴스를 공유하기
국민회관 기념관 운영이 다시 불투명해지고 있다. 현재 국민회관을 임시로 관리하고 있는 국민회관복원위원회(회장 홍명기)는 지난해 12월 9일 복원기념식을 가지면서 늦어도 2004년 4월까지 잔무를 처리하고 해산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약속한 4월이 지나고 다시 6월 30일 상반기도 지나도 복원위원회측은 청산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복원위원회측은 국민회관을 LA 동포사회 관광지로 개발키 위해 우선 아주관광 측의 협력을 받기로 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또 복원위원회측은 국민회관의 홈페이지를 개선하고 8월 11일에는 다시 모금파티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복원위원회는 약 5만 달러의 부채가 있어 결산공고도 하지 못하는 처지이다. 지난 2002년 당시 복원위원회가 결성됐을 당시 회장에 추대된 홍명기 씨는 만약 국민회관 복원과정에서 적자가 발생할 때 자신이 이를 부담할 각오를 갖고 있다고 밝혔었다. 최근 홍 회장은 그 같은 약속에 변함이 없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시점이 언젠가를 두고 어느 누구도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다. 한편 복원위원회가 청산을 계속 지연시키고 자신들이 계속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국민회관을 계속 관리하겠다는 속셈”이라고 비난하고 있는 실정이다.

성진<취재부기자> [email protected]

잡무처리후 청산약속은 ‘뒷전’
지난 모금 결산없이 또 모금파티

관광지 개발·홈페이지 개선·모금파티 개최 개획

복원위원회 측이 국민회관을 역사관광지로 추진하는 문제나 국민회관 홈페이지를 개선하고 모금파티를 계획하는 것은 한마디로 월권이라고 볼 수 있다. 그와 같은 사업은 앞으로 구성될 국민회관 운영위원회에서 관장할 사항이다. 운영위원회 구성을 계속 지연시키면서 국민회관을 관리하는 행위에 동포사회에서도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해국민회관복원기념식에 참석했었다는 이북5도민회의 회원인 金J.S.(71)씨는 “국민회관이 복원된지도 수개월이 지났는데도 아직 운영위원회가 구성되지 못했다는데 크게 실망했다”면서 “국민회관을 두고 감투로 생각하는 임원들의 사고방식이 문제”라고 말했다. 또 흥사단원인 이모씨는 “운영위원회 구성을 복원위원회가 할 일이 아니다”면서 “복원위원회는 동포사회에 약속한대로 당장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 복원위원회는 지난해 12월 9일 복원기념식으로 그 임무를 마쳤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원위원회는 건물 조경사업과 국기게양대 설치 등의 작업이 남아 있다는 구실로 복원위원회가 계속 국민회관을 관리해왔다.그리고 복원위원회 관계자들은 한글학교 학생들이 단체견학을 할 때나 유물들을 전시하면서 기자회견을 해 신문과 방송에 얼굴을 내미는 재미?를 지녀 왔다.

최근 다시 복원위원회 내부에서도 하루 빨리 해산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행위원인 촬스 金 위원은 “약속대로 빨리 해산하고 청산하자”는 의견을 최근 다시 제기했으나 홍명기 회장이나 그의 인척인 잔 서 사무국장은 모금파티를 개최해 재정을 결산한 뒤에 실시하자는 방안으로 맞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촬스 金 위원은 지난 4월에도 ‘해산할 것’을 제의했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현재 복원위원회는 국민회관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약 5만 달러 정도의 빚을 지고 있는데 이를 커버하기 위해 오는 8월 11일에 모금파티를 갖는 것이다. 5만여 달러의 빚을 지게된 원인은 복원위원회가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해왔기 때문이다. 복원사업을 위해 사전에 세세한 예산계획서를 세우지 않고 적당히 ‘누구는 0000 달러’정도로 배분했었다고 한다. 지난해 복원위원회측이 모금파티를 하면서 후원 대상자들을 초청했을 때 그 자리에 나온 金시면(전남가주한인회장)씨는 ‘예산계획서도 없이 모금파티를 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하기도 했었다.

지금 국민회관에 가면 지난해 모금파티에서 후원금을 약정한 사람들의 명단이 표지판에 적혀있다. 마치 이들 후원자들 때문에 국민회관 기념관이 복원됐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그런데 그 표지판에 이름이 오른 사람들 중에 아직도 약정된 기부금을 내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특히 1만 달러 정도를 기부하겠다고 한 사람들의 명패들은 별도로 국민회관 건물 조경단지에 기념패말로 설치해 놓았다. 이들 중에도 약정된 기금을 내지 않고 버티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국민회관 운영위원회 구성은 복원위원회가 관장할 사항이 아니다. 국민회관이 원칙적으로 미주한인사회의 유적지이기에 운영위원회는 일차적으로 동포사회에서 뜻을 모아 구성할 수 있다. 복원위원회가 구성될 때에도 동포사회의 뜻을 모아서 구성한 것이다. 다만 국민회관의 건물이 법적으로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의 소유이기에 교회의 허가가 필요할 뿐이다. 현재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측도 국민회관 운영위원회 구성에 관심은 있으나 교회 내에서 국민회관에 대한 인식이 크지 않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운영위원회 구성에는 LA한인회나 흥사단 등을 포함해 관심 있는 한인 단체들이 뜻을 모으면 가능하다. 일부에서는 현재 복원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홍명기 회장이 재력으로나 리더쉽 등으로 보아 운영위원회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사자인 홍명기 회장 자신은 지난동안 여러 차례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 ‘복원위원회 해산과 함께 자신도 물러 나겠다’고 말해왔다.

복원위원회는 지난 2002년 11월 홍명기(리버사이드도산기념사업회장) 회장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당시 서울의 도산기념 사업회(회장 서영훈)가 복원기금 10만 달러를 기증하겠다는 의지에서 복원위원회 구성에 활력이 붙게 됐다. 그러나 복원위원회 회장 인선을 둘러싸고 백영중 흥사단미주위원장과 홍명기 리버사이드도산기념사업회장간에 미묘한 갈등이 발생해 나중 복원위원회는 흥사단측의 반발로 후유증을 겪게 되기도 했다.또한 서울의 도산기념사업회는 LA한인사회와는 일체의 협의없이 자체 내부계획으로 국민회관복원계획을 일방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계획서에는 국민회관 복원후 관리까지 도산기념사업회가 운영하는 것으로 짜여져 있었다. 한마디로 국민회관을 도산기념사업회 부설기관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 숨겨져 있었다. 그러면서도 도산기념사업회는 대외적으로 “복원사업 주체는 LA한인사회가 된다”면서 “도산기념사업회는 복원을 위해 10만 달러를 내놓겠다”라고 발표했었다.

복원위원회는 복원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회관내 유물보존상태에 대한 점검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다. 위원회 구성문제에서도 한인사회의 여망을 따르지 못하고 홍 회장과 서울도산기념사업회의 일방적인 인원구성으로 일관됐다. 당시 타운에서는 “국민회의 역사성도 모르는 사람들이 복원을 주도한다”는 말들이 무성했다. 복원위원회가 잘못한 일 중에는 국민회관 역사자료가 불법적으로 서울의 도산기념사업회로 기증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관시 했다는 것이다. 또 불법적인 유물반출 의혹을 받고 있는 金운하 씨를 실행위원으로 선정했다는 사실이다. 국민회관 유물 불법반출에는 서울의 도산기념사업회와 金운하 씨가 깊게 관련되어 있다.

한편 도산 안창호의 외손자인 필립 커디 씨는 지난해부터 국민회관 유물 불법 반출에 대해 추적작업을 벌여 오고있다. 그는 최근 법률적인 자문을 받아 이 문제를 당국에 정식으로 고발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