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2월 위기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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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본사 장재구 회장 7월말까지 100억·12월까지 200억 추가조달 약속
구조조정·임금조정 등 경영진들 정상화 방안에 노조 전면 반발


서울 한국일보 사(회장 장재구) 로비에서는 지금 회사측의 고통분담에 항의하는 농성이 계속 되고 있다.

이미 본보가 여러 차례 기사화한 대로 한국일보는 현재 본국 채권단과의 약속이행 사안인 ‘300억원 증자분’을 기한 내 내놓지 않아 자칫 ‘제3자 매각설’이 사실로 드러날지 모른다는 절대절명의 위기 상태다.
















▲ 한국일보 본사가 두차례에 걸쳐 채권단과 약속한 기한을 어겨가며 300억 증자분을 조달하지 않고, 최근 250%에 달하는 상여금을 차일피일 미루며 직원들에게 지급하지 않자 노조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러한 가운데 본보 취재결과 현재 한국일보 장재구 회장은 ‘7월말 100억원 우선 증자, 연말까지 200억원 추가 조달안’을 제시하고 채권단과 협상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채권단과의 합의’가 노사간의 큰 변수로 떠오르는 이유로는 ‘한국일보 자구책의 일환인 경영 정상화 방안’에 노조 측이 전면으로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노조 측의 입장은 “300억원 증자분을 해결하는 등 근본적 문제점을 제거한 뒤 ‘고통분담‘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임금을 조정하자”는 입장이다.

한때 조중동(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과 함께 4대 메이저 신문으로 불리며 명성을 날리던 한국일보. 한국일보는 창업주 故 장기영 회장이 별세한 후 자식대로 경영권이 넘어온 뒤 급속도로 무너진 게 사실. 잘 알려진 대로 창업주의 장남인 故 장강재 회장, 4남 장재국 회장 체제를 거치며 이들 형제들이 ‘라스베가스 도박 파문’을 일으키는 등 ‘회사돈’을 소위 빼돌려(?) 도박을 즐긴 정황이 알려지면서 큰 파문이 일기도 했었다.

결국 우여곡절의 지분조정 및 다툼 끝에 잘 알려졌다시피 한국일보-일간스포츠 협조체제가 붕괴했고, 한국일보는 사실상 2남 장재구 회장이 1인자, 미주본사 장재민 회장 2인자 체제로 재편되었던 것이다.

성 진<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주주들의 재산헌납 등 희생없으면 무의미
노조·사원에 고통분담 제의는 어불성설

한국일보와 미주본사는 엄연히 독립된 회사
노조, “미주한국일보는 콘텐츠 사용 지불하라”

한국일보 ‘경영체제 격변’과 함께 차입경영
벼랑 끝 고강도 처방이 낳은 결과 “노사대립”


한국일보는 어디로 갈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채권단과의 합의 이행 사안인 ‘300억 증자분’을 해결하지 않은 현실도 현실이거니와 직원들의 타사로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고, 또한 내부적으로 노사간 갈등이 진정될 조짐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일보가 당면한 문제는 일단 ‘차입경영’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한때나마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선언하며 대주주들이 경영퇴진을 선언했던 전례를 비쳐볼 때 결국 대주주 측이 경영 복귀한 이후 잡음이 안팎으로 끊이지 않고 있다.

과거 지난 ‘왕자의 난’으로까지 묘사되었던 ‘한국일보 왕자의 난’은 무엇인가.















▲ 좌로부터 故 장강재 회장의 부인 문희 씨, 장남 장중호 일간스포츠 대표, 장재구 한국일보 본사 회장, 장재민 미주 한국일보 회장, 장재국 전 회장, 5남 장재근 씨.
ⓒ2004 Sundayjournalusa

이는 경영난에 봉착한 한국일보 그룹이 한국일보와 일간스포츠, 그리고 서울경제와 주간한국의 분리라는 ‘자구책’으로 해결점을 찾았던 것.

간암으로 유명을 달리한 장남 故 장강재 씨를 제외한 4형제(2남 재구, 3남 재민, 4남 재국, 5남 재근)가 서대문 모친(얼마 전 별세한 故 이문자 여사) 자택에서 회동을 갖고 최종 결론을 도출했었다는 후문.

당시 재구, 재민, 재국, 재근 등 4형제는 매체 분할에 원칙적인 합의를 이끌어내고 실무절차에 들어갔던 것이고 경영난 극복을 위한 주주들간의 ‘합의’가 지지 부진한 상태에서 장 씨 일가의 최고 어른이 거중 조정에 나선데다가 주주들에 대한 사내 여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 역시 주요한 밑 배경으로 작용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이후 한국일보 그룹의 분리과정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2남 장재구 회장이 1인자, 3남 미주본사 장재민 회장이 2인자로 부각되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아버지 후광을 입고 있던 장손 장중호 現 일간스포츠 대표가 한국일보 그룹을 이끄는 밑그림이 그려졌겠으나 이 계획에는 뜻하지 않은 장남의 요절과 고부간의 갈등이 한 몫 거든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한국일보 그룹의 실질적 권력은 창업주의 부인인 故 이문자 여사에게 있었던 것이다.

알려진 바로는 故 이문자 여사와 큰 며느리 문 희(영화배우) 씨와는 미묘한 갈등의 기류가 있었다고 한다. 즉 장남이 죽고 난 뒤 후계구도를 구상 중이던 故 이문자 여사는 “다른 아들들의 편을 들어줄지 장손의 편을 들어줄지 고심하다가 아들들을 택했다”는 얘기로 요약되어진다.

이에 ‘배신감(?)’을 느낀 장중호 일간스포츠 대표는 결국 경쟁사인 중앙일보와 손을 맞잡는 등 극도의 처방을 써가며 ‘숙질들과 결별’을 선언한 현 시국을 만들어냈던 배경이 되었다.

경영난에 허덕이는
한국일보‘경영과 소유를 분리하라’
















▲ 한국 언론사주 소유지분 제한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한국일보는 장 씨 Family가 사실상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004 Sundayjournalusa

한국일보 편집국의 한 기자는 ‘왕자의 난’ 당시 모 언론과 이런 인터뷰를 했었다. 이를 잠시 보도록 하자.

“주주들의 재산헌납 등 희생이 전제되지 않는 경영권 변동은 아무런 실효가 없다”며 “책임은 지지 않고 권한만 행사한다는 비판을 벗어나기 위해선 이에 걸 맞는 희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도 “예전 경영체제로 돌아간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장 회장 경영스타일을 감안한다면 감원, 감봉 등 내부구성원의 고통분담을 더욱 요구할 소지도 없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는 최근 핫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언론사주 소유지분 제한’과 무관하지 않는 얘기라 주목을 끈다. 심지어 한국일보는 본사와 미주 본사를 포함 장재구-장재민 가족들의 회사라 할 수 있다. 즉 100% 지분을 이들 가족끼리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언론사주 소유지분 제한’의 궁극적 목적은 무엇인가. 편집권 독립 등을 통해 사주의 개인적인 친분관계가 지면에 투영됨으로써 발생하는 왜곡 과장 축소보도 및 기사배제 등 보도 태도의 왜곡을 바로잡기 위한 방편이고, 더욱이 이미 노출된 바와 같이 일부 언론사 사주들의 회사공금 횡령 등에 대해 법정이 유죄평결을 내렸던 전례에 기초한 근본적 자구책이라는 점이다.

일례로 한화그룹(대표 김승연)과 분리된 경향신문의 경우 초기 긍정적 평가를 받았던 점은 상기할만한 본보기다. 경향신문은 한화그룹과 분리하기 전에는 기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자사보도가 ‘공정하지 않았다’의 응답자가 41%나 되었으나 분리 후에는 ‘공정하다’고 답한 기자가 무려 78.4%나 되었던 것이다.

한국일보 노사간 갈등 최고조

속칭 ‘장 씨 Family’ 아들들이 번갈아(?) 회사를 맡아가며 결국 지분 싸움을 벌이는 등 추태를 연출하더니 결국 수천억 대의 빚을 지고 채권단으로부터 독촉을 받고 있다. 전문에서 언급한 장재구 회장의 ‘7월말 100억 증자분 우선 납입, 연말 200억 증자분 납입완료안’이 채권단과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제3자에게 매각되는 시나리오가 연출될지도 모른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경영진들은 현재 약속을 밥 먹듯이 어겨가며 “고통을 나누자”면서 직원들을 위협하는 수준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격분한 노조원들이 1인 시위 등 본사건물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는 최악의 국면에 치달은 것이다. 장재구 회장은 지난 2년 동안 “300억 증자를 하겠다”는 구실로 2차례 시한을 어기는 등 시간을 끌어 오다가 최근 “고통을 분담하자”며 구조조정에 나서는 바람에 직원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것이다.

이들 노조원들은 한국일보 미주지사 출신인 現 장재구 회장이 한국일보를 접수한(?) 뒤 사사건건 미주 본사를 보호하고 있는 것에도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사실 장재구 회장은 미주 본사의 지분구도[장재구 30%, 그랜트 장(장재구 회장 아들) 30%, 장재민(30%), 닉 장(장재민 회장 아들) 10%]를 볼 때 실제 사주로 볼 수 있다. [장재구 회장 가족(60%) : 장재민 회장 가족(40%)] 지분이 이렇다 보니 장재구 회장으로서는 투자의 개념을 봐서라도 ‘미주 한국일보 사’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일보 노조는 장재구 회장이 “지난 6월말까지 체불 임금을 지불하겠다”고 약속한 후 지금까지 지키지 않고 있는 점에 더욱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당연히 지급되어야 할 250%의 상여금 지급을 ‘회사 경영난’을 이유로 지급하고 있지 않는 것 또한 한 몫 거들고 있다.

미디어 오늘 보도에 따르면 “한국일보 노조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경영 정상화 방안’에는 회장의 300억원 증자 이행과 함께 △미주 한국일보, 서울경제 등 자회사에 제공되고 있는 한국일보 콘텐츠 가격의 현실화 △자회사인 한국인쇄 흡수·통합을 통한 인력 및 생산력 제고 △연간 10억 이상의 임대 수익이 예상되는 송현 클럽 운영 및 스포츠 한국 외주 인쇄 계약 정상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고 전했다.

결국 노조 측의 한 노조원은 본보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미주 한국일보는 엄연히 독립된 기업이다. 상황이 이런대도 한국일보 본사의 기사 컨텐츠를 그대로 갖다 쓰면서 지난 35년간 단 한푼도 내지 않았다. 늘 이런 식이다. 형제기업끼리의 편의로 볼 수 없는 문제고 기업경영 원리원칙 상 어느 정도 룰을 지키자는 의미에서라도 컨텐츠 사용료를 확정하고 계약도 맺고 정상적으로 운영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일보 왕회장(?) 이문자 여사 장례식장의 웃지 못할 해프닝

서대문 자택, 미주본사 장재민 회장에게 상속 놓고
故 이여사 동생 반환 요구, 장회장 아들과 주먹다짐


故 장기영 한국일보 창업주의 부인 이문자 씨가 지난 5월 22일 향년 80세의 나이에 노환으로 별세했다. 유족으로는 장재구(한국일보 회장), 재민(한국일보 미주본사 회장), 재국(광릉레저개발 회장), 재근(광릉레저개발 부회장), 일희(백상기념관장) 씨 등 4남 1녀가 있다.

장중호 일간스포츠 대표는 장손. 이러한 ‘故 이문자 여사’ 장례식장에서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모 손자가 돌아가신 故 이문자 여사의 동생 즉 외할아버지 뻘과 몸싸움을 벌인 것. 싸움의 발단은 모친의 서대문 자택을 故 이문자 여사가 미주 본사 3남 장재민 회장에게 물려준 것. 이러한 유산상속을 놓고 논란을 벌이던 중 몸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유산상속 배경에는 故 이문자 여사가 ‘장재민 회장이 아주 어렸을 당시 물주전자에 데이는 등 이로 인해 천식을 앓게 되어 해외에 거주할 수밖에 없는 사유를 제공한데 대한 미안함의 표시’로 보여진다는 것이 친인척들의 전언.

하지만 이 서대문 집은 원래 이문자 여사의 누이가 먼저 세상을 떠나는 과정에서 故 이문자 여사에게 넘겨준 유산이란 미묘한(?) 점에서 친인척들간 충돌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같은 유산상속을 놓고 ‘故 이문자 여사가 3남 장재민 회장을 후계자로 점찍고 밀어준 것이 아니냐”라는 소문마저 나돌고 있는 상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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